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매장 11개… 올 1분기 29개보다도 8개 줄어직영점 2개, 가맹점 9개로 가맹점이 더 많아지하철 매장 임대료 감당 못해… 코로나 직격탄에 매각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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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P그룹의 마노핀 매장 수가 11개로 쪼그라들었다. 가맹본부인 MP그룹의 주인이 30년만에 바뀌면서 향후 전략 수립마저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가맹점이 직영점을 앞지른 것은 처음이다. 앞으로도 매장 수가 줄어들 가능성도 배제할수 없다.

    12일 MP그룹에 따르면 현재 기준 마노핀의 매장 수는 11개다. MP그룹 1분기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3월말 기준으로 29개 매장이었지만 '마노핀 사업부 서울메트로와 지하철 19개점 임대차 계약 해지 결정의 건'이 가결되면서 5개월만에 11개로 줄었다.

    이에 대해 MP그룹 관계자는 "지하철 임대료가 워낙 비싼데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직격탄을 맞으면서 (매장 유지가 힘들었다)"며 "본사 상황이 좋지 않은 것도 (매장 폐점에) 한몫 했다"고 전했다.

    '미스터피자'로 1990년 사업을 시작한 MP그룹은 지난 2008년 사업영역 확대를 위해 국내 최초 수제머핀 커피전문점인 마노핀의 문을 열었다. 

    매장에서 직접 신선하게 구운 머핀과 직접 로스팅 한 원두커피를 즐길 수 있다는 장점을 내세웠다. 테이크아웃 전문 ‘익스프레스 매장’과 ‘베이커리 카페형 매장’ 두 가지로 운영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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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테이크아웃 전문점인 마노핀 익스프레스는 서울 지하철 역사매장을 중심으로 매장 확대를 이뤄오면서 가맹사업도 시작했다. 출퇴근길 간편하게 머핀과 커피를 즐길 수 있어 인지도도 높아졌다.

    하지만 이 지하철 매장이 '자충수'가 된 셈이다. 지하철역 임대료는 역이나 위치, 규모에 따라 조금씩 다르지만 같은 규모의 서울 시내 상가에 비해 10배까지도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는 코로나19 사태가 겹친데다 MP그룹이 국내 중견 사모펀드 티알인베스트먼트에 매각되는 등 본사 상황이 좋지 않은 것도 직격탄이 됐다.

    마노핀의 남은 매장은 직영점 2개, 가맹점 9개다. 2015년 국내 마노핀 매장은 53개에 달했지만 2016년 46개, 2017년 37개, 2018년 36개, 지난해 31개까지 줄었다가 올해 초 29개로 줄었지만 여기서 반년만에 절반 가까운 매장을 정리한 것이다.

    가장 매장 수가 많았던 2015년 직영점 41개, 가맹점 12개를 운영하는 등 직영의 비율이 눈에 띄게 높았지만 올해 본사 차원에서 매장을 대폭 정리하면서 가맹점이 직영점을 앞지른 것이다.

    특히 가맹본부인 MP그룹의 주인이 곧 바뀔 예정이어서 마노핀의 미래는 당분간 불투명한 상황이다. 경영전략의 변화 가능성 등에 따라 본사에서도 뚜렷한 계획을 세우기 힘든 상황인데다 코로나19 사태로 따른 오프라인 매장 매출 감소가 여전히 이어질 전망이다.

    MP그룹 관계자는 "아무래도 현재로서는 향후 마노핀 관련 사업 계획을 세우기는 (힘들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