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영업손실 1Q 보다 개선했지만 매출 반토막코로나19 영향 온전히 받으며 공항 매출 -90% 수준하반기에도 단기 개선 힘들듯… "최악의 상황은 지나"
  • 신라면세점이 지난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대규모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외형적으로 본다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영향이 분기 절반만 영향을 미친 1분기와 비슷한 수준의 적자 규모지만 상황은 그보다 좋지 못하다. 매출이 절반 가량 줄었기 때문이다. 

    당장 성장 잠재력을 찾기 힘든 상황에 올해 하반기의 회복 여부도 여전히 깜깜한 안개 속에 놓였다는 평가다.

    3일 호텔신라에 따르면 TR부문(신라면세점)은 지난 2분기 별도기준 영업손실 361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적자전환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429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6% 감소했다. 

    주목할 점은 지 코로나19의 영향이 본격화된 1분기 보다 영업손실은 소폭 축소됐고 매출은 38% 줄었다는 점이다. 코로나19 영향이 분기 일부(3월)에 그친 1분기보다 분기 내내 온전한 영향을 받은 2분기 영업손실이 줄어든 것이다. 

    이는 호텔신라가 최악의 수익성 악화에 총력을 기울여 대응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호텔신라는 전사적인 주 4일제 도입 및 일부 지역 공항면세점, 시내면세점의 휴점, 단축영업 등의 조치를 취한 바 있다. 여기에 인천국제공항공사가 대승적 차원에서 공항면세점 임대료를 감면이 주효했다.

    문제는 매출이다. 신라면세점의 2분기 공항면세점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90.3% 감소했고 국내 시내면세점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8.0% 줄었다. 공항면세점 임대료가 50% 감면됐음에도 매출 하락 폭과 비교하면 적자가 큰 수밖에 없는 구조다.  해외방문객 유입 및 해외여행이 극도로 줄어들면서 매출에 타격이 본격화된 것이다. 

    이 때문에 당장 코로나19 상황의 회복이 힘든 현 상황에서 단기간내 신라면세점의 실적이 회복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평가다. 국내 코로나19 확진자가 비교적 낮은 수준으로 유지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전세계확진자 수는 2일 기준 25만7855명으로 여전히 맹위를 떨치는 중이다. 단기적으로 세계적으로 여행수요가 늘어날 가능성은 현재로서 거의 없다.

    호텔신라 관계자는 “연초만 하더라도 상반기 안에 진정세가 찾아올 것으로 예상했지만 이제는 한치 앞을 내다보기 힘든 상황”이라며 “본격화된 코로나19 백신 개발이 이 상황을 해결해주기만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면세점의 매출이 빠르게 회복되진 않더라도 최악의 국면인 2분기를 통해 바닥은 확인했다는 평가다. 

    이진협 유안타증권 애널리스트는 “4월을 저점으로 점진적으로 개선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여전히 불확실성이 큰 대외환경이지만, 최악의 상황은 지나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주영훈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매출액 회복은 결국 코로나19 완화 여부에 달려있다”며 “9월부터 인천공항 면세점 임차료 구조가 매출연동으로 바뀌게 되는 점은 긍정적이지만, 7~8 월은 기존과 동일한 구조이기 때문에 본격적인 절감 효과는 4분기부터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