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평균 판매 43대에 그쳐… 큰 차 선호, SUV에 밀려신형 아반떼로 준중형 세단 판매전략 통합해외 판매는 이어가기로
  • ▲ 현대자동차의 i30(PD) 1.6 터보 ⓒ현대차
    ▲ 현대자동차의 i30(PD) 1.6 터보 ⓒ현대차
    현대자동차가 준중형 해치백인 i30를 단종한다. 극심한 판매 부진에 시달린 데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에 밀려 설 자리를 잃었기 때문이다.

    현대차는 i30를 대신해 신형 아반떼 판매 확대에 중점을 두기로 했다. 준중형 세단(해치백 포함) 시장에서 ‘선택과 집중’ 전략을 구사한다는 방침이다.

    18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i30 생산을 이달 중 중단한다. 최근에는 전국 영업점에 공문을 보내 더 이상 주문 요청을 받지 말라고 지시했다.

    i30는 2016년 9월 ‘핫 해치’를 내걸고 출시된 지 3년 9개월 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2017년 가수 아이유와 배우 유인나까지 광고모델로 기용하는 이례적 시도에도 이렇다 할 반등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가장 큰 이유는 판매 부진이다. i30는 올 들어 지난달까지 174대 팔렸다. 월평균 판매 대수는 43대에 불과하다. 지난 한 해도 1427대가 팔렸을 뿐이다. 큰 차, 특히 세단이나 SUV를 선호하는 소비자 성향에 외면받았다는 평가다.

    실제 소형 SUV인 코나가 올해 월평균 3147대, 지난 한 해 4만2649대 팔린 것을 감안하면 ‘아픈 손가락’ 중 하나로 꼽힌다. 회사 측은 “최근 내놓은 신형 아반떼의 상품성이 월등히 높다”며 “준중형 세단 시장에 통합적 접근을 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르면 다음달 신형 아반떼 N라인 출시를 앞두고 상호 판매간섭을 없애는 조치라는 분석이 많다. N라인은 디자인과 주행 성능에 변화를 준 것으로 고성능 N 바로 아래에 자리한다.

    현대차는 앞서 엑센트를 지난해 6월 단종했다. 준중형 이하 차급에선 신형 아반떼 외에 벨로스터만 남겨두게 됐다. 다만 벨로스터의 경우 고성능 N모델 중심으로 판매가 활발해 사실상 신형 아반떼를 밀어주는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는 “준중형, 소형 차급이 몇 년 새 인기가 시들해졌다”면서 “현대차는 SUV 위주로 라인업을 완전 재정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준중형 세단 시장 규모는 2015년 18만1000대에서 지난해 12만3000대로 32.0%나 감소했다.

    현대차는 해외 시장에서 i30 부분 변경 모델을 투입하고 판매를 이어갈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