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기술주 조정 · AI 비용 부담 겹쳐 변동성 확대외국인 3조원 넘게 팔아 … 개인 · 기관 맞불 매수삼성전자 · 하이닉스 장중 급락 후 낙폭 축소코스닥 2%대 하락 … 성장주 중심 차익실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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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정은 기자
    미국 자산시장 불안이 국내 증시를 강타하며 장중 급락과 반등을 반복하는 롤러코스터 장세를 연출했다.

    개인 · 기관의 매수와 외국인의 대규모 매도가 맞서는 혈투 속에서 코스피는 5000선을 간신히 지켜냈다. 

    미국 기술주 조정과 AI 투자 비용 부담, 비트코인 폭락 등  악재가 겹치며 변동성이 확대된 영향이다. 

    6일 한국거래소 등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일 대비 74.43포인트(1.44%) 내린 5089.14로 마감했다. 

    투자자별로, 개인과 기관은 각각 2조1747억원, 9597억원 매수세를, 외국인은 3조3226억원 매도세를 기록했다. 기관이 오전 매도세에서 오후 들어 매수세로 전환했다. 연기금 등은 이날 1323억원 어치 사들였다. 

    삼성전자는 0.44% 떨어진 15만8600원으로 마감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오전 프리마켓에서 한 때 30% 빠지며 11만1000원을 터치하는 기현상을 보였다. 이와 관련해 넥스트레이드 관계자는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고 있는 중"이라고 답했다. 

    하이닉스는 0.36% 내린 83만9000원에 장을 종료했다. 장중 한 때는 79만1000원까지 떨어졌다.

    코스닥은 27.64포인트(2.49%) 내린 1080.77에 마감했다.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1488억원, 659억원 매수한 반면 기관은 1658억원 매도했다. 개인은 이날 오전 매도세에서 오후 장에서 매수세로 전환했다.

    자동차(-3.59%)와 석유 · 가스(-3.58%), 비철금속(-3.25%) 등은 하락 마감했고 은행(+2.84%)과 손해보험(+2.16%), 카드(+1.20%) 등은  상승 마감했다. 

    이날 국내 증시는 코스피에서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하는 등 롤러코스터 장세를 보였다. 미국 AI 비용 부담 우려 속 기술주 조정 흐름 여파가 반영됐다. 

    알파벳이 호실적을 발표했음에도 불구하고 올해 인공지출(Capex)을 전년 대비 두 배 수준인 1850억달러로 대폭 상향한 점이 AI 기업들의 비용 부담과 마진 우려를 자극했다. 여기에 앤스로픽의 AI 자동화 도구 출시로 전통 소프트웨어 산업의 수익 모델 약화 우려가 이어지며 기술주, 특히 소프트웨어 업종 중심의 조정이 지속됐다. 소프트웨어 ETF(IGV)는 연초 이후 약 30% 하락한 상태다.

    장 마감 이후 발표된 아마존 실적에서도 올해 Capex 전망치가 시장 예상치(1500억달러)를 크게 웃도는 2000억달러로 제시되며 AI 수익성 둔화 우려가 재부각됐다. 아마존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9%대 하락세를 보였다.

    기술주 조정과 함께 위험자산 전반으로 매도세가 확산됐다. 비트코인은 7만달러 선이 붕괴되며 6만3000달러까지 급락했고 최근 반등했던 은 가격도 재차 하락했다.

    이날 발표된 고용 지표도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12월 JOLTs 구인건수는 전월 690만건에서 650만건으로 줄었고 미국 챌린저 감원 계획은 3만5000명에서 10만8000명으로 급증했다.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도 20만9000건에서 23만1000건으로 늘어나며 고용 둔화 우려가 커졌다.

    이에 간밤 미국 증시는 글로벌 위험선호 심리 위축 속에 3대 지수가 일제히 1%대 하락 마감했다.

    이재원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는 이날 장초반 투매 확대되며 하락했지만 반도체 업종에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V자 반등해 낙폭을 축소시켰다"고 말했다. 

    이어 "코스닥은 기술주 투심 악화에 차익실현이 지속됐다"며 "성장주 위주로 타격받았다"고 덧붙였다. 

    원 · 달러 환율은 0.5원 오른 1469.5원으로 마감했다. 개장 직후 1478.8원까지 올랐다가 상승폭을 줄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