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M GS프레시, 가구공룡 이케아서도 재난지원금 허가경쟁사들은 형평성 논란이 한창… 사실상 특혜 지적대기업 유통사도 마트·백화점 피하면 결제 가능하기도
  • ▲ 대형마트에서는 긴급재난지원금의 사용이 불가능하다.ⓒ뉴데일리DB
    ▲ 대형마트에서는 긴급재난지원금의 사용이 불가능하다.ⓒ뉴데일리DB
    정부의 긴급재난지원금 지급이 본격화 되면서 이를 둘러싸고 울고 웃는 많은 업종이 생기고 있다. 소상공인에게 3개월 내 소비해야하는 재난지원금은 신종 코로나 감염증(코로나19)로 침체된 시장 극복의 단초가 되고 있다. 하지만 이마저도 사용이 금지된 업종과 허가된 업종 사이에서 희비가 엇갈리거나 때로는 형평성 논란이 벌어지기도 한다. 재난지원금 사용 이틀째를 맞이한 유통업계의 표정을 살펴봤다. <편집자 주>

    정부의 긴급재난지원금의 사용이 본격화 되면서 유통업계간 신경전이 본격화 되고 있다. 재난지원금의 사용처를 두고 업계 간 이해가 첨예하게 엇갈리는 탓이다. 

    3개월 내 소비하지 않으면 사라지는 재원지원금 특성상 유통업계에게 재난지원금은 상반기 최고의 ‘대목’으로 꼽힌다. 이 때문에 이 사용처에 대한 형평성 논란은 어느 때보다 뜨겁다. 

    1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신용카드 및 체크카드 재난지원금 신청이 본격화된 지난 13일부터 논란이 빚어지는 중이다. 

    가장 대표적인 논란은 기업형슈퍼마켓(SSM)이다. 정부가 SSM 중 유일하게 GS프레시에서만 결제를 허용하면서 형평성 논란이 나오는 것. 실제 GS프레시의 경쟁사인 이마트에브리데이, 롯데슈퍼,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등은 모두 재난지원금의 결제가 불가능하다. 

    통상 대기업의 유통 채널에서는 가맹점 외에 모두 재난지원금의 결제를 받지 않고 있다. 백화점은 물론 대형마트나 SSM이 모두 금지된 것 역시 마찬가지다. 가맹점과 직영점을 가리지 않고 재난지원금 사용이 가능한 GS프레시의 사례가 이례적이라는 지적이다.

    GS프레시를 운영하는 GS리테일 측은 “SSM 중에서 GS프레시가 가장 신선식품 판매가 많고 가맹점 비중이 50%에 달해 재난지원금의 결제가 가능해진 것으로 알고 있다”며 “여기에는 저소득층의 구매처라는 점도 작용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통업계는 이같은 GS리테일의 설명에 반발한다.

    SSM 업계 관계자는 “경쟁사 SSM도 가맹점이 있고 신선식품을 취급하고 있는데 GS프레시만 재난지원금을 받는 이유를 모르겠다”며 “사실상 정부의 특혜”라고 지적했다. 

    유통업계가 이처럼 반발하는 배경 중 하나는 GS프레시가 재난지원금 사용처라는 점을 적극적으로 알리고 마케팅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논란은 이 뿐만이 아니다. 정부에서 금지해둔 백화점과 대형마트, 아울렛 외의 별개의 유통채널에서는 재난지원금의 사용이 가능한 구멍이 적지 않게 있다. 

    예를 들어 글로벌 가구유통 공룡으로 꼽히는 이케아 역시 해당지역에 거주할 경우에는 재난지원금 사용이 가능하다. 이케아는 광명점, 고양점, 기흥점이 모두 면적 5만㎡를 넘나드는 대규모 매장을 보유하고 있다. 무엇보다 여기에서는 가구와 인테리어부터 식품과 생필품을 다량으로 판매하고 있어 사실상 복합쇼핑몰의 역할을 하고 있다. 

    이케아 광명점은 재난지원금 사용이 가능하지만 바로 옆에서 한 지붕을 쓰고 있는 롯데 프리미엄아울렛은 재난지원금 사용이 불가능한 상황이 만들어지는 셈이다. 

    국내 유통업계 입장에서는 형평성에 대한 논란이 나올 수밖에 없다. 그동안 이케아는 유통산업발전법 규제의 사각지대라는 비판을 받아왔다. 여기에 대형마트, 아울렛이 재난지원금에서 빠진 상황에서 이케이만 포함되면서 불만이 커질 수밖에 없는 것. 

    이 외에도 대기업 유통사가 운영하지만 대형마트, 백화점, 아울렛에서 빠진 특수 매장이 재난지원금 혜택을 받을 수 있다는 점도 논란거리다. 이마트 노브랜드의 경우는 직영, 가맹점을 가리지 않고 재난지원금의 결제가 가능하다. 대기업인 이마트가 운영하는 브랜드지만 편의점이나 대형마트, SSM과도 다른 소규모 자체브랜드(PL) 중심 매점이라는 점이 주효했다.

    이마트 일렉트로마트에서 재난지원금이 결제되는 사례도 있다. 일렉트로마트는 통상 이마트 내 가전매장의 형태를 취하고 있지만 스타필드고양 일렉트로마트 지점은 이마트 없이 별개로 운영되고 있어 재난지원금 결제가 막히는 '대형마트'에서 빠진 것으로 풀이된다. 아예 대형가전매장으로 분류돼 재난지원금 결제가 되지 않는 경쟁사 롯데하이마트 입장에서는 불편할 수밖에 없는 이야기다. 

    아울러 신세계그룹의 몰리스팻샵이나 신세계팩토리스토어(일부 점포) 등의 특수 매장도 재난지원금을 사용할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업계 관계자는 “재난지원금의 긴급성을 감안하더라도 사용처를 무턱대고 제한하기 보다는 업계의 의견을 수렴하는 과정을 거쳤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며 “적어도 대기업 유통에 사용 금지라는 원칙이라도 공평하게 적용돼야하는 것 아닌가”라고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