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전 대표 지분율 6개월 새 0%→7.1% 확대작년 11월~올 5월 주식매입에 약 420억 투입롯데렌탈 지분격차 8.22%p…더 커질 가능성↑
  • ▲ 이재웅 전 쏘카 대표. ⓒ연합뉴스
    ▲ 이재웅 전 쏘카 대표. ⓒ연합뉴스
    이재웅 전 쏘카 대표가 회사 지분을 적극적으로 늘리는 한편 우군 확보로 지배구조를 강화했다. 경쟁사의 적대적 M&A(인수합병) 위험을 사전 차단하고, 안정적 경영환경을 구축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이재웅 전 쏘카 대표는 지난해 11월 17일 회사 주식을 사들이기 시작해 이달 17일까지 총 232만8000주를 취득했다. 공격적인 주식매수가 이어지면서 이 전 대표의 쏘카 지분율은 6개월 만에 7.1%로 확대됐다.

    이 전 대표는 지난해 11월 17일부터 최근까지 12월 2거래일, 올 1월 4거래일을 제외하고는 하루도 빠짐없이 쏘카 지분을 매입했다. 이 전 대표의 현재 지분가치는 쏘카의 전일 시가총액 6625억원 기준 470억원에 이르고 있다.

    이 전 대표가 롯데렌탈을 의식해 주식매수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 전 대표는 지난해 10월까지만 해도 자신이 최대주주로 있는 에스오큐알아이, 에스오피오오엔지를 통해 쏘카 지분을 간접 보유해왔다. 그러나 롯데렌탈이 쏘카 지분율을 공격적으로 늘리며 경영권 분쟁 가능성이 불거지자 쏘카 주식을 직접 사들이며 방어 태세에 돌입한 모습이다.

    롯데렌탈은 2022년 3월 쏘카 지분 11.81%를 사들이며 3대주주에 오른 바 있다. 이후 지난해 8월 SK㈜가 보유한 쏘카 지분 17.9%를 전량 매입하며 2대주주로 올라섰다. 여기에 주식매수청구권(풋옵션)에 따라 주식을 추가로 확보, 행사 시점이 도래하는 오는 9월 지분율이 34.69%로 대폭 확대하게 된다.

    경영권 방어에 나선 이 전 대표가 최근 6개월 쏘카 주식매수에 투입한 자금은 400억원 이상으로 추정된다. 이 전 대표는 지난해 11월 49만9519주, 12월 36만4481주, 올 1월 23만6000주, 2월 37만425주, 3월 37만6575주, 4월 39만3000주, 5월 8만8000주 등을 사들였다. 해당 기간 매월 말일 종가 기준 이 전 대표의 쏘카 주식매수가격은 총 423억원에 달한다.

    이 전 대표는 아울러 쏘카 대주주 에스오큐알아이를 통해 최근 미국계 VC(벤처캐피탈) 알토스벤처스와 공동경영 계약을 체결, 우군으로 확보했다. 이에 알토스벤처스가 조성한 ‘코리아 오퍼튜니티 3호 펀드’(1.14%), 박희은 알토스벤처스 파트너가 최대주주인 ‘넥스트펀드 개인투타조합’(0.01%)의 지분이 쏘카 특수관계인에 포함됐다.

    이 전 대표의 쏘카 지분율 7.1%를 포함해 에스오큐알아이(18.97%), 에스오피오오엔지(6.11%) 등 현재 쏘카 측 지분율은 42.91%다. 쏘카 측과 롯데렌탈 측의 지분율 격차는 지난해 11월 말 3.75%p 수준에서 최근 8.22%p로 벌어진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쏘카는 앞서 정기주주총회에서 이 전 대표의 사람으로 분류되는 인사를 이사회에 투입하는 등 경영권 방어에 적극적인 모습”이라며 “롯데렌탈의 지분율 격차가 그리 크다고 볼 수 없는 상황이므로 지분매입 기조와 우군 확보 노력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