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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우한폐렴)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영세 자영업자의 소규모 상가(일반 2층 이하·연면적 330㎡ 이하)의 공실률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소비심리 위축과 온라인 거래 확대로 자영업자들이 버티지 못하고 폐업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28일 한국감정원의 '3분기 상업용부동산 임대동향조사결과'에 따르면 지난 3분기말 기준 전국 소규모 상가 공실률은 6.5%로, 감정원이 상가 공실률 공표를 시작한 2013년 이래 가장 높은 수치다.
대부분의 지역에서 공실률이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의 경우 3분기 소규모 상가 공실률이 5.7%로, 전 분기(4.2%) 대비 1.5%p 증가했다.
특히 명동(28.5%), 이태원(30.3%), 종로(10.2%) 등 내·외국인 관광객이 많던 지역에서 매출 감소로 인한 폐업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남(8.2%)도 전 분기 7.0% 대비 1.2%p 크게 늘었다. 코로나19 여파에다 최근 신규 택지지구 개발로 인해 상권 분산이 이뤄지면서 양산(22.2%), 진주중앙시장(17.1%) 등 기존 원도심 상권에 공동화가 생기고 있다.
전북(11.7%), 세종(10.3%) 등은 전국 평균 대비 높은 수준이지만 전 분기 대비 공실이 소폭 축소됐다. 소규모 상가 공실률 증가세는 다른 건물 유형에 비해 더 급격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중대형 상가(일반 3층 이상이거나 연면적 330㎡ 초과)도 공실률이 12.4%를 기록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다만 전 분기 대비 0.03%p 오르는 데 그쳐 소규모 상가 공실률에 비해 적게 올랐다. 오피스(일반 6층 이상)의 경우 공실률이 11.2%에 그쳐, 오히려 전 분기보다 0.1%p 떨어졌다.
공실 확산으로 임대료도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다. 임대료의 변동 추세를 나타내는 3분기 임대가격지수는 전분기 대비 모든 유형에서 하락했다.
같은 기간 오피스는 0.19% 하락했고, 상가의 경우 중대형이 0.41%, 소규모가 0.41%, 집합은 0.27%씩 내렸다. 임대료는 집합 상가가 1㎡당 2만7700원으로 가장 높았으며, 중대형 상가(2만6500원/㎡), 소규모 상가(1만9800원/㎡), 오피스(1만7100원/㎡) 순이다.
투자수익률도 전반적으로 축소되고 있다. 오피스의 투자 수익률은 3분기 1.32%로, 전 분기 대비 0.01%p 줄었다. 같은 기간 중대형 상가는 0.04%p 떨어진 1.14%, 소규모 상가는 0.01%p 감소한 1.08%로 나타났다. 집합상가는 0.12% 감소한 1.15%다.
감정원 관계자는 "부동산 가격 상승으로 오피스 및 모든 상가 유형에서 전분기 대비 자본수익률은 증가했지만, 임대료 하락과 재산세 납부 등 운영경기가 증가해 소득수익률이 하락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