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주발전소-해외 가스전 개발 투자… 차입 부담 확대실적 부진 전망 불구 대규모 배당 성향 여전… 재무안정성 개선 숙제
  • ▲ 시운전 중인 첫 민간 LNG 수송선. ⓒSK E&S
    ▲ 시운전 중인 첫 민간 LNG 수송선. ⓒSK E&S

    발전소 건설 및 해외 가스전 개발 등 대규모 투자 부담에 따라 SK E&S의 재무안정성의 흔들리고 있다. 국제유가 급락에 따른 영업 부진이 불가피한 가운데 미국산 LNG 물량 도입까지 본격화될 경우 리스크 확대로 재무 부담이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전력 및 LNG 부문 사업 확장 등 적극적인 투자에 대한 우려가 확대되고 있다.

    6일 분기보고서 분석 결과 1분기 SK E&S의 부채 규모는 연결 기준 모두 7조1887억원으로, 2018년 1분기 5조3082억원 이후 2년 연속 늘어났다. 지난해 1분기 6조603억원에 비해 18.6%, 직전 5년(2015~2019년 1분기) 평균 5조161억원보다는 43.3% 각각 증가했다.

    최근 5년간 지속 늘어난 차입금 규모도 지난해 1분기 3조6540억원에서 4조1965억원으로 14.8% 늘어났으며 직전 5년 평균 2조9113억원에 비해서는 40.2% 증가했다. 이에 따른 이자비용도 2015년 1726억원에서 올해 2916억원으로 68.9% 늘어났다.

    특히 유동비율(77.7%)이 저하된 가운데 단기차입금 규모가 9206억원에서 1조5687억원으로 70% 이상 급증하는 등 차입구조가 단기화되면서 유동성 리스크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2019년 7267억원, 2020년 8006억원 등 높은 배당 성향이 지속되는 가운데 2018년 LNG 수입가격 관련 부가가치세 납부, 2019년 LNG 직도입 목적 선박금융 개시에 따른 리스부채 증가(1분 기준 5267억원) 등으로 차입 부담이 늘어났다.

    문제는 2022년 가동 예정인 여주 LNG발전소 투자 개시로 중·단기 현금흐름이 제약될 것이라는 점이다. SK E&S는 1000㎿ 규모의 여주발전소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총 사업비 약 1조원 가운데 70%를 차입으로 조달할 계획으로 재무 부담이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연내 해외 가스전의 본사업 투자의사결정이 이뤄질 예정으로, 투자 확정시 대규모 투자 부담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보유 자산 매각을 통한 차입금 감축도 가능할 것으로 보이지만, SK 계열의 주주친화적인 배당정책 등 확장적 재무정책을 고려할 때 재무안정성 제고 효과는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된다.

    앞서 파주 및 위례발전소 건설을 비롯한 신규 발전소 건설 등에 투자자금이 지출이 지속되면서 2017년 신규 발전설비 상업가동에 의한 영업현금흐름 확대, 유상증자(6778억원) 등을 통한 자금 유입에도 외부 차입 규모가 확대됐다. 2014년 말 1조5000억원 수준의 순차입금이 2018년 말 3조2000억원 규모로 급증했다.

    하지만 당시 파주에너지서비스 지분 49% 매각(2019년 1월, 8967억원), 차이나 가스 홀딩스 지분 3.3% 매각(2019년 9월, 7868억원)으로 유입된 현금 대부분을 배당금 지급으로 소진했다.

    때문에 최근 매각한 차이나 가스 홀딩스 지분 대부분(10.25%, 1조8141억원)을 어떻게 사용할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잔여지분은 1.45%다.

    무디스의 경우 "매각대금을 기존 차입금 상환 또는 투자재원으로 활용할지 여부에 좌우될 것"이라며 "상당한 배당금 지급 또는 대규모 해외 자산투자가 이뤄질 경우 내년도 재무안정성 부담은 가중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과거 대규모 보유 현금을 배당금 지급에 사용한 것을 고려할 때 차입성 투자 축소 등이 불확실하다"며 신용등급(Baa2) 전망을 '부정적'으로 유지했다.

    게다가 저유가 상황에 불리한 직도입 LNG의 사업적 특성으로 LNG·발전 부문의 영업실적 부진이 불가피한 가운데 본격적으로 미국산 LNG가 직도입될 경우 실적가변성이 확대될 수도 있다. 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전력수요 감소 및 발전 단기 하락으로 매출 규모도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송미경 나이스신용평가 실장은 "올해부터 도입되는 미국산 LNG 물량은 2022년 여주 발전소 가동 등을 고려하면 중장기적으로 SK 계열 내 자체 발전수요로 충당이 가능하지만, 단기적으로 외부 판매가 필요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LNG 밸류체인 내 사업기반 확장을 통해 LNG 공급 기반이 다변화되고 원가경쟁력 제고는 가능하지만, LNG 생산·판매에 따른 거래상대방 및 시장 위험 노출로 사업 위험이 기존 주력사업에 비해 높은 수준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북미 Woodford 셰일가스전의 경우 지난해 셰일가스 가격 하락으로 손상차손 1323억원을 인식했으며 올 상반기에도 가격 하락세가 지속되면서 추가 손상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권기혁 한국신용평가 실장은 "LNG·발전 부문의 실적 저하, 차이나 가스 홀딩스 지분 매각에 대한 법인세 납부 등으로 잉여현금흐름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단기적으로 여주발전소 등 대규모 투자, 이자비용 등 자금소요를 대응하기에 부족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어 "재무 부담 개선은 차이나 가스 홀딩스 지분 매각 대금을 활용한 차입금 상환 규모, 대규모 해외 개발투자 진행 여부, 유가 회복에 따른 영업실적 개선 속도 등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이에 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