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일준 교수 “재수술 비용 줄도록 술기 개발에 매진할 것”
  • ▲ 문일준 삼성서울병원 이비인후과 교수. ⓒ삼성서울병원
    ▲ 문일준 삼성서울병원 이비인후과 교수. ⓒ삼성서울병원
    인공와우 재수술률은 4.6% 수준이며 대부분이 ‘기기 문제’ 때문인 것으로 밝혀졌다. 인공와우란 달팽이관(와우)의 기능을 잃은 고·심도 난청 환자에게 청신경을 직접 자극해 소리를 듣도록 보조하는 이식장치를 말한다. 

    삼성서울병원 이비인후과 문일준 교수 연구팀은 지난 2001년 10월부터 2019년 3월 사이 인공와우 수술을 받은 환자 925명을 분석해 18일 결과를 발표했다. 

    이 기간 동안 재수술을 받은 환자는 모두 43명으로 전체 수술 환자 가운데 4.6%로 집계됐다. 

    이는 일반적으로 국내외 기관이 보고한 재수술 비율 5~10%와 비교해 큰 차이가 없다. 재수술 원인은 다양했으나 대부분(65%)은 기기 고장 때문이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연구팀에 따르면 이들 재수술 환자들의 경우 최초 수술 후 평균 2.4년이 지났을 무렵 인공와우 기기에 문제가 생겨 재수술을 받았다. 

    하지만 수술 후 10년까지 기기에 문제가 발생하지 않을 확률은 96%였고, 대규모 리콜됐던 기기를 제외할 경우 이 비율은 98%로 향상됐다. 

    일반적으로 인공와우 이식수술 후에는 내부 장치는 고장나지 않을 경우 평생 사용 가능하다고 알려져 있다. 

    기기고장은 기기 자체 결함 또는 외부 환경에 의한 기기 고장 등이 주요 사유로 지목됐다. 

    실제로 이 기간 일부 제조사에서 삽입된 인공와우 제품에 습기가 차는 등의 이유로 리콜을 진행했던 적도 있다. 게다가 기기 자체가 기본적으로 민감하다 보니 기기가 이식된 머리 부위의 외상 등 외부 환경 자극에 강하게 노출되어 이상을 일으켰을 수도 있다고 연구팀은 풀이했다. 

    다만 연구팀은 이 기간 4개 제조사 13개 제품이 이식에 쓰였지만 제조업체나 제품에 따른 재수술률의 차이는 없었다고 밝혔다. 

    문일준 교수는 “고·심도 난청 환자들은 인공와우를 통해 난청으로 인한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지만 일부 환자에서 재수술을 받는 경우가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인공와우 수술 초기에 비해 최근에는 재수술률이 낮아지고 있는데 이는 기기 제조기술의 발전 및 수술 기법의 향상 때문으로 난청 환자들을 위해 재수술 비율이 더욱 줄어들도록 추가 연구와 술기 개발에 매진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미국의학협회 이비인후·두경부외과학지(JAMA Otolaryngology-Head and Neck Surgery) 최근호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