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김태영 회장 임기 11월 만료은행, 구원투수 필요성 한목소리
  • ▲ 왼쪽부터 이동걸 산은 회장, 최종구 전 금융위원장.ⓒ뉴데일리DB
    ▲ 왼쪽부터 이동걸 산은 회장, 최종구 전 금융위원장.ⓒ뉴데일리DB

    김태영 은행연합회장의 임기가 약 5개월 정도 남았지만 벌써 후임자 하마평이 오르내리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후임자로 이동걸 산은 회장과 최종구 전 금융위원장이 거론되고 있다.

    먼저 이동걸 산은 회장의 경우 오는 9월 임기를 마친다. 김태영 은행연합회장의 임기가 11월인 점을 감안하면 두 달을 쉬고 자리를 이동하는 셈이다.

    현재 산업은행이 대기업 구조조정이라는 막중한 임무를 맡고 있지만, 이동걸 회장은 쉬고 싶다는 뜻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정부 입장에선 끝까지 임무를 완수해주길 바라고 있다. 따라서 산업은행 회장이 아닌 은행연합회장으로서 그 역할을 대신해줬으면 하는 눈치다.

    은행연합회는 과거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건설사 유동성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구조조정을 도맡아 진행한 바 있다.

    대주단 협약을 독려하고 가입한 건설사에 대해선 심사에 따라 워크아웃, 이자상환 유예 등 은행권이 공동 대응한 사례다.

    현재 산업은행이 40조 기안기금을 바탕으로 항공업계 지원에 나서고 있는 만큼 업종이 건설에서 항공으로 바뀔 뿐 자리를 옮긴다고 해서 역할은 크게 바뀌지 않을 것이란 게 업계 예상이다.

    한국은행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19가 장기화할 경우 기업의 유동성 부족 규모는 54조4000억원에 달할 것이란 예상이다.

    정부 지원으로 규모가 21조2000억원 줄어들 수 있지만, 나머지 부족분의 경우 은행권이 직접 해결해야 하는 부담도 크다.

    결국, 최악의 상황을 가정해 은행연합회가 리더십을 발휘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이동걸 산은 회장이 적임자란 평가다.

    또 다른 인물은 최종구 전 금융위원장이다. 최종구 위원장은 행시 25기로 현 은성수 금융위원장보다 2기수 선배다.

    최종구 위원장이 은행연합회장으로 돌아오게 되면 약 1년 2개월 만에 금융권에 복귀하는 셈이다.

    사모펀드 환매 중단과 관련해 판매사인 은행도 책임을 피할 수 없지만 최근 더 무거운 책임을 부과하고 있어 영업이 위축된 상태다.

    특히 법적 근거가 부족한 상황에서 과도한 징계를 내려 불만이 쌓여 있다.

    여기에 네이버파이낸셜, 카카오페이 등 빅테크 업체의 영역 침범으로 점점 시장에서 밀리는 모양새다.

    업계 관계자는 “금융당국과의 조율할 수 있는 관 출신 인물이 필요하다는 데 모두 공감하는 분위기”라며 “현재 이슈에 대해 각 은행이 대응한 것도 한계가 있는 만큼 앞으로 은행연합회가 주도적 역할을 해주길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최종구 전 위원장은 금융위 시절 혁신금융 정책을 주도해 왔다. 따라서 핀테크 업체와 은행권의 협력 체계를 구축할 적임자로 꼽히고 있다.

    아울러 금융위를 떠나면서 후배들에게 “금융산업의 발전을 가로막고 시장참여자를 힘들게 하는 구시대적 형식주의와 근거 없는 시장개입 요구는 늘 경계하고 단호하게 근절해야 한다”고 충고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