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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육 시장 커지는데… 정부, 기준·지원책은 언제?

국내 식품업체, 잇따라 대체육 시장 진입… 시장성에 투자 커져
정부, 대체육류 산업 육성 로드맵 2022년까지 마련키로
폭발적 시장 성장 속 "기준 없이 개발 쉽지 않아"… 업계 '한숨'

입력 2020-07-31 10:40 | 수정 2020-07-31 11:24

▲ ⓒ동원F&B

최근 전세계적으로 육류를 대체할 식물성 단백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국내 식품업체들의 대체육류 개발과 출시가 잇따르고 있다. 정부가 5대유망식품에 대체식품을 포함시키면서 관련 시장이 급증할 전망이지만, 관련 기준이 미흡해 업체들이 적극 나서지 못하는 상황이다. 

31일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민텔에 따르면 육류를 대체할 식물성 단백질에 대한 관심이 증가, 글로벌 식물성 단백질 시장은 연평균 7% 성장하고 있다. 

미국 시장조사업체인 CFRA는 2018년 약 22조원 규모였던 세계 대체육 시장이 2030년 116조원대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글로벌 컨설팅 업체 그랜드뷰리서치는 전 세계 비건 시장 규모가 2018년 이후 매년 평균 9.6%씩 성장해 2025년에는 240억600만달러(약 29조717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정부는 5대유망식품(△메디푸드(Medi-Food), 고령친화식품, 대체식품, 펫푸드 등 맞춤형 특수 식품 △기능성 식품 △간편식품 △친환경 식품 △수출 식품)을 집중 육성해 2022년까지 산업규모 17조원으로 키운다는 로드맵을 내놓기도 했다.

이처럼 채식 인구가 늘어나고 국내에서도 관련 시장 성장 가능성이 나오자 국내 식품업체들의 관련 시장 진입도 속도가 붙고 있다. 국내 기업들은 채식 소비자들을 겨냥한 대체육 식품을 내놓고 이와 관련한 연구·개발에 뛰어들고 있다.

국내 비건식품 시장 선도 기업 중 하나인 동원F&B는 식물성 대체육 브랜드 비욘드미트의 신제품 2종(비욘드비프, 비욘드소시지)을 출시하고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동원F&B는 식물성 고기를 제조하는 미국의 비욘트미트와 2018년 12월 독점 공급계약을 체결하고 지난해부터 식물성 고기 패티 ‘비욘드버거’를 선보이며 국내 비건식품 시장에 선도적으로 진출했다. 비욘드버거는 2016년 출시되어 전 세계적으로 2500만 팩 이상 판매됐고 동원F&B가 독점 수입·유통하면서 국내에서도 약 8만2000개의 패티가 판매됐다.

풀무원은 두부로 밀가루를 대체한 신개념 ‘두부면’을 출시하고 식물성 단백질 사업 확대에 나섰다. 두부면 출시를 시작으로 국내 식물성 단백질 식품(Plant Protein Meal) 시장을 본격적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식물성 대체육 연구 개발’에 적극적인 곳은 롯데그룹이다. 롯데중앙연구소는 식물성 대체육 연구 개발을 위해 바이오제네틱스와 위드바이오코스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롯데마트는 달걀 대신 기능성 콩을 사용해 만든 마요네즈인 ‘해빗 건강한 마요’ 출시에 이어 식물성 대체육 ‘고기 대신’ 시리즈를 선보였고, 지난해 ‘식물성 대체육류’ 생산을 시작한 롯데푸드는 올해 식물성 대체육류 라인업을 더욱 확대한다.

롯데푸드 ‘제로미트’는 ‘식물 유래 단백질과 원료로 만들어 자연에서 온 건강함을 쉽고 맛있게 전달하는 베지테리언 푸드’를 컨셉으로 하는 브랜드다. 롯데리아는 식물성 패티, 빵, 소스로 만든 '미라클버거'를 출시했다.

▲ ⓒ롯데푸드

이처럼 관련 기업들이 잇따라 시장에 뛰어들고 있지만 아직 국내 채식 인구의 비중은 크지 않다. 한국채식협회에 따르면 전 세계 채식 인구는 1억8000만명이고, 국내 채식 인구는 2018년 150만명 수준이다.

뿐만 아니라 정부는 대체식품 산업 육성에 대한 로드맵을 2022년까지 마련하겠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정부가 기준을 마련하지 않으면 해당 시장 R&D 진행에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정부는 대체식품 개발을 위한 R&D 지원 중장기 로드맵을 마련하고, 기업 투자를 촉진하도록 연구개발비 세액공제 대상에 대체단백질 기술을 추가하는 방안을 검토한다는 구상이지만 아직 구체적으로 정해진 바는 없다.

또한 정부는 전문가 협의체를 운영해 2022년까지 대체식품에 관한 표시·규격 등 관련 기준을 마련하고, 안전관리 절차 등 관리방안도 마련할 계획이다.

업계는 관련 기준이 마련되는 2022년까지는 사실상 적극적으로 관련 제품 개발에 나서기에 난색을 표하고 있다. 

한 식품업계 관계자는 "기준이 없는 상황에서 개발을 진행한다면, 기준이 나오고 나서 제품 제조 과정을 수정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다"며 "정부의 늑장 규제 마련이 기업들의 발목을 잡고 있다"고 지적했다.
임소현 기자 shlim@newdaily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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