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정의선 수석 부회장과 전기차 사업 협력 논의미래사업으로 낙점한 '차세대 배터리'서 추진력 얻어취임 2주년 앞둔 구 회장표 '뉴LG'...'K-배터리'에 승부수
  • ▲ 정의선 현대차 수석 부회장과 구광모 LG 대표 ⓒLG
    ▲ 정의선 현대차 수석 부회장과 구광모 LG 대표 ⓒLG
    취임 2주년을 한 주 앞둔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전기차와 배터리 등을 그룹의 미래사업으로 본격 육성하며 '뉴LG'에 가속을 내고 있다. 

    취임 후 과감한 선택과 집중 전략으로 미래사업 밑바탕을 다진 구 회장은 정의선 현대자동차 수석 부회장과 만나 전기차와 배터리 분야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하며 사업을 구체화하는 작업에 시동을 걸었다는 분석이다.

    22일 LG그룹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구광모 회장은 이날 오전 정의선 수석 부회장과 LG화학 오창공장을 방문해 생산시설을 둘러보고 오찬을 함께 했다. 특히 전기차 배터리 개발 현장을 둘러보며 미래차 사업을 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LG화학은 이미 전기차 배터리를 현대차에 공급하며 협력관계를 맺고 있다. 현대기아차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에 2차 배터리 공급사로도 선정된 바 있다.

    LG그룹에서는 이날 자리에 구 회장을 비롯해 권영수 ㈜LG 부회장과 신학철 LG화학 부회장, 김종현 전지사업 본부장(사장), 김명환 배터리연구소장(사장) 등이 정 수석 부회장 일행을 맞았다.

    양사는 LG화학이 개발 중인 장수명(Long-Life) 배터리와 리튬-황 배터리, 전고체 배터리 등 미래 배터리 기술의 개발 방향성을 검토하고 협력 방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 것으로 보인다. 이 배터리를 전기차에 활용하면 주행거리를 획기적으로 늘릴 수 있어 미래 자동차 분야에선 이 같은 협력이 필수적인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구 회장과 정 수석 부회장의 이번 만남으로 LG와 현대차가 공동 출자한 합작사의 탄생을 기대하고 있기도 하다. 합작사를 설립하는 형태가 되면 양사가 연구·개발(R&D)부터 생산까지의 과정을 신속하게 추진할 수 있다는 점에서 국내 전기차 산업 분야가 비약적으로 발전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더구나 전기차 등을 포함한 미래차 분야는 정부가 '한국판 뉴딜'로 육성하는 산업이라서 이번 양사의 회동으로 사업에 급물살을 탈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정부의 뉴딜 추진에 국내 완성차, 배터리 양대산맥이 호응하며 산업 전반을 이끌어가는 분위기가 무르익고 있다는 평가다.

    구 회장은 오는 29일 LG그룹 총수로 취임한지 만으로 2년을 맞는 시점에 미래사업 추진에 본격적으로 탄력을 받으면서 새 체제에 더 안정성을 높이고 있다. 앞선 2년 동안은 새로운 LG를 만들기 위한 과감한 선택과 집중 전략으로 사업 구조 개편을 추진한 바 있다.

    그 가운데 배터리 사업은 미래 LG그룹을 이끌 원동력이 될 부문으로 구 회장의 힘을 받고 있다. 최근에는 GM과 1조 원씩을 출자해 '얼팅엄 셀즈'라는 합작법인을 설립하며 전기차 배터리 사업에서 진일보했고 1분기 기준으로 중국의 CATL이나 일본의 파나소닉을 제치고 시장 1위에 오를 정도로 가능성을 확인했다.

    여기에 현대차와의 협력이 가시화되면 구광모호(號) 새로운 LG에 전기차와 배터리 사업이 다시 한번 힘을 실어줄 것으로 보인다. 

    재계 관계자는 "지난 2년 구 회장이 재계에 본격 데뷔전을 마치고 실질적인 뉴LG 목표에 접근하기 위한 방안을 하나씩 실현해 가는 것"이라며 "전기차와 배터리 분야는 현재 정부가 추진하는 방향과도 일치한다는 점에서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