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5.07억 달러, 전년比 20% 증가4·5월 하락세에서 6월 회복 연속 성장코로나19로 해외 온라인 공략 박차
  • ▲ 썰렁한 시내면세점 화장품 매장ⓒ연합
    ▲ 썰렁한 시내면세점 화장품 매장ⓒ연합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도 화장품 수출이 증가했다. 코로나19 여파로 적지 않은 타격을 받았지만 개인위생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K뷰티 선호도도 올라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7일 한국무역통계진흥원에 따르면 지난달 화장품 수출은 5억7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0% 증가한 것으로 잠정집계됐다. 전체 화장품 수출의 절반 가까이 차지하는 최대 주력 시장인 중국에서 전년보다 22% 올랐고 미국과 일본이 각각 12%, 40% 증가했다.

    기초 화장품의 수출은 3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32% 증가하며 수출을 견인했다. 이는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마스크 일상화로 색조 화장품보다는 기초 수요가 집중된 것을 해석된다.

    최근 수년간 화장품 수출은 한류 붐과 K-뷰티 브랜드의 영향 등으로 매년 급속 성장해 왔다. 하지만 전세계적으로 코로나가 확산되면서 4월과 5월 각각 -2.9% -4.1%로 주춤했지만 6월과 7월 14,9%, 14.7% 증가하면서 회복세를 보였다.

    앞서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수출입 동향을 살펴보더라도 지난달 화장품 수출액은 6억1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7.4% 늘었다. 화장품 수출 증가율은 6월 16.8%, 7월 15.7% 등으로 석 달 연속 두 자릿수대 증가율을 보였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영향이 계속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6월부터 연속 수출 실적을 선방하면서 기대감을 키우고 있지만 아직 안심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에 코로나19 여파로 언택트(비대면)가 전세계적으로 새로운 소비 트렌드로 자리잡으면서 화장품업계가 해외 온라인 시장 공략에 나섰다. 코로나19로 오프라인 사업에 제약이 생긴 데다 주요 고객층인 젊은 세대를 잡기 위해서는 온라인 영토 확장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아모레퍼시픽 럭셔리 브랜드 설화수는 인도의 뷰티 전문 유통사인 나이카 온라인 채널에 입점했다. 대표 시그니처 제품 윤조에센스와 자음생 라인, 에센셜 라인을 선보인다. 회사 측은 조만간 델리, 뭄바이 등 인도 주요 도시에 위치한 럭셔리 오프라인 매장 나이카 럭스에도 추가로 입점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의 고기능성 한방 화장품 브랜드 연작은 중국 온라인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만 4개 채널을 추가해 중국 내 주요 온라인몰에 7개 매장을 확보했다. 연작은 중국 밀레니얼을 겨냥한 왕훙 마케팅과 유통망 확장을 통해 대한민국 럭셔리 한방 화장품으로서의 입지를 확고히 다져갈 계획이다.

    애경산업은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아마존에 브랜드관을 오픈하며 미국 시장에 첫 발을 내딛었다. 아마존에 입점한 제품은 에센스 커버 팩트와 프라이머, 톤업 부스터 등 메이크업 라인이다.

    이밖에 마스크팩 브랜드 메디힐이 GCC 6개국에 대해 사우디아라비아 ALETGAHAT ALOLYA와 540억원 규모의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클리오 색조 화장품 브랜드 페리페라는 중동 온라인 시장 진출 뒤 아이템 확장을 준비하고 있다. 스킨알엑스랩도 일본 온라인 편집숍숍 디홀릭에 입점하며 일본 시장 공략에 나섰다.

    안지영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오프라인 대부분의 점포들이 100% 개점했지만 소비 트렌드는 온라인 중심으로 강한 전환을 이어가고 있다"면서 특히 "글로벌 확산 이후 장기화로 전환되는 가운데 초기 팬데믹을 겪은 중국은 아시아 지역에서는 가장 안정화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중국 이머커스에서 커버리지를 빠르게 확대하는 기업들이 상대적으로 잘 방어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