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물품들 출하되지 못하고 항구에 발묶여스마트폰 부품 조달 차질… 조립 생산 업체 타격불매운동 화웨이·오포 등 덮치면 삼성전자 등 반사이익
  • ▲ 사진은 18일 인도 콜카타에서 중국 지도 위에서 중국산 제품을 부수는 시위대.ⓒAFP=연합뉴스
    ▲ 사진은 18일 인도 콜카타에서 중국 지도 위에서 중국산 제품을 부수는 시위대.ⓒAFP=연합뉴스
    중국과 국경 무력충돌로 인도에 '반중 정서'가 고조되는 가운데 인도 정부가 중국산 스마트폰 부품을 항구에 억류하는 등 중국의 첨단 산업을 정조준하고 있다.

    25일 현지 언론등에 따르면 지난 월요일부터 인도 첸나이와 델리로 수입된 중국 물품들이 출하되지 못하고 항구에 발이 묶여있는것으로 전해졌다. 

    이로 인해 중국 본토에서 핵심 스마트폰 부품을 조달 받아 인도 현지에서 조립생산중인 화웨이·오포·리얼미·비보 등 중화권 스마트폰 업체들은 생산 차질이 불가피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NH투자증권은 최근 보고서에서 "샤오미(Xiaomi), 오포(Oppo), 비보(Vivo)를 포함한 중국 업체들의 인도 공장 가동률은 현재 코로나19 사태 이전 가동률의 약 40%까지 회복됐으나 대부분의 스마트폰 부품이 중국에서 수입된다는 점을 고려할때 향후 가동률이 하락할 수 있다"며 "중화권 스마트폰 업체들은 현재 상황을 확인 중이나 인도 정부의 규제가 언제까지 진행될 지 파악할 수가 없어 매우 불안해하는 상황으로 파악된다"고 설명했다.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은 저가 물량 공세를 통해 인도 시장 점유율을 크게 확대한 상태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인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샤오미가 30%로 1위, 비보가 17%로 2위를 차지했다.

    4~5위 업체인 중국의 리얼미(14%)와 오포(12%)가 3위로 밀려난 삼성전자(16%)를 바짝 추격하고 있는 형국이다.
  • ▲ 도 세관 당국이 별다른 이유 없이 중국산 수입품의 하역을 금지하는것은 통관절차를 길게 하는 등 비관세장벽을 두텁게 세워 중국에 타격을 주겠다는 심산으로 풀이된다. 사진은 샤오미 매장 모습.ⓒ이매진차이나=연합뉴스
    ▲ 도 세관 당국이 별다른 이유 없이 중국산 수입품의 하역을 금지하는것은 통관절차를 길게 하는 등 비관세장벽을 두텁게 세워 중국에 타격을 주겠다는 심산으로 풀이된다. 사진은 샤오미 매장 모습.ⓒ이매진차이나=연합뉴스
    인도 세관 당국이 별다른 이유 없이 중국산 수입품의 하역을 금지하는것은 통관절차를 길게 하는 등 비관세장벽을 두텁게 세워 중국에 타격을 주겠다는 심산으로 풀이된다. 

    인도-중국 양국정부가 지난 15일 인도 국경 부근(라다크 지역)에서 인도군과 중국군의 충돌로 인도 군인 20명이 숨진 사건이 경제문제로 비화되는 모양새다. 

    정부의 수입물품 통관 무기한 연기의 조치에 앞서 전인도무역협회(CAIT) 등 민간단체도 중국산 불매 운동을 시작했고 인도 각 지역의 시위대는 중국산 전자제품은 물론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의 사진과 중국 국기까지 불태우는 등 반중 정서가 거세지고 있다. 

    중국은 인도의 최대 수입국으로 인도 상공부 자료 따르면 인도의 2018∼2019 회계연도(매년 4월 시작) 대(對)중국 무역적자 규모는 536억달러나 된다. 인도내의 반중 정서가 계속된다면 중국의 수출이 타격을 받을 수 밖에 없는 구조다.

    업계에서는 이 사건을 계기로 인도내 반중 정서 확대 및 중국 제품 불매 운동이 계속된다면 삼성전자의 반사 수혜를 점치고 있다.

    이규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아직 공식적인 판매량 둔화가 감지되고 있진 않지만 오포가 신제품인 파인드 엑스투(Find X2) 제품 공개를 취소하는 등 중국 업체들도 소비자들의 반중 정서를 인지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최근 샤오미, 오포, 비보 등 주요 중화권 업체들의 인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이 2020년 4월 누적으로 71%로 높아져 있어 실제 타격이 있는 경우 삼성전자 스마트폰의 가장 큰 반사 수혜가 기대된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