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물귀신 공세’ 속 중동 지키는 K-방공망시험발사 100% 명중률 기록 한국형 패트리어트미사일 재고전 현실화로 중동서 천궁 수요 확대
  • ▲ ‘천궁-II’ 발사 장면 ⓒLIG넥스원
    ▲ ‘천궁-II’ 발사 장면 ⓒLIG넥스원
    LIG넥스원의 유도미사일 천궁-Ⅱ가 이란의 물귀신 작전으로부터 중동 하늘을 지키고 있다.

    이란은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 이후 5일 현재까지 아랍에미리트(UAE) 등 인접 국가에 탄도미사일과 자폭 드론을 쏟아 붓고 있는 상황.

    공습을 진행한 이스라엘보다 오히려 UAE에 더 많은 공격이 이어지고 있는 아이러니한 장면이지만 정작 UAE 정부는 항공편 운항을 재개하고 주민들에게 일상생활로 복귀할 것을 촉구하고 나섰다.

    천궁-Ⅱ 포대를 중심으로 구성된 UAE의 방공망이 지난 주말부터 이란이 발사한 탄도미사일과 드론을 높은 성공률로 요격하고 있기 때문이다.

    UAE 국방부는 브리핑을 통해 지난 3일까지 총 186발의 탄도미사일과 자폭 드론 812대가 탐지됐으며, 이 가운데 90%가 넘는 요격률로 군사 피해를 줄였다고 전했다.

    압둘 나세르 알 후마이디 UAE 국방부 대변인은 “통합 다층 방어 시스템 덕분에 인명 피해와 재산 피해가 제한적이었다”며 “최신 기술을 활용해 육상, 공중, 해상을 아우르는 효율적인 작전 수행 능력을 입증해 왔다”고 요격 체계의 성능을 치켜세우고 있다.

    천궁은 북한의 화력 도발이 시작되던 무렵부터 우리나라 영공을 지키기 위해 개발됐다. 미국산 ‘호크(HAWK)’를 대체하기 위해 개발된 지대공 미사일 체계다.

    ‘하늘이 내린 무기’라는 뜻을 가진 천궁은 ‘활처럼 날아 조국 영공을 방어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으며 이름만큼이나 뛰어난 성능을 자랑한다.

    한국형 패트리어트 미사일로 불리는 천궁-Ⅱ는 고도 15~20km의 하층 방어를 담당한다.

    발사관에서 가스 압력으로 미사일을 밀어 올린 뒤 공중에서 점화하는 ‘콜드 론치(Cold Launch)’ 방식으로 360도 즉각 대응이 가능하다.

    유도탄을 먼저 발사대 위로 약 10m 이상 튀어오르게 한 뒤 측추력기를 이용해 어느 방향으로든 초기 비행 방향을 설정하기 때문에 표적을 향해 발사대를 회전시킬 필요가 없어 신속한 대응이 가능하다.

    또한 배치 장소의 제한을 적게 받고 유도탄을 캐니스터 속에 보관함으로써 평시에 운용도 편리해졌다.

    지상에서 발사된 유도탄이 하늘을 빠르게 비행하고 있는 목표를 포착하고 정밀하게 타격해야 하기 위해 지령수신기 안테나로부터 수신한 표적 정보를 실시간으로 업데이트하며 추진기관을 통해 요격에 나선다.

    천궁은 2012년 개발 이후 다수의 시험발사에서 100% 명중률을 기록하며 2017년 6월 전투용 적합 판정을 받았다.

    당시 시험 발사된 천궁은 공중에서 2차로 점화한 뒤 마하 4.5(약 5500km/h)의 속도로 날아가 약 40km 떨어진 표적을 정확히 명중해 적의 표적에 대한 요격 능력을 과시했다.
  • ▲ 출고를 앞두고 있는 ‘천궁-II’ ⓒLIG넥스원
    ▲ 출고를 앞두고 있는 ‘천궁-II’ ⓒLIG넥스원
    이러한 우수한 성능으로 해외 수출 길도 활짝 열리게 됐다.

    UAE는 지난 2022년 1월 약 35억 달러(약 4조1000억원) 규모로 천궁-Ⅱ 도입 계약을 체결했다.

    국내 방산 역사상 단일 무기로 최대 수출 기록을 경신하며 이후 사우디아라비아 약 4조2000억원, 이라크도 약 3조7000억원 규모의 도입 계약을 성사시켰다.

    업계는 미국과 이스라엘, 이란 간 무력 충돌이 ‘미사일 소모전’ 양상으로 치닫고 있는만큼 중동 국가들로부터 더 많은 계약이 이뤄질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이번 전쟁으로 페르시아만의 미국 우방국들이 보유한 방공 미사일 재고가 1주일이면 바닥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또한 이란이 마하 13~15의 속도로 비행하는 극초음속 미사일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향후 중동 국가들의 방공망 지원 요청이 더욱 커질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여기에 미국이 지난해 6월 ‘10일 전쟁’으로 불린 이란 공습 당시 패트리어트 재고의 약 25%를 소진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자국 조달로 인해 주변국에 공급 여력이 부족할 수 있다는 점도 천궁이 힘을 받을 수 있는 이유 중 하나이다.
  • ▲ 이스라엘의 아이언돔 방공 시스템이 이란의 미사일을 요격하기 위해 발사되고 있다. ⓒ연합뉴스
    ▲ 이스라엘의 아이언돔 방공 시스템이 이란의 미사일을 요격하기 위해 발사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