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분당서울대·전남대·경북대·충남대’ 의료수익 증가율 커 국공립병원 2019년 경영공시 분석, 경영실적 전반적 ‘상향조정’메르스 이후 단계적 매출액 상승 있었지만 코로나19로 ‘원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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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015년 메르스를 겪고 지난해까지 국공립병원의 경영실적이 단계적으로 좋아지는 추세였다. 매출액 증가률이 전년 대비 10%를 넘는 병원이 5곳이나 있었지만,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해 다시 원점에서 시작해야 한다는 우려감이 커지고 있다. 

    최근 본지가 국공립병원 16곳의 지난해 재무제표가 담긴 경영공시를 살펴본 결과, 매출액은 서울대병원(1조1385억원), 부산대병원(8590억1100만원), 분당서울대병원(7988만6700만원), 전남대병원(7361억8700만원), 경북대병원(6059억4300만원) 등이 상위권이었다. 

    중위권은 충남대병원(4325억300만원), 경상대병원(3996억7500만원), 국립암센터(3860억4600만원), 전북대병원(3670억8600만원), 충북대병원(2676억1800만원), 국민건강보험일산병원(2671억6100만원), 한국원자력의학원(2236억2400만원) 순으로 집계됐다. 

    매출액이 2000억 이하인 병원은 제주대병원(1753억2200만원), 강원대병원(1534억1900만원), 국립중앙의료원(1138억9400만원), 동남권원자력의학원(877억5000만원) 등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대부분의 병원은 지난 2015년 메르스 이후 단계적으로 경영실적이 좋아지는 단계였다. 서울대병원, 분당서울대병원, 전남대병원, 경북대병원, 충남대병원 등은 전년 대비 매출액이 10% 이상 증가했다. 

    ◆ 경영진 교체 등 원인으로 매출액 증가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서울대병원은 빅5병원의 위용에 걸맞는 의료수익을 냈다. 지난해 환자진료 등으로 1조1385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전년 대비 10.01% 수익이 증가한 것이다. 

    이는 4차 병원을 표방하며 지난해 5월말 임기를 시작한 김연수 병원장의 리더십이 큰 역할을 했다는 평가다. 

    긍정적인 지표 중 하나는 연구수익 비율이 다소 높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전체 매출의 약 10% 수준인 1160억6800만원이 교수진들의 연구용역 진행 등 성과로 인해 발생했다.

    영업손실은 144억1200만원, 당기순손실은 3억1000만원으로 경영지표 상 적자의 늪에서 빠져나오지는 못했지만 적자 폭은 줄어드는 경향을 보였다. 

    서울대병원의 지출 항목 중 인건비가 5068억원 수준으로 가장 많은 범위를 차지했다.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과정을 거치면서 올해 인건비 수준은 더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코로나19 상태가 장기화되면서 의료수익 증가는 사실상 어려운 실정이다. 

    서울대병원 관계자는 “전년 대비 환자가 약 10% 줄었다. 현 상황이 지속되면 병원 경영상 수익도 대폭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이를 방어하기 위한 여러가지 대책을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분당서울대병원 역시 2019년 7988억6700만원의 매출을 기록해 전년 대비 11.29%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특히 316억9100만원의 영입이익, 88억9900만원의 당기순이익이 발생해 국공립병원 중 그리 많지 않은 ‘흑자 병원’이다. 

    이 병원 관계자는 “작년에 의료진 보강에 힘을 기울였고 이에 따른 효과로 환자 수 증가가 있었다. 매출액이 늘어나게 된 이유다”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올해는 상반기 목표 실적 대비 –6.3% 수준의 그래프를 그리고 있다. 1~4월 코로나19 사태가 극심해지면서 환자 수가 줄어들었기 때문”이라고 언급했다. 

    경북대병원은 매출액 증가율이 가장 높은 병원으로 주목할 필요가 있다. 2018년 5403억3400만원에서 2019년 6059억4300만원으로 매출액이 12.14% 올랐다. 

    지난 수년간 적자 폭이 큰 병원으로 기록됐지만, 의료수익 상승으로 인해 작년에는 당기순이익이 1억7100만원 발생했다.

    이와 관련 병원 관계자는 “정호영 병원장 취임 이후 파업 등 노사갈등 없이 안정적인 진료체계를 유지할 수 있었기 때문에 경영실적도 좋아진 것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이어 “수년간 고생하다가 경영실적이 나아졌는데 올해는 코로나19가 터져서 의료수익 손실이 너무 큰 상태다. 이와 관련한 돌파구를 찾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 밖에 전남대병원은 지난해 매출 7361억8700만원을, 충남대병원은 4325억30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각각 전년 대비 10.29%, 10.65%의 의료수익이 추가로 발생한 것으로 기록됐다. 

    이러한 현상을 두고 병원계 고위 관계자는 “메르스 이후 국공립병원들이 단계적으로 매출액이 늘어나는 등 경영실적이 좋아지고 있었는데 코로나19가 발생해 또 다시 힘든 상황에 처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병원은 1~3월 매출이 한해 성장을 견인하는 구조인데 그 시기에 환자 수 급감 등이 있었다. 하반기에 코로나19가 종식되더라도 전체적 수치로 보면 올해는 마이너스 성장에 머무르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