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 항공업 불황과 대조… 호실적1분기 영업익 661억원… ‘어닝 서프라이즈’前세대 기체 노후화로 수요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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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지난해 ‘이름값’을 했다. 민간 항공업계가 코로나19 영향으로 불황에 직면한 모습과는 대조적으로 전투·훈련기 매출이 대폭 늘어난 호실적을 달성했다.KAI의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8277억원으로 전년 대비 31.2% 늘었다. 영업이익은 661억원으로 97.9% 증가했다.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시장 전망치를 각각 15.2%, 41.8% 상회한 ‘어닝 서프라이즈’였다. 호실적의 배경은 KF-X(전투기)와 T-50(훈련기)의 물량 증가에 있다.전투·훈련기 부문의 1분기 매출은 3079억원이다. 지난해 1분기 1218억원과 비교해 152.8% 늘었다. 수리온 계열 완제기 납품이 순조롭게 진행됐고, 초음속 훈련기(T-50TH) 태국 수출사업 중 3기를 조기납품한 것이 호실적을 견인차 역할을 했다.미국 전략연구기관 ‘포캐스트인터내셔널’에 따르면 전투기 시장규모는 2028년까지 생산대수 3276대, 생산금액 2559억 달러(약 315조원)다.전투기 개발은 최근 국제공동으로 진행되는 추세로, 우리나라의 KF-X 전투기는 인도네시아와 공조해 추진 중이다. 아울러 미국업체도 개발에 참여함에 따라 개발비가 분담되는 동시에 해당 국가에 완제기를 수출할 수도 있다.같은 기간 훈련기 시장규모는 1338대, 180억 달러(약 22조원)다. KAI는 각국에서 운용 중인 노후 훈련기를 대체할 신형 기체를 개발 중이다. 이를 통해 노후화된 T-38,호크 등의 기체를 대체할 T-50으로 수출량을 늘리고 있다.안희준 한국신용평가 연구원은 “KAI는 완제기 인도에 따른 양산사업의 매출지속으로 당분간 양호한 실적을 유지할 것”이라며 “또 올해 3월 기준으로 매출의 4.8배인 15조9000억원의 풍부한 수주잔고도 확보하고 있다”고 분석했다.반면 지난해 전체 매출(3조1000억원)의 절반 가량을 차지했던 기체부품·민수사업 은 코로나19에 따른 항공 수요급감 탓이다. 지난해 1분기 2700억원에 달했던 해당 사업부문은 올해 2400억원으로 11.1% 매출이 줄었다.이봉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여파로 기체부품 사업부문이 당초 설정할 목표달성에 미달할 가능성이 있다”며 “향후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