8월 美 고용지표 예상보다 나빠… 6,7월 지표도 하향 수정美 증시도 하락 전환… 국내 증시도 큰 폭 하락 美 연준, 큰 폭의 금리 인하 시사개미, 금투세 폐지 목소리 높이며 민주당 성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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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를 대폭 낮출 수 있다는 입장을 보이면서 'D(디플레이션, 물가하락·경기침체)의 공포'가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미국 증시가 일제히 큰 폭의 급락세를 보였다. 이런 가운데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 폐지에 미온적인 더불어민주당을 향한 개인 투자자들의 목소리가 더욱 거세지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8월 고용보고서에서 고용둔화가 당초 예상보다 빠르게 나타나면서 경기침체가 지속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지난 8월 미국의 비농업고용은 전월 대비 14만2000명 증가했는데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 16만1000명을 밑돌았다.

    6월과 7월 비농업일자리 증가폭도 17만9000개에서 11만8000개로, 11만4000개에서 8만9000개로 각각 하향 수정됐다. 이에 고용둔화 속도가 빠르게 나타나면서 미국 경제 침체에 대한 우려가 확산하고 있다. 

    이 같은 불안감 확산으로 미국 증시는 급락했다. 지난 6일 나스닥은 전날보다 2.55%(436.83p) 하락한 1만6990.83p로 장을 마감했다. S&P500은 1.73%(94.99p) 떨어진 5408.42로, 다우존스는 1.01%(410.34p) 낮아진 4만345.41로 각각 장을 마쳤다.

    미국 연준은 오는 17~18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9월 회의를 열 예정인데 경기침체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큰 폭의 금리 인하를 시사했다.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는 지난 6일 "예상보다 고용시장이 빨리 악화하면 연준은 더 큰 폭의 인하로 대응해야 한다"면서 "이번 첫번째 인하가 마지막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으며 인하 규모와 속도에 대해 열린 마음을 갖고 있는 만큼 큰 폭의 인하가 필요하다는 데이터가 나온다면 이를 지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국내 주식시장의 불안정성도 높아지고 있다. 지난 6일 코스피는 전날 종가에 비해 1.21%(31.22p) 하락한 2544.28로 마감했다. 코스닥은 전날 대비 2.58%(18.69p) 급락한 706.59를 기록했다.


    증시 불안정성이 높아지면서 개인 투자자들은 금투세 폐지 목소리를 거세게 쏟아내고 있다. 

    금투세는 주식·채권·펀드·파생상품 등 금융투자와 관련해 발생한 양도소득에 대해 과세하는 세제다. 수익이 나면 20~25%의 세율을 부과한다. 

    윤석열 정부는 금투세 도입에 따른 자금 이탈 등을 우려해 금투세 폐지를 주장하고 있지만 민주당은 금투세 시행과 관련해 '보완 후 시행'이라는 입장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금투세 시행 추가 유예 가능성까지 거론했었지만 최근 ‘금투세 완화 시행’으로 입장을 바꿨다. 금투세를 완화해서 예정대로 내년부터 시행하겠다는 취지로 보인다. 


    개인투자자들은 "민주당은 국민들을 거지로 만들고 싶냐" "대한민국 주식시장은 희망이 없다" "앞으로 금투세를 '재명세(이재명 민주당 대표+세금)'로 부르자" 등 날선 반응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