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상호관세에 中도 보복관세…경기 침체 우려 고조테슬라 10.5·엔비디아 7.3% 폭락 등 전방위적 하락
  • ▲ 뉴욕 증권거래소의 트레이더ⓒ뉴욕 AFP=연합뉴스
    ▲ 뉴욕 증권거래소의 트레이더ⓒ뉴욕 AFP=연합뉴스
    뉴욕증시가 2020년 이후 최악의 하루를 보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상호관세 부과에 이어 중국 정부가 맞대응에 나서면서다.

    4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231.07포인트(-5.5%) 급락한 3만8314.86에 장을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한때 6% 넘게 하락했다가 마감 직전 가까스로 5%대로 낙폭을 줄였다. 전장보다 322.44포인트(5.97%) 하락한 5074.08로 마감했다.

    나스닥도 대폭 하락을 면치 못했다. 이날 주요 기술주 주가가 장중 큰 폭으로 떨어지며 나스닥은 전장보다 962.82포인트(5.82%) 하락한 1만5587.79에 장을 마감했다.

    지난 2일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관세 발표로 정책 불확실성과 경기침체 위험이 커졌고 중국 정부 역시 트럼프 행정부의 상호관세에 대응하면서 증시에 영향을 줬다. 중국은 모든 미국산 수입품에 34%의 관세를 부과한다고 발표해 무역전쟁 확산 우려에 대한 공포가 더욱 커졌다.

    특히 중국은 희토류 수출통제 등 관세를 넘어서는 다방면 조치를 취했다. 여기에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금리 인하에 신중한 자세를 취하며 투심은 급속도로 얼어붙었다.

    이날 급락 장세는 경기순환주나 경기방어주 등 업종을 가리지 않고 전방위적으로 이어졌다.

    시총 1위 애플과 인공지능(AI) 칩 대장주 엔비디아는 이날 각각 7.3% 급락했고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테슬라는 10.5% 폭락했다. 페이스북 모회사인 메타플랫폼(-5%)과 같이 중국에 대한 공급망 및 매출 의존도가 낮은 기업도 경기침체 공포를 피하지 못했다.

    이외에도 마이크로소프트(MS)는 3.56%, 알파벳은 3.20%, 아마존은 4.13% 하락한 채 장을 마감했다.

    그동안 상대적으로 선방했던 버크셔해서웨이도 6.83% 하락했고 월마트(-4.76%)와 비자(-7.9%)도 하락했다.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나오면서 미국 주식 전반에 대한 투매가 나오는 모습이다. 이날 미국 시총 상위 100대 기업 중 주가가 상승한 기업은 0.29% 오른 로이스 뿐이었다.

    전문가들은 2년간 이어졌던 미국 증시 강세장이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관세 발표로 종언을 고했다고 보고 있다.

    앤젤레스 인베스트먼트의 마이클 로젠 최고투자책임자(CIO)는 "트럼프가 관세와 무역 정책을 쉽게 포기할 것이라 보이지 않는다"며 "주가 하락은 미국 경제와 세계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만을 미칠 나쁘고 일관성 없는 무역 정책에 대한 시장의 반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