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6개월 앞당겨 2028년 착공정부-지자체 총력지원에 화답"전 세계 반도체 허브될 것"
  • ▲ 인사말하는 남석우 삼성전자 DS부문 사장 ⓒ뉴시스
    ▲ 인사말하는 남석우 삼성전자 DS부문 사장 ⓒ뉴시스
    삼성전자가 경기도 용인 첨단시스템반도체 국가산업단지에 신설하는 1기 팹(Fab)을 오는 2030년 가동하겠다고 밝혔다. 정부도 이를 위해 부지조성 착공에 걸리는 기간을 기존 대비 절반 이상 단축한 3년 6개월 내 마치겠다는 계획이다.

    17일 오전 산업통상자원부와 국토교통부, 환경부는 삼성전자와 서울 FKI타워에서 용인 첨단시스템반도체 국가산업단지(이하 용인 국가산단) 조성을 위한 상생협약을 체결했다. 이날 자리에는 경기도와 용인시, 평택시, 한국토지주택공사 관계자들과 남석우 삼성전자 반도체(DS) 부문 사장이 참석했다.

    이날 자리에서 남 사장은 "용인 국가산단 내 삼성전자 1기 팹이 2028년 말 착공을 시작해 2030년 말 가동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지난해 3월 '국가 첨단산업 육성 전략'을 통해 삼성전자와 함께 용인에 시스템반도체 클러스터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오는 2042년까지 첨단 반도체 제조공장 5개를 구축하고 소부장(소재, 부품, 장비)과 팹리스 기업 등 150 곳을 유치한다는 계획도 포함됐다.

    이번 상생협약식은 이 같은 용인 국가산단을 조기에 구축할 수 있게 정부와 지자체, 기업이 협력에 속도를 내는 차원에서 마련됐다. 반도체 공장이 원활하게 운영될 수 있게 취수원을 마련하고 산업단지계획 승인 절차 등을 서둘러 기존 계획인 7년의 절반 수준인 3년 6개월 내에 관련 행정 업무를 마무리 짓는다는 목표도 세웠다.

    남 사장은 용인 국가산단이 성공적으로 착공되는 것이 한국 반도체 산업과 반도체 공급망을 내재화하기 위해 무엇보다 중요한 일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남 사장은 "그동안 대한민국은 치열한 글로벌 경쟁을 극복하며 혁신과 도전으로 반도체 강국으로 입지를 다져왔지만 최근 국가안보 핵심 자산으로 급부상한 반도체 패권 경쟁에 미국, 일본, 유럽연합(EU) 등 주요 국가들은 물론이고 중동과 인도 등 신흥국들도 뛰어드는 상황"이라며 "이런 위중한 상황 속에서 대한민국 반도체 산업이 글로벌 경쟁력을 지속 유지하기 위해선 용인 국가산단이 계획대로 착공돼 양산을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계획대로 착공되기 위해서 기반 인프라 시설에 대해서 과감하고 신속한 정책적 지원이 이뤄질 수 있도록 세심하게 살펴봐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강조했다.

    산업부와 국토부, 환경부 등 관련 부처에서도 삼성의 이 같은 의견에 공감하며 용인 산단 조성에 속도가 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강경성 산업부 1차관은 "오늘 이 행사가 용인 국가산단을 더욱 신속하게 조성할 수 있는 기폭제가 됐다고 생각한다"며 "용인 국가산단과 일반산단, 평택 고덕 산단 등을 중심으로 622조 원이 투자될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가 우리나라를 넘어 전 세계 반도체 산업 허브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