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6.3만달러 붕괴 … 20억달러 강제청산 현실화코스피 5000선 이탈·외국인 1.5조 순매도, 사이드카까지 발동원·달러 환율 1475원 터치 … 달러인덱스 98 회복에 원화 압박금값도 하루 5% 급락 … ‘피난처’ 자산 동시 흔들린 공포 장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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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금융시장은 ‘피난처가 사라진 하루’였다. 비트코인 급락을 시작으로 주식·환율·금값까지 동시에 흔들리며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전면화됐다. 자산별 이슈는 달랐지만, 공통된 배경은 유동성 위축과 강제청산이 촉발한 연쇄 반응이었다.가장 먼저 충격이 나타난 곳은 가상자산 시장이다. 비트코인은 하루 만에 8% 안팎 급락하며 6만 3000달러 선까지 밀렸다. 지난해 10월 기록한 고점(12만 6000달러) 대비 반 토막 수준이다. 국내 원화 시장에서도 한때 8900만원대까지 떨어지며 1억원 선을 완전히 이탈했다. 이 과정에서 글로벌 가상자산 선물 시장에서는 약 20억 달러(약 2조 7000억원) 규모의 롱 포지션이 강제 청산된 것으로 집계됐다.가격 하락은 시작에 불과했다. 비트코인을 '디지털 금'으로 인식하고 레버리지를 활용해 대량 보유해온 기업과 투자자들이 자동 청산 구간에 진입하면서 매도가 매도를 부르는 구조가 작동하고 있다. 평균 매입가가 7만 6000달러 수준인 스트래티지는 최근 분기에만 174억 달러(약 24조원)의 미실현 평가손실을 반영했다. 비트코인이 추가로 하락할 경우 일부 기업은 현금 확보를 위해 보유 자산 매각이나 차입 구조 재조정에 나설 수밖에 없다는 관측이 나온다.문제는 이 자금 흐름이 가상자산 시장에만 머물지 않는다는 점이다. 비트코인 매각 대금이 단기적으로 현금화되거나 미국 국채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자산 간 변동성이 증폭될 수 있다. '비트코인 하락 → 강제청산 → 현금·국채 이동'이라는 연결 고리가 작동할 경우 국채시장 역시 변동성 압력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다.주식시장은 이를 즉각 반영했다. 코스피는 장 초반부터 급락하며 5000선을 단숨에 내줬고, 한때 4900선 아래까지 밀렸다. 외국인은 하루 동안 1조 5700억원 넘게 순매도하며 투매에 나섰고, 프로그램 매도 급증으로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반도체와 IT 대형주를 중심으로 낙폭이 커지면서 금융주를 제외한 시가총액 상위 종목 대부분이 하락세를 보였다.외환시장도 불안했다. 원·달러 환율은 장중 1475원대까지 치솟으며 지난 1월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달러 인덱스가 98선을 회복한 가운데, 외국인 주식 매도와 엔화 약세가 겹치며 원화 약세 압력이 확대됐다. 위험자산 회피 국면에서 달러 선호가 강화되는 전형적인 공포 장세의 흐름이다.안전자산으로 여겨졌던 금마저 방어에 실패했다. KRX 금시장에서 금 가격은 하루 만에 5% 넘게 하락했고, 국제 금 선물 가격도 온스당 4900달러 선 아래로 밀렸다. 단기 급등 이후 차익 실현과 달러 강세가 동시에 작용하면서 금 역시 변동성 장세에 휘말렸다.시장에서는 이번 하루를 단순한 조정이 아니라 '신뢰의 동시 붕괴'로 해석한다. 비트코인은 안전자산 서사를 잃었고, 주식은 유동성 경고를 드러냈으며 금과 환율마저 피난처 역할을 하지 못했다는 점에서다.외횐시장 관계자는 "이번 충격의 본질은 특정 자산 가격이 아니라 자산 간 연결고리가 동시에 흔들리고 있다는 것"이라며 "비트코인 급락이 주식과 환율, 금까지 동반 흔드는 국면은 유동성 회수 국면에서 나타나는 전형적인 위기 신호"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