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매출, 27개 분기 만에 최대… 영업익도 전분기比 반등"양극재 가동률 상승-음극재 고마진 지속… 소재 부문 BEP 근접"4분기 매출 4천억대 진입 등 증설 바탕 중장기 실적 성장 기대감
  • ▲ 포스코케미칼 양극재 광양공장. ⓒ포스코케미칼
    ▲ 포스코케미칼 양극재 광양공장. ⓒ포스코케미칼
    포스코케미칼이 금융투자업계 예상대로 2분기를 저점으로 턴어라운드에 성공했다. 내화물 판매가격 하락 및 비철업계 가동률 하락으로 본업 실적이 부진했으나, 2차전지 소재 수익성 개선을 통해 방어했다는 평이다. 앞선 대규모 투자의 본격적인 회수기에 진입했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케미칼은 3분기 연결 기준 매출 3886억원, 영업이익 193억원의 영업성적을 기록할 것이라고 최근 공시했다.

    매출액은 지난해 3분기 3717억원에 비해 4.55% 증가할 전망이다. 이는 2013년 4분기 3901억원 이후 27개 분기 만에 최대치다.

    영업이익의 경우 지난해 3분기 279억원에 비해 30.6% 감소했지만, 전분기 40억원보다는 3배 이상 급증했다. 포스코케미칼의 영업이익은 지난해 3분기를 정점으로 4개 분기 연속 전분기대비 감소세가 이어졌다.

    본격적인 외형 성장과 수익성 반등은 고성장을 이어가고 있는 2차전지 소재 부문의 견인한 것으로 분석됐다.

    포스코케미칼 측은 "코로나19가 주춤해지면서 글로벌 자동차업체들이 공장을 재가동해 매출이 증가했다"며 "5월부터 광양2공장이 본격 가동되면서 매출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으며 유럽과 중국 전기차 판매 증가도 양극재 매출 개선에 청신호"라고 설명했다.

    에너지소재 부문은 전기차 수요 강세로 양극재 라인이 높은 수준의 가동률을 지속하면서 매출(1518억원)이 전년 586억원에 비해 159% 늘어났다.

    전체 매출에서의 비중도 전분기 28% 수준에서 39%까지 높아졌다. 매출 증가에 따른 고정비 감소로 수익성도 전분기대비 소폭 개선될 전망이다.

    정용진 신한금융투자 수석연구원은 "양극재 가동률 상승에 따른 적자 폭 축소와 음극재 고마진 지속으로 에너지소재 부문 손익도 손익분기점(BEP)에 근접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양극재의 경우 매출액(1053억원)이 LG화학 폴란드공장 가동률 증가 효과와 광양2공장(NCM 2만5000t) 가동 본격화에 따른 판매 증가 등으로 전년(320억원)대비 229% 뛰었다.

    다만 연초 시장수요 예측 미스로 쌓인 선생산물량이 리튬가격 하락에 따른 재고평가 손실로 반영돼 소폭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박현욱 현대차증권 애널리스트는 "양극재 부문은 올 들어 적자를 시현해왔으나, 아직 가동 초기인 점을 감안하면 4분기 흑자전환을 통해 향후 성장을 주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 ▲ 포스코케미칼 에너지소재사업부 실적. ⓒ포스코케미칼
    ▲ 포스코케미칼 에너지소재사업부 실적. ⓒ포스코케미칼
    음극재 매출액(465억원)은 신규 고객사 판매 증가 등 중대형 전지 수요 호조와 소형 전지 수요 부진이 맞물리면서 전년대비 74.8% 성장했다. 수익성은 생산성 향상으로 의미 있는 수준으로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게다가 향후 생산능력 증설에 의한 규모의 경제 효과를 감안하면 추가적인 수익성 개선도 기대된다.

    실제 금융투자업계 실적 전망치 분석 결과 4분기 영업이익은 235억원으로, 지난해 4분기 232억원에 비해 1.40% 증가할 것으로 추산됐다. 매출액은 3868억원에서 4436억원으로 증가, 4000억원대에 본격 진입할 전망이다.

    이 역시 가파른 증설 효과를 누리고 있는 소재 부문이 견인할 것으로 보인다. 전기차 판매 증가에 따른 배터리 고객사 수요 증가로 외형 성장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키움증권에 따르면 소재 부문 매출 비중은 2018년 7%, 2019년 17%에서 올해 33%, 내년에는 48%까지 높아지면서 중장기 외형 확대를 이끌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양극재의 경우 신규 라인 가동률 상승에 따른 고정비 부담 감소로 수익성 개선이 뚜렷해질 전망이다. 선생산물량 역시 대부분 소진되면서 흑자전환이 예상된다. 음극재는 소형 전지 재고조정, 전기차 비중 증가를 비롯한 원가 절감 및 수율 향상으로 안정적 실적을 유지할 전망이다.

    나아가 내년부터는 생산능력 확대에 따른 판매량 증가와 가동률 상승에 따른 수익성 개선이 동시에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전기차 시장의 폭발적 성장과 양·음극재의 가파른 증설을 통해 중장기적으로 전체 배터리시장 성장률을 웃도는 성장이 예상된다.

    양극재 생산능력은 2019년 1만5000t에서 2022년 6만9000t, 같은 기간 음극재는 4만4000t에서 7만4000t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뿐만 아니라 NCMA 및 인조흑연 음극재 신규 설비를 통해 추가 성장 동력도 확보할 계획이다.

    최보영 교보증권 연구원은 "국내 최대 2차전지 셀 제조사를 고객사로 보유하고 있는데다 높은 전기차향 매출 확대 지속, 에너지소재 생산능력 증설과 수율 향상에 따라 실적 성장성이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제철 관련 비즈니스의 경우 포스코 조강생산량의 전분기대비 증가에도 내화물 등 부속품 교체 수요가 4분기로 이연되면서 매출이 줄어들었다.

    자회사 피엠씨텍은 중국 경기 부진 및 전극봉 재고 증가로 침상코크스 업황 부진이 지속되면서 순손실 60억원이 발생, 지분법 손실 약 35억원이 반영됐다.

    그러나 4분기에는 정상화될 것으로 보인다. 조강생산량의 완연한 회복으로 3분기 부진했던 내화물 제조정비 부문의 실적 정상화가 예상되며 피엠씨텍 역시 지속적인 원가 개선에 따른 적자 폭 감소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