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식 ‘코로나19 대시보드’ 벤치마킹 필요 일일 신규확진자 통계 ‘한글파일’ 제공은 ‘정보 역부족’ 김동현 역학회장 “재가공된 DB 아니라 실시간 접근”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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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코로나19 통계는 지역별 일일 신규확진자 발생을 그래픽으로 구현한 수준에 머물러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에 따라 연구기관이나 언론, 국민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데이터베이스’ 구축이 필요한 상황인 것으로 파악됐다.현시점 벤치마킹이 필요한 국가는 ‘뉴질랜드’인 것으로 파악됐다. 뉴질랜드 보건부 홈페이지 내 ‘코로나19 대시보드(현황판)’에는 나이, 성별, 지역 등 확진자 발생 세부정보가 담겨있고 이를 활용한 분석이 즉각적으로 가능한 시스템이 만들어졌다.최근 한국역학회는 이 같은 문제를 지적하고 개선방안의 일환으로 ‘한국판 코로나19 대시보드’를 구축해야 한다고 정부에 건의했다.진단키트를 중심으로 K-방역의 성과가 입증되고 있지만, 방역망 가동의 첫 번째 단추인 확진자 발생 현황 등 역학조사 관련해 통합적 체계가 형성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K-방역의 완성을 위해서는 데이터 기반 실시간 현황판이 존재해야 한다는 것이다.28일 김동현 한국역학회장은 “국내 코로나19 통계의 한계로 지적되는 부분은 가공된 데이터를 표로 보여주는 수준이라는 점이다. 매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의 지역별 수치가 한글 파일로 제공되고 있는데, 변화가 필요하다”라고 진단했다.이날 기준 질병관리청의 국내 발생 확진자 현황을 보면, ▲서울 23명 ▲경기 28명 ▲인천 10명 ▲대구 2명 등 지역별로 추가된 수치를 확인할 수 있다. 각 지역·나이대별 전체 확진자 현황도 파악이 가능하다.문제는 당일 신규확진자 현황은 분석이 가능하지만, 누적 현황을 세부적으로 들여다보기엔 연계된 데이터가 부족하다는 것이다.김 회장은 “매일 신규확진자가 얼마나 늘었는지에 대한 정보와 함께 그간 쌓여온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시점이다. 현재 세부분석을 하려면 일일이 과거 자료를 종합해 다시 재가공하는 시간이 소요된다”고 언급했다.실제로 국내 연구자들이 코로나19 발생 관련 추이를 파악해보려면 역순으로 자료를 받아 언제, 어디서 확진자가 급증했는지를 별도로 분석하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그는 “데이터를 공개하는 방식에 변화를 줄 때가 됐다. 가공된 데이터를 그때그때 보여주는 형태가 아니라 그 자료에 직접 접근할 수 있도록 개선돼야 한다. 그래야만 효율적 대응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언급했다.◆ 한국판 코로나19 현황판 ‘재설계’결국 코로나19 통계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실시간 분석이 가능한 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선결과제다.대표적으로 뉴질랜드 보건부가 운영 중인 ‘코로나19 대시보드’를 벤치마킹하는 것이 효율적 방법으로 제안됐다.김 회장은 “뉴질랜드 대시보드에서 추출되는 데이터는 직관적이고 효율적이다. 특정 기간을 지정해 분석할 수도 있다. 전문가만의 영역이 아니라 누구라도 발생현황을 파악하고 싶다면 자료를 받아 분석이 가능하도록 만들어졌다”고 설명했다.이어 “IT강국으로 불리는 우리나라에서 이 같은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은 충분히 가능하다. 이러한 통계를 기반으로 한 빅데이터가 차곡차곡 쌓여야만 한다. 방역당국의 정례 브리핑에서도 곧바로 활용이 가능한 ‘한국판 코로나19 대시보드’가 만들어져야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현재 한국역학회는 역학조사개편TF를 구성했고 관련 내용을 연구 중이다.김 회장은 “방역당국이 관련 사업을 추진한다면 적극적으로 동참할 것이다. 역학조사관 등 전문가들이 필요로 하는 세부정보를 비롯해 언론이나 국민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방향으로 변화되길 간곡히 바란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