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화점그룹에 보유 지분 매각BM 혁신 2단계 성장재원 1205억원 확보
  • ▲ 서울 종로구 소재 SKC 본사. ⓒSKC
    ▲ 서울 종로구 소재 SKC 본사. ⓒSKC
    SKC가 자회사 SK바이오랜드 보유 지분 전량을 현대HCN에 매각했다. 이번 매각으로 추가 성장 재원을 확보한 SKC는 미래 성장 동력의 양대 축인 모빌리티, 반도체 중심의 2단계 비즈니스 모델(BM) 혁신 추진에 박차를 가한다.

    21일 SKC에 따르면 최근 이사회를 열고 SK바이오랜드 보유 지분 27.94%(약 419만주)를 현대HCN에 매각하기로 결의하고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 총 매매금액은 1205억원이며 10월 중순까지 관련 절차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SKC는 SK바이오랜드가 천연화장품 원료 국내 1위라는 높은 시장경쟁력을 지녔음에도 과감한 매각 결정을 내렸다. SKC 딥체인지의 BM 혁신 방향성과 미래 성장 동력으로서의 연결성이 높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에 앞서 SKC는 시장경쟁력은 높지만 BM 혁신의 시너지가 높지 않은 사업 분야의 지분을 정리하면서 딥체인지 투자 재원을 확보해 왔다. 상반기에는 쿠웨이트 국영화학기업 PIC와의 합작사인 SK피아이씨글로벌을 설립하고 PI필름 제조사 SKC코오롱PI 지분을 매각하면서 1조원이 넘는 재원을 확보한 바 있다.

    이번에 매각되는 SK바이오랜드는 현대백화점그룹의 온·오프라인 유통 역량과 상당한 사업적 시너지가 날 것으로 예상된다. △화장품 및 건강식품 원료 △의료기기 △원료 의약품 등을 주로 생산해 온 SK바이오랜드는 국내에 5개 생산 공장(천안·안산·오창·오송·제주)과 두 개의 중국 현지법인(하이먼·상하이)을 운영 중이다.

    천연물을 활용한 추출발효유기합성 등에 핵심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수년간 꾸준하게 16~17% 수준의 영업이익률을 나타냈으며 지난해에는 어려운 대외환경 속에서도 매출 1063억원, 영업이익 145억원가량을 기록했다.

    SKC 측은 "수년 전부터 수많은 어려움을 극복하고 환골탈태 수준의 딥체인지를 추진해왔다"며 "이번 지분 매각을 통해 추가 성장재원을 확보한 만큼 모빌리티, 반도체 등 미래 성장 동력 중심의 2단계 BM 혁신을 보다 빠르게 본격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대백화점그룹은 SK바이오랜드를 인수함으로써 '토탈 라이프 케어 기업'으로서의 사업 영역을 확대한다.

    이번 인수로 3대 핵심사업인 ▲유통(백화점·홈쇼핑·아울렛·면세점) ▲패션(한섬) ▲리빙(리바트·L&C)에 이어 뷰티 및 헬스케어 부문으로 사업 외연을 확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

    앞서 패션 계열사인 한섬을 통해 코스메슈티컬 전문기업의 경영권을 인수하며 뷰티사업 진출을 선언한 바 있다. 이번 인수로 화장품 원료 부문에 대한 사업 역량과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백화점과 홈쇼핑, 그린 푸드 등 그룹 계열사들과의 시너지를 통해 건강기능식품과 바이오메디컬사업의 경쟁력 강화에도 나선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추가적인 M&A와 투자 확대 등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