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보공단 분석, 감기·폐렴 환자도 전년대비 50% 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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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독감환자가 전년 대비 98%가 감소했다는 결과가 나왔다. 감기나 폐렴 등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도 절반 넘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국내에서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유행하기 시작한 올해 3월부터 7월까지 국민들이 병원을 얼마나 이용했는지 분석한 ‘코로나19로 인한 의료 이용 행태 변화’를 28일 발표했다.

    분석 결과, 올해 3∼7월에 호흡기 감염병으로 병원을 찾아 진료받은 환자는 802만6839명으로, 전년 같은 기간(1669만5341명)보다 51.9% 감소했다.

    특히 독감환자는 98%가 줄었다. 감기(급성 상기도 감염) 환자는 전년보다 50.4%, 폐렴 환자는 61.7%로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다. 호흡기 감염병 전반에 걸쳐서 감소세가 뚜렷하게 확인된 것이다. 

    식중독을 유발하는 세균성 장 감염 질환 등 소화기 감염 질환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 역시 지난해 242만7397명에서 올해 166만8464명으로 31.3% 감소했다. 

    반면 우울증이나 신경증, 스트레스 등 정신적 문제를 호소하며 진료받은 환자는 늘었다.

    우울증 등 기분(정동) 장애로 병원 문을 두드린 환자는 올해 70만8592명으로, 작년(66만1698명)보다 7.1% 증가했다. 신경증성, 스트레스-연관 및 신체형 장애로 진료한 환자 역시 전년 대비 3.5% 늘었다.

    특히 19∼44세 여성의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올해 기분 장애로 진료받은 19∼44세 여성 환자는 작년보다 21.6% 늘었는데, 같은 연령대의 남성 환자 증가율(11.2%)과 비교해도 배 가까운 수치였다.

    기본적인 물리치료나 한의과 진료를 받은 환자는 다소 줄어들었다.

    올해 3∼7월에 기본 물리치료를 받은 환자 수는 659만4359명으로, 작년(738만5108명)보다 10.7% 감소했다. 이와 관련해 건보공단은 “코로나19로 급하지 않은 의료 이용이 감소한 결과”라고 추정했다.

    ◆ 검진 수검률 줄어 암 신규 환자도 감소세 

    코로나19 사태 속에 많은 사람이 병원 방문을 자제하면서 그에 따른 영향도 곳곳에서 보였다.

    올해 암으로 진료받은 환자는 106만7천487명으로, 작년 같은 기간(105만1천134명)보다 소폭 늘었지만, 최근 4년간(2016∼2019년) 연도별 증감률을 반영한 가중 평균과 비교하면 3.6% 감소했다.

    심장질환과 뇌혈관 질환 역시 최근 4년간 가중 평균 대비 각각 2.5%, 4.4% 줄어들었다.

    건보공단은 “중증질환으로 의료 서비스를 이용한 환자 수가 전년 대비 증가한 것은 사실이나 과거 자연 증가 수준에는 다소 못 미치는 수준을 보였다. 신규 발생 환자 수가 감소한 영향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올해 1∼7월 위암으로 병원을 새로 찾은 환자는 1만4249명으로, 작년(1만6천128명)보다 11.7% 줄었다. 대장암, 간암, 유방암, 자궁경부암 신규 환자 수 역시 전년 대비 2.5∼6.8%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공단은 “올해 2∼4월 암 검진 수검률을 보면 전년 동 기간 대비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었다가 5월 이후 전년 수준으로 회복되는 중이다. 신규 방문 환자 감소 요인에는 수검률 감소 영향도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고혈압, 당뇨병 등 만성질환 역시 올해 진료를 받은 환자 수는 작년보다 증가했지만, 일반 검진 수검률 감소가 신규 발생 환자 감소에 영향을 미치면서 과거 자연 증가 수준에는 미치지 못한 결과를 보였다고 공단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