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계형 웨어러블 차 열쇠… 모비스 ‘스마트키밴드’ 개발수면상태와 심박수 측정… 카카오톡 가능 신형 쏘나타·그랜저·코나·싼타페·팰리세이드 지원
  • ▲ 현대모비스가 내놓은 스마트키밴드 ⓒ현대모비스
    ▲ 현대모비스가 내놓은 스마트키밴드 ⓒ현대모비스
    현대자동차 팰리세이드, 그랜저 등을 타는 소비자가 손목에 찬 시계로 문을 여닫고 시동을 걸 수 있게 됐다. 수면 상태와 심박수를 측정하고, 카카오톡 메시지까지 확인할 수 있어 차 열쇠 없는 시대가 본격 열릴 전망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모비스는 올해 초부터 연구개발을 끝내고 ‘스마트키밴드’ 판매를 시작했다.

    스마트키밴드는 손목에 차는 시계형 웨어러블 차 열쇠다. 1.22인치 화면을 터치해 문과 트렁크 개폐가 가능하며 원거리에서 엔진 시동을 걸 수 있다. 국내 완성차 업체로는 처음이다.

    응용프로그램(앱)을 통해 심박수를 측정하고 수면 상태, 칼로리, 걸음수 등을 분석하는 등 건강 상태 체크 기능도 탑재했다. 전화나 문자와 카카오톡 메시지 알림 기능도 지원한다.

    지원 차종은 현대차 신형 쏘나타, 그랜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코나, 싼타페, 팰리세이드 등이다. 기아차는 스포츠 세단 스팅어만 연동한다.

    다만 신차 구매 시 고를 수 없고 서비스 협력 업체인 블루핸즈(현대차), 오토큐(기아차), 현대모비스 부품 판매 대리점에서 사야 한다. 판매 가격은 21만5000원(공임 별도)이다.

    연동해 활용하기 위해선 반드시 협력 업체를 방문해야만 한다. 연식마다 지원 여부가 다르기 때문에 확인은 필수다.

    현대모비스 측은 “스마트키 없이 주행이 가능하다”며 “분실 우려가 낮고 등산, 달리기, 골프 등 야외 활동에 편리하다”고 설명했다.

    스마트키밴드는 IP68 등급의 방수·방진 성능도 갖췄다. 140㎃h 용량의 배터리로 1회 충전 시 사용 시간은 3일이며 방전 시에도 4일간 문은 열고 닫을 수 있다. 

    이번에 선보인 스마트키밴드는 성능이 개선돼 활용도가 높아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14년 깜짝 출시한 기아차 ‘K3 워치’, 현대차가 2016년 중국 시장에 내놓은 밴드형 스마트키인 ‘H-밴드’보다 기술적으로 크게 진보했다.

    단순히 시간을 나타내고 진동으로 알려주는 수준에서 여러 정보를 직관적인 사용자환경(UI)으로 구성했다.

    시대와 기술 변화에 맞춰 완성차 업체의 스마트키 개발 경쟁구도도 한층 뜨거워지고 있다. 시계처럼 손목에 차거나 명함처럼 지갑에 넣어 다닐 수 있는 형태가 대표적이다. 

    현대차는 최근 신형 쏘나타에 열쇠가 없어도 앱으로 차 문을 여닫고 시동을 걸 수 있는 ‘디지털 키’를 적용했다. 운전자 외 최대 3명에게 스마트폰으로 디지털키를 전달하거나 회수할 수도 있다.

    탑승 시 운전대 및 좌석 위치와 사이드미러, 멀티미디어 기기(AVN)까지 기억해 스스로 맞춰준다. 이 밖에 주행 거리와 연비, 타이어 공기압 확인 등은 기본 사양이다.

    회사 관계자는 “와이파이 등 무선 통신 기술과 생체인식 등 정보통신기술(ICT)을 적용하기 위해 연구를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 ▲ 현대자동차가 신형 쏘나타에 접목한 디지털 키 ⓒ현대차
    ▲ 현대자동차가 신형 쏘나타에 접목한 디지털 키 ⓒ현대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