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누적 7만7358대, 73.6% 증가뉴 G70·GV70 잇따라 출시… 라인업 완성정의선 '프리미엄 전략' 안착
  • ▲ GV70ⓒ제네시스
    ▲ GV70ⓒ제네시스

    현대자동차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가 출범 이래 최초로 내수 10만대를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초 출시한 GV80에 이어 올 뉴 G80까지 흥행에 성공한 결과다.

    이달에는 G70 부분변경 모델인 더 뉴 G70을 3년만에 내놓으며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내달 쯤엔 신모델인 GV70도 새로이 선보일 예정이라 판매는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라인업 확대와 함께 정의선 회장의 프리미엄 전략이 안착하며, 제네시스가 내년 현대차 V자 반등의 견인차 역할을 할 수 있단 관측이 나온다.

    28일 현대차 판매실적에 따르면 제네시스는 9월까지 내수 시장에서 총 7만7358대가 판매됐다. 지난해와 비교해선 73.6% 증가하며, 2019년 연간 판매량인 5만6801대를 일찍이 넘어섰다.

    올해 판매는 신모델이 주도했다. 지난 3월 출시된 올 뉴 G80은 9월까지 총 3만9133대가 팔리며, 전체 판매의 50.6%를 차지했다.

    올 1월 출시된 GV80 또한 9월까지 2만4744대가 팔렸다. 제네시스는 80라인 두 모델로만 전체 82.6%인 6만3877대를 판매했다.  

    상반기에 형 격인 80라인이 판매를 이끌었다면 하반기는 동생인 70라인이 주도할 전망이다. 제네시스는 이달 더 뉴 G70을 출시한데 이어 신규 라인업 GV70도 내달 선보일 계획이다.

    GV70는 제네시스 라인업의 다섯 번째 차량으로, 후륜구동 기반의 고급 중형 SUV 모델이다. GV80에 이어 프리미엄 SUV를 찾는 국내 고객들에게 큰 사랑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신규 라인업 추가로 연말 제네시스 판매는 더 속도를 낼 전망이다. 업계 안팎에선 브랜드 출범 이후 최초로 내수 10만대를 돌파할 것이란 긍정적인 관측도 내놓는다.

    9월까지 7만7358대가 팔린 제네시스는 10만대까지 2만2642대를 남겨놓고 있다. 남은 3개월간 월 평균 7600대 가량만 팔면 10만대 달성이 가능하다.

    더 뉴 G70과 함께 GV70도 합류하는 상황이라 올해 내수 10만대 돌파는 무난할 것이란게 업계 판단이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도 제네시스가 역대 최다 판매를 달성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정의선 회장의 오랜 기간 추진해온 프리미엄 전략이 자리하고 있다.

    정의선 회장은 지난 2015년 제네시스 브랜드 출범을 주도했다. 이후 2016년엔 고급화된 브랜드 전략을 배우기 위해 람보르기니 브랜드 총괄 출신의 맨프레드 피츠제럴드과 벤틀리 출신 루크 동커볼케 디자인 담당 부사장을 영입했다.

    그 결과 제네시스는 미국 진출 후 JD파워의 2017 신차품질조사(IQS) 프리미엄 브랜드 1위에 오르는 등 각종 평가에서 상위권을 차지했다.

    올 초에는 미국 시장조사업체 제이디파워(J.D. Power)가 발표한 ‘2020년 내구품질조사(VDS)’에서 전체 조사 대상 브랜드 가운데 가장 뛰어난 점수를 기록해 최우수 내구품질 브랜드상을 받기도 했다.

    연말 파업 리스크가 없단 점도 제네시스 판매에 긍정적이다. 현대차 노사는 지난 9월 25일 기본급 동결과 성과급 150% 등을 골자로 하는 잠정합의안을 통과시키며 임금협상을 무분규로 마무리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연말 출시를 앞둔 GV70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며 "새로 선보이는 G70과 GV70의 흥행 여부에 올해 최종 실적이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년 V자 반등에 시동을 거는 현대차에 제네시스가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