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보험사 부서 간 경계 허물고 소통 강화 애자일 조직 도입…'유연하고 민첩하게' 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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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언택트(비대면)시대를 이끌기 위한 보험사들의 파격 실험이 시작됐다. 유연성과 효율성을 앞세운 애자일(Agile) 조직 구성이 대표적이다.

    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내년 7월 오렌지라이프와 통합법인 출범을 앞둔 신한생명은 애자일 방식을 적용한 고객전략그룹을 신설해 운영 중이다.

    애자일 조직은 부서 간 경계를 없애고 필요에 맞게 소규모 팀을 구성해 업무를 수행하는 권한을 부여하는 경영방식을 말한다. 애자일 조직은 필요할 경우 수시로 설립돼 경영진으로부터 부여 받은 미션을 수행하게 된다.

    신한생명은 애자일 방식을 적용한 고객전략그룹을 신설했다. 또한 해당 그룹 부서 명칭을 챕터로 변경하고 DB상품개발 스쿼드, Youth고객 스쿼드, 디지털보험 스쿼드를 론칭했다. 스쿼드는 다양한 팀(챕터) 구성원들이 공통된 목표 달성을 위해 자율적인 방식으로 신속하게 업무를 수행하는 조직이다. 수평적인 의사소통을 위해 애자일존을 만들고 스쿼드 구성원 간 호칭도 영문 이름을 사용하며 격식을 없앴다.

    신한생명은 내년 7월 법인 통합에 앞서 오렌지라이프에 강점이 있는 애자일 조직을 적극적으로 도입했다. 앞서 오렌지라이프는 지난 2018년 애자일 조직을 적용했다.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으로 언택트 시대가 도래하는 급변하는 환경 속에서 주요 보험사들은 애자일 조직을 도입하는 추세다.

    금융과 비금융업의 경계가 허물어지는 시장 변화에 발맞춰 필요에 맞게 업무를 수행하겠다는 전략이다. 애자일 조직은 신속한 의사결정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변화에 발 빠른 대응이 가능하다.

    한화생명도 디지털 중심의 조직개편을 단행하고 특정 업무 단위에 애자일 업무 방식을 적용하고 있다.

    한화생명은 최근 13개 사업본부 50개 팀을 15개 사업본부 65개 팀으로 개편한 가운데 15개 사업본부 중 9개는 디지털 및 신사업 추진을 위한 업무부서다.

    개편된 조직 체계에서는 직급에 상관없이 주어진 프로젝트에 가장 적합하고 전문성을 갖춘 사람이 리더를 맡도록 했다.

    하나손해보험(옛 더케이손해보험)도 지난달 첫 조직개편을 단행했으며 디지털본부에 디지털전략팀, 디지털추진팀 등 상설 3팀 및 프로젝트별 '애자일 스쿼드(Agile Squad)'를 운영하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시장 환경 변화에 발맞춰 민첩하게 움직이기 위해 애자일 업무 방식을 도입하는 보험사가 늘고 있다"며 "전문성에 초점을 맞춘 유기적인 근무환경을 조성한다는 점에서 업무 효율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