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동전없는 사회' 추진 4년째편의점부터 계좌입금…연말 백화점 확대 동전 관리·ATM 운영 부담 경감 기대감
  • ▲ 편의점에서 '동전없는 사회' 시범사업을 시행하고 있는 모습.  ⓒ뉴데일리DB
    ▲ 편의점에서 '동전없는 사회' 시범사업을 시행하고 있는 모습. ⓒ뉴데일리DB
    은행들이 '동전없는 사회'를 위한 거스름돈 적립·계좌입금 서비스 확대에 만족스럽다는 분위기를 보이고 있다.

    동전 교환·관리나 ATM 설치·운영에 부담이 있던 만큼 이번 서비스 본격화로 편의성을 제고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은행은 지난 3일부터 전국 미니스톱 2570곳에서 거스름돈 계좌입금서비스를 시작·도입했다.

    거스름돈 계좌입금서비스는 유통업체에서 현금이나 상품권으로 물품 구매 후 남은 동전·지폐를 현금카드로 매장‧가맹점 단말기에 인식해 고객의 은행 계좌에 즉시 입금하는 형태다. 

    현금카드의 경우 스마트폰에 생성된 QR코드 또는 바코드로 처리하는 모바일현금카드와 실물현금카드가 있다. 금융결제원이 은행 간 업무처리를 위한 현금카드 공동망 전산시스템을 운영한다.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은행은 신한, 우리, 농협, SC제일, 부산, 대구, 경남, 전북, 제주, 수협, 농‧수협 등 12개다. 

    나머지 국민, 하나, 기업, 산업, 광주은행은 연말까지 서비스를 도입한다. 은행권 중 유일하게 씨티은행만 해당 서비스에 참여하지 않았다. 

    한은은 11월 말 현대백화점 15곳과 12월 초 현대아웃렛 8곳, 이마트24 5000곳에도 서비스를 도입할 예정이다. 현재 현대백화점과 이마트24는 내부 전산시스템 구축에 한창이다. 

    은행들은 한은이 추진 중인 '동전없는 사회'의 일환인 적립서비스와 계좌입금서비스에 환영 입장이다.

    이번 서비스 확대로 ATM 설치·운영 부담을 줄이면서도 ATM 감소에 따른 고객들의 현금접근성과 편의성 저하를 개선할 수 있어서다. 실제 국내 은행 ATM은 6년 새 1만4000여개가 없어졌다. 

    또한 영업점에서 동전 관리나 동전교환기 유지가 어려웠던 만큼 이번 서비스가 반가울 수밖에 없다. 시중은행은 2002년 동전 교환기 도입에 적극 나섰지만 잦은 기계 결함으로 애물단지로 전락했다. 

    한은은 동전없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2017년 시범사업으로 거스름돈을 선불카드 및 포인트로 적립하는 방식의 적립서비스를 먼저 시행했다.

    적립서비스 도입 이후 누적 약 66억원(3월 말 기준)이 적립됐으며, 건수로 보면 3040만건에 달한다.

    적립 방식에 이어 계좌입금 방식 활성화로 현금의 발행과 유통에 따르는 사회적 비용의 감축 효과를 제고하면서 현금 거래 시 거스름돈을 보유해야 하는 고객 불편도 크게 해소할 것으로 보인다. 

    은행권 관계자는 "영업점 창구에서 동전을 교환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 길어서 업무 처리에 불편을 호소하는 고객들이 종종 있다"며 "손상된 주화나 외국 동전이 섞여서 교환기 고장이 잦아 수리하는 데 비용도 많이 든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에 따른 언택트 소비가 급증하고 모바일뱅킹이 활성화하고 있지만 현금결제와 상품권 수요는 꾸준히 있을 것"이라며 "은행은 물론 고객 편의성을 함께 높일 수 있는 서비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