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에서 정숙성 우수, 가속성능도 대폭 개선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신규 적용, 반자율주행 지원넉넉한 실내공간 확보, 패밀리 SUV로도 적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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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르노삼성자동차가 또 한번 돌풍을 일으킬 르노 캡처를 지난 13일 출시했다. QM3 풀체인지 모델인 캡처는 프렌치 감성을 곳곳에 담아내며 프리미엄급 소형 SUV로 재탄생했다.

    특히 더 커진 실내공간은 소형 SUV의 치명적인 단점을 최대한 극복하려한 르노의 세심함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여기에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등 최첨단 주행성능까지 갖추며, 가성비 좋은 소형 SUV를 찾는 고객들에게 큰 만족감을 선사할 것으로 예상된다.

    르노의 소형 SUV 대표주자 캡처를 출시 당일 열린 시승행사에서 먼저 만나봤다. 이날 시승은 서울 광진구 워커힐호텔에서 경기도 양평 한 까페까지 왕복 100km구간으로 진행됐다.

    시승차량은 캡쳐 TCe 260 가솔린 에디션 파리 모델이다.

    르노와 다임러가 공동개발한 TCe 260은 4기통 1332CC 배기량에 터보 차저가 적용된 르노의 최신 가솔린 엔진이다. 7단 습식 듀얼클러치 변속기와 어우러져 최고출력 152마력, 최대토크 26.0kg∙m의 역동적인 주행 성능을 자랑한다. 공인 연비는 13.5km/L이며 판매 가격은 2748만원이다.

    캡처를 처음 대면하니 이전 QM3에서 느끼지 못했던 남성미가 물씬 풍긴다. 전면과 측면에 다양한 굴곡감을 주면서 근육질 형상을 연상하게 한 것이다.

    외관을 완성하는 투톤 바디 컬러 조합은 루프 컬러가 A필러를 넘어 아웃사이드 미러까지 동일하게 적용됐다. LED 헤드램프와 리어램프, 라이트 시그니처는 르노 로장주 엠블럼과 완벽한 조화를 이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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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실내는 소형 SUV답지 않은 고급 감성이 묻어난다. 시트는 퀼팅 가죽에 브라운 스티치로 프랑스 차량다운 느낌을 살렸다. 대시보드, 플라잉 콘솔, 도어 패널, 암레스트 등은 가죽으로 마감 처리하며, 깔끔하면서도 고급스런 이미지를 연출했다.

    센터페시아 상단의 9.3인치 네비게이션은 세로형 플로팅 타입으로 디자인됐다. 스마트폰을 확장해 놓은 형태라 시인성이 좋다. 조작하기도 편리하다. 터치하는 순간 즉각적으로 반응하는 속도도 만족감을 준다.

    그 아래에는 공조장치가 자리해 있다. 바람세기, 온도, 풍향조절 모두 회전식 버튼을 통해 조절 가능하다.  

    센터 콘솔이 공중에 떠있는 듯한 플라잉 콘솔은 실내 디자인 가운데 가장 돋보이는 부분이다. 전자식 변속기 e-시프터는 기존 변속기와 다르게 기어를 바꿀 때 버튼을 누르지 않고 바로 조작하는 방식이라 색다르다. 센터 콘솔 아래로는 무선 충전기능도 탑재해 편의성을 더했다.

    시동을 걸고 본격적인 주행에 나섰다. 소형 SUV라 그런지 가속페달을 처음 밟는 느낌은 꽤 경쾌하다. 핸들링 역시 가벼워 작은 힘으로도 핸들을 돌릴 수 있다.

    고속도로에 올라 주행모드를 스포츠로 바꿨다. 본 모델은 에코, 스포츠, 마이센스 등 총 3가지 주행모드를 지원한다.

    스포츠로 바꿔도 주행성능이 크게 업그레이드 되진 않았다. 가속페달 반응 속도가 살짝 빨라졌지만 큰 변화는 아니기에 체감하긴 쉽지 않다. 아무래도 소형 SUV인 만큼 급의 한계를 벗어나긴 어려웠던 것으로 보인다.

    다행스런 점은 일반 주행모드도 152마력의 풍부한 힘으로 아쉬움 없는 주행성능을 보여준단 점이다. 예전 QM3의 답답한 가속감은 잊어도 좋다고 과감하게 말할 수 있을 정도다.

    무엇보다 고속에서의 정숙성이 인상깊었다. 보통 소형 SUV를 운전할 때 풍절음 등 갖은 소음이 운전자와 탑승자를 더 피곤하게 한다. 하지만 적어도 캡처 앞에서는 이런 걱정을 내려놓아도 되겠다란 생각이 들 정도로 소음 유입을 잘 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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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캡처의 또 다른 장점은 이전 세대에 적용되지 않았던 반자율주행이다. 캡처에는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기능이 탑재돼 있어 운전자가 더 편안한 주행을 하도록 지원한다.

    실제 이 기능을 활성화해보니 속도를 내거나 줄이면서 차량 간격을 잘 유지해갔다. 한가지 아쉬운 점은 아직 차선유지보조가 미흡하단 점이다.

    경쟁 차종이라 할 수 있는 현대차 코나, 기아차 셀토스 등과 같은 소형 SUV들은 반자율주행 관련 기능이 모두 적용돼 있어 양손을 놓아도 스스로 핸들을 조정한다. 하지만 캡처는 아직 이 수준보다 한단계 낮은 차량이 차선을 밟으면 안으로 밀어주는 수준 정도에 그쳤다. 

    짧은 시간 캡처를 시승해 본 결과 1세대 대비 많이 진화했단 사실을 알 수 있었다. 특히 실내 공간은 성인 4명이 앉아도 크게 불편하지 않을 정도로 잘 뽑아냈다. 패밀리카로 고민하는 가장들에게 큰 점수를 받을 수 있는 부분이다.

    연비가 리터당 15km 이상 도출됐단 점도 긍정적이다. 경제성을 중시하는 젊은 세대에게 어필할 수 있는 장점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캡처를 고려함에 있어 2750만원이란 가격을 떠올리면 다소 비싸게 느껴질 수 있다. 비슷한 가격대에는 다른 선택지도 많다. 하지만 캡처가 가진 감성과 최첨단 기능들을 놓고 보면 차량가격이 마냥 높다고만 불평할 수는 없을 것이다. 

    프랑스 감성을 그대로 입고 완전히 새롭게 태어난 르노 캡처가 치열한 국내 소형 SUV시장에서 어떠한 성적을 거둘 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