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S5, 반도체 업계 하반기 실적 개선 견인 기대HDD 대신 825GB 용량 SSD 탑재연간 2천만대 판매시 전세계 연간 낸드 수요 5% 증가 효과
  • ▲ 소니가 차세대 콘솔게임인 '플레이스테이션5(PS5)'의 부품생산에 돌입한것으로 전해지면서 반도체 공급사인 SK하이닉스의 낸드마진 개선이 기대를 모으고 있다.ⓒ연합뉴스
    ▲ 소니가 차세대 콘솔게임인 '플레이스테이션5(PS5)'의 부품생산에 돌입한것으로 전해지면서 반도체 공급사인 SK하이닉스의 낸드마진 개선이 기대를 모으고 있다.ⓒ연합뉴스
    소니가 차세대 콘솔게임인 '플레이스테이션5(PS5)'의 부품생산에 돌입한것으로 전해지면서 반도체 공급사인 SK하이닉스의 낸드마진 개선이 기대를 모으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의 ‘조지 플로이드 사망’ 시위 여파로 이달 4일로 예정됐던 소니사의 콘솔 게임기 PS5 온라인 공개가 11일로 연기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소니사의 공개 연기에도 PS5 생산을 위한 부품업체들의 생산 계획은 일정대로 진행중이다. 

    대만 언론들은 소니사의 부품 공급 업체들이 이번 주부터 부품 생산을 시작해 올해 3분기에는 생산량이 정점에 달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번에 출시될 PS5는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 대신 825GB 용량의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가 탑재돼 게임 소프트웨어를 불러오는 속도를 크게 향상시켰다. 

    SSD는 비휘발성인 낸드플래시 메모리칩을 이용해 정보를 저장하는 장치다. 메모리 반도체는 D램과 NAND(낸드)플래시 크게 두 종류로 나뉘는데 D램은 전원을 끄면 메모리가 지워지지만 낸드플래시는 계속 유지된다. 

    SSD는 크기도 작고 가벼운 데다 읽고 쓰는 속도에서 HDD를 월등히 앞선다. 

    PS4에 탑재됐던 HDD는 1GB의 게임을 불러오는데 20초 가량 소요됐지만 PS5의 SSD는 2GB의 게임을 0.27초만에 불러올 수 있다

    이밖에 PS5에는 3D 오디오, 햅틱 적용 트리거, 하드웨어 기반의 레이 트레이싱, 울트라 HD 블루레이 기능도 들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 ▲ 사진은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플레이엑스포(PlayX4)가 관람객들이 플레이스테이션 VR게임을 체험하는 모습.ⓒ연합뉴스
    ▲ 사진은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플레이엑스포(PlayX4)가 관람객들이 플레이스테이션 VR게임을 체험하는 모습.ⓒ연합뉴스
    PS5에는 미국의 반도체 설계업체 AMD가 시스템온칩(SoC)을 공급하고 SK하이닉스의 GDDR6 16GB 시스템 메모리가 장착된다. 

    그래픽 카드용 메모리 GDDR(Graphics Double Data Rate)은 'GDDR6'가 가장 최신이다. 속도는 삼성전자가 양산하는 '16Gb GDDR6 그래픽 D램'이 18Gbps로 약간 빠르고 SK하이닉스와 마이크론은 최고 속도 16Gbps를 낸다.

    앞서 SK하이닉스도 올해 1월 31일에 진행된 지난해 4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신규 콘솔 제작사들과 GDDR6 D램 공급을 위한 협업을 원활히 진행 중"이라며 "GDDR6가 올해 실적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NH투자증권은 최근 보고서에서 "PS5가 인쇄회로기판(PCB)등 부품과 반도체 업체의 올해 하반기 수익의 중요한 성장동력이 될 것"이라며 "메모리 반도체 업계에는 D램보다 낸드 수요에 수혜가 클 것"이라고 전망했다.

    도현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PS5가 PS 시리즈 중 처음으로 HDD 대신 SSD를 탑재하는데 1대 당 SSD 825GB 탑재하고 연간 2,000만대 판매를 가정한다면 전세계 연간 낸드 수요의 5% 증가 효과가 있다"며 "하반기 낸드 업황 개선 지속이 가능할 경우 낸드 업체 중 적자를 기록중인 SK하이닉스의 수혜가 가장 크다"고 분석했다.

    SK하이닉스가 4월말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NAND의 마진 회복 시기로 4분기를 지목했지만 시장에서는 이보다 앞당겨질 것으로 보는 분위기다. 

    2019년 SK하이닉스 낸드 부문 영업적자는 2조원 수준이었다. 

    하나금융투자는 최근 보고서에서 "SK하이닉스의 제품 포트폴리오의 개선과 원가 개선을 반영해 낸드 영업이익률 (마진)은 1~4분기에 각각 -18%, -4%, -1%, 0%로 추정한다"고 발표했다.

    김경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SK하이닉스의 SSD 매출 내에서 (PS5 등)엔터프라이즈향 매출비중은 노트북 PC향 매출비중 못지 않게유의미한 수준으로 추정된다"며 "한동안 낸드 원가에 부담으로 작용했던 M15 생산라인의 램프업(생산량 증대, ramp-up)은 점차 순조롭게 전개되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분석했다.

    김경민 연구원은 "낸드 마진의 개선과 D램 가격의 제한적 변동성을 감안해 2020년 SK하이닉스의 순이익을 4.4조 원에서 5.0조 원으로 상향 조정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