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6단 SSD서 소폭 흑자 기록낸드 사업 전체 흑자 전환 눈 앞회복 속도 예상보다 빨라… 3Q 턴어라운드 확신 커져2Q 영업익, 1Q '2'배 전망… 연간 실적 전망 상향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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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K하이닉스
    지난해 2조 원대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던 SK하이닉스 낸드플래시 메모리 사업부문이 올 2분기 적자폭을 대폭 줄여 3분기 턴어라운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D램 대비 부진이 장기화될 것으로 보였던 낸드 수급이 호조를 보이면서 2분기 SK하이닉스 전체 실적도 지난 1분기 대비 2배 가까이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 낸드 사업이 2분기 적자폭을 대거 메꾸면서 3분기 흑자전환이 유력시되고 있다. SK하이닉스 낸드 사업부문은 지난해 연간 기준으로 2조 원대의 영업적자를 기록한데 이어 올 1분기에도 적자상태를 면하지 못했다.

    2분기에는 낸드 적자폭이 상당 부분 개선돼 사실상 적자 탈출의 신호탄을 울린 것이나 마찬가지라는 내부 평가가 나오고 있다. 특히 원가경쟁력을 갖춘 96단 엔터프라이즈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Enterprise SSD)를 중심으로 한 주요 제품에서 흑자를 기록하면서 전체 낸드 실적을 크게 끌어올렸다는 분석이다.

    SK하이닉스는 지난 1분기 실적발표에 이은 컨퍼런스콜에서 낸드 부문의 흑자전환 시점을 올해 4분기로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최근 동향으로 볼 땐 3분기엔 무난하게 흑자전환에 성공할 것이란 전망이 힘을 받는다. 낸드 부문이 예상보다 회복 속도가 빠르다는게 업계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증권가에서도 낸드의 회복 속도에 주목하고 있다. 하반기 SK하이닉스 실적 개선의 주 요인이 낸드가 될 것이라는 의견이 속속 제시되고 있다.

    김경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최근 내놓은 보고서에서 "낸드 마진 회복 시기는 예상보다 앞당겨질 수 있다"면서 "반도체 수출지표에서 SSD 출하 호조세가 나타나고 SSD향 매출비중도 확대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한동안 낸드 원가에 부담으로 작용했던 M15 생산라인의 램프업(생산량 증대)도 순조롭게 전개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전했다.

    김선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올 1분기부터 본격화된 SSD 출하 증가로 사업부 적자가 줄며 2분기 전체 실적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기반으로 2분기 SK하이닉스의 전체 실적 전망치도 높아지는 추세다. 증권가에서는 SK하이닉스의 2분기 매출액이 8조 원 초반대, 영업이익은 1조 5000억 원대를 기록할 것이라는데 의견을 함께하고 있다. 2분기를 10여 일 가량 앞둔 현 시점에선 2분기 영업이익이 낸드 사업 회복에 힘입어 거의 2조 원에 육박할 것이라고 관측하는 더 낙관적 의견도 제시되고 있다.

    하반기에는 낸드 턴어라운드와 함께 128단 양산이 본격화되며 SK하이닉스 낸드 사업의 기술적 성장도 본격화되는 시점이 될 것이란 기대감도 크다. 기존 최고 수준인 96단보다 데이터 처리속도와 생산성, 전력효율 등이 크게 개선된 신제품으로 확대되고 있는 기업향 SSD 시장에서 경쟁우위를 차지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하반기 D램 가격 변동성이 변수가 될 수 있지만 상반기를 마무리하는 현 시점에서 연간 기준 SK하이닉스의 실적 전망도 지난해 대비 개선폭이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매출은 지난해 보다 6~7조 원 가량 커진 32조 원, 영업이익은 지난해의 두배 이상으로 커져 6조 원대에 안착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