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합연비 16.6km/L 경제성 탁월휠베이스가 50mm 길어져 뒷좌석 여유로워넓은 실내공간의 조용한 패밀리카 선호하는 가장에게 최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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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040세대 가장들이 패밀리 세단으로 고려하는 요소는 무엇이 있을까. 아마도 가족들을 생각하는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편안한 승차감과 뛰어난 경제성 등을 들 수 있을 것이다.

    토요타가 지난 2018년 11월 국내에 출시한 올 뉴 아발론 하이브리드는 가장들이 원하는 요소를 잘 살린 대표적인 모델로 꼽을 수 있다.

    아발론이란 차명은 고대 켈트 신화에 나오는 파라다이스섬(낙원)에서 유래됐다. 이곳은 전설의 아더왕이 치열한 전투를 치른 후 상처를 치유하러 갔던 장소로 알려져 있다. 토요타는 편안함과 세련미로 상징되는 이곳의 이미지를 살려 아발론이란 차명을 완성했다.

    아발론 하이브리드는 차량의 성능을 미적으로 표현한 ‘테크니컬 뷰티(Technical Beauty)’라는 디자인 컨셉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보다 좋은 차 만들기'를 위한 혁신 TNGA(Toyota New Global Architecture) 플랫폼을 통해 저중심 설계와 와이드 스탠스를 실현해 디자인과 주행성능을 획기적으로 향상시켰다.

    더욱 강화된 정숙성과 승차감, 고급스럽고 넉넉한 실내공간으로 한층 더 업그레이된 올 뉴 아발론 하이브리드.

    이 모델을 지난달 10일 서울시 서초구 서초전시장에서 열린 토요타 미디어 시승행사를 통해 만나봤다. 이날 시승은 서울 서초구 서초동에서 경기도 양평 두물머리까지 왕복 80km 구간으로 진행됐다.

    시승차량은 올 뉴 아발론 하이브리드 단일 모델이다. 2.5리터 직렬 4기통 다이내믹 포스 엔진은 하이브리드 시스템 전용 자동변속기 E-CVT와 어우러져, 최대 출력 218마력의 강력한 힘을 뿜어낸다. 가격은 4673만원이며, 공인 연비는 16.6km/L이다.

    첫 인상은 날카롭고 매섭다. 가늘고 길게 이어진 풀 LED 헤드램프는 아발론만의 날렵한 눈매를 강조한다. 전면부 중앙의 큼지막한 그릴은 과감하면서도 세련된 아발론의 저중심 스탠스를 잘 표현해 준다.

    후면 디자인은 와이드한 스탠스와 조각 같은 상단 표면, 커넥티드 리어램프, 근육질의 팽팽한 범퍼표면이 조화를 이루며 스타일리시하면서도 품격 있게 꾸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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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실내는 넓은 공간감이 눈에 띈다. 대형 세단 못지않은 실내공간을 확보하며, 패밀리 세단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을 갖췄다.

    아발론 하이브리드는 전장이 4975mm로 이전 모델 대비 15mm 길어졌다. 이에 따라 실내 공간을 결정짓는 휠베이스(축간거리) 또한 2870mm로 50mm 확장됐다.

    이는 경쟁모델로 꼽을 수 있는 현대차 더 뉴 그랜저(2885mm)보단 15mm 짧고, 기아차 올 뉴 K7(2855mm)보단 15mm 긴 수준이다.

    내부 디자인은 깔끔하면서도 고급스럽다. 착좌감이 좋은 시트재질과 유니크한 마감재의 조합은 운전자를 더욱 편안하게 한다.

    인스트루먼트 패널의 레이아웃은 운전석과 동반석이 명확하게 구분돼 서로 독립적인 공간을 만들어냈다. 수평축이 강조된 센터페시아는 운전자로 하여금 높은 개방감과 넓은 시인성을 제공한다.

    뒷좌석 공간은 이 모델의 백미다. 키 180cm가 넘는 성인 남자 기준으로 운전석을 세팅해놓고 뒷좌석에 앉아도 주먹 2개 이상의 무릎공간이 남는다. 4000만원대 수입차 가운데 뒷좌석 공간만큼은 어느 모델도 따라오기 힘들 만큼 여유롭다.

    여기서 살짝 아쉬운 대목은 뒷좌석에 열선시트가 탑재돼 있지 않단 점이다. 아무래도 국내 가격을 낮추려다 보니 일부 고급사양이 빠진 탓 때문이다.

    시동을 걸고 본격적인 주행에 나섰다. 마치 시동을 걸었는지 알 수 없을 만큼 조용하다. 전기차, 하이브리드 모델만이 가지고 있는 최대 장점이다.

    가속페달을 밟자 물 흐르듯 미끄러져 나간다. 첫 가속느낌은 무겁지도 그렇다고 너무 가볍지도 않다. 준대형 세단에 딱 들어맞는 적절한 가속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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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승 중간 과속방지턱을 넘었다. 크게 출렁이지 않고 바로 차체를 잡아준다. 이 차에 적용된 TNGA 플랫폼이 제 기능을 발휘한 결과다.

    코너링은 무난하다. 스포츠카나 고성능모델처럼 하체를 완벽하게 잡아주진 못하지만 그렇다고 크게 쏠리는 것도 아니다. 국내 대표 패밀리 세단과 비교해도 뒤쳐지는 정도는 아니라는 것이다.

    토요타는 아발론에 TNGA 플랫폼을 처음으로 적용했다. 파워 컨트롤 유닛, 시트, 하이브리드 배터리를 낮게 위치시킴으로써 중심고를 낮춰 차량의 좌우 흔들림(롤링)을 저감시켰다.

    이와 함께 편안함과 다이나믹한 주행을 배가시키는 서스펜션을 탑재해 장거리 주행에도 운전자와 탑승객이 큰 피로감을 느끼지 않도록 만들었다.

    정숙성 또한 일품이다. 가속을 할 때 문 틈 사이로 유입되는 풍절음을 잘 막아냈다. 다만 렉서스 ES300h와 달리 노면 하단에서 올라오는 소음은 일부 있었다.

    토요타 측은 "대시보드패널, 바닥, 천정 부위 등에 광범위하게 흡∙차음재를 최적 재배치해 소음을 최대한 억제했다"고 설명했다.

    짧은 시간 시승해본 결과 이 모델의 정체성은 명확했다. 가성비와 경제성을 겸비한 패밀리 세단으로 정의할 수 있다. 실제 이날 시승 이후 도출된 연비는 공인연비를 뛰어넘는 17.4km/l였다. 급가속과 감속을 거듭했음에도 매우 만족스러운 수치가 나온 것이다.

    아발론 하이브리드의 판매가격은 캠리와 비교해 약 400만원 정도 비싸다. 정확히 말하면 ES300h와 캠리 사이에서 중간 포지션을 차지하고 있는 모델이다. ES300h와는 2000만원 가량 차이나기 때문에 캠리에 가깝다 볼 수 있다. 

    하지만 성능 만큼은 절대 ES300h에 크게 뒤쳐지지 않는다. 4000만원대에서 조용하고 경제성 좋은 패밀리 세단을 찾는 이라면 한번쯤은 구매목록에서 고려해봐도 괜찮을 모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