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등, 로봇 기술 확보 전쟁로보티즈, 2Q 미국에 협동로봇 공급뉴로메카, 협동로봇 생산 기지 조성
  • ▲ 로보티즈 실외 자율주행 배송로봇ⓒ로보티즈
    ▲ 로보티즈 실외 자율주행 배송로봇ⓒ로보티즈
    로봇 산업에 투자가 몰리며 1세대 로봇 기업들의 숨통이 트이고 있다. 삼성전자, LG전자를 비롯해 포스코 등의 대기업들이 잇따라 토종 로봇 기업들에 투자하며 자금난이 해소되고 있어서다. 로보티즈, 뉴로메카 등 국내 로봇 기업들은 확보한 자금을 토대로 글로벌 영향력을 키워 적자 탈출을 모색한다는 계획이다.

    10일 국제로봇협회(IFR)에 따르면 전 세계 로봇 시장 규모는 2021년 332억 달러에서 2026년 741억 달러, 2030년에는 1600억 달러로 커질 전망이다.

    최근 로봇 시장이 급격히 성장하며 1세대 로봇 기업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삼성전자, LG전자, 포스코를 비롯한 국내 대기업들은 뭉칫돈을 들고 토종 로봇 기업들의 원천 기술을 확보하는 추세다.

    1세대 토종 로봇 기업인 로보티즈는 지난 2017년 LG전자의 투자(90억원)를 유치했다. 무엇보다 LG전자 로봇인 ‘LG 클로이’에 부품을 공급하고, 이동로봇 핵심 모듈을 공동 개발하는 등 접점을 넓히며 기반을 쌓았다.

    2018년 코스닥 시장에 입성하며 뭉칫돈을 챙긴 로보티즈는 이 자금을 모두 R&D에 투자했다. 이 덕에 로봇 액추에이터로 안정적인 실적을 내던 로보티즈 수익성은 악화됐지만 로봇 포트폴리오는 자율주행로봇, 협동로봇 등으로 확대됐다.

    로보티즈는 연 내 일본, 미국으로 서비스로봇, 협동 로봇을 수출하는 등 공급망을 다변화 해 흑자전환에 나설 계획이다. 김병수 로보티즈 대표는 “조절 할 수 있는 적자”라며 올 하반기부터는 분기 흑자를 달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협동 로봇 전문기업인 뉴로메카 또한 지난해 말 포스코홀딩스로부터 100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뉴로메카는 협동 로봇과 로봇 서비스(RssS) 플랫폼을 중심으로 점유율을 빠르게 높였지만 우주, 국방 타겟의 로봇을 개발하며 자금난이 심화됐다. 실제 뉴로메카는 지난해 3분기 적자 152억원을 냈고, 부채비율은 597%까지 확대됐다.

    다만 뉴로메카는 외부 투자금을 기반으로 협동로봇 생산 기지를 구축하고 국내외 공급망을 빠르게 확장하겠단 계획이다. 뉴로메카는 최근 AI(인공지능) 기반 모방학습 기술을 적용한 협동로봇을 개발하고, 협동로봇 ‘인디’에 일괄 적용했다. 모방학습은 로봇이 사람이 입력한 작업 시연 데이터를 학습해 스스로 복잡한 동작을 재현하는 것으로 협동로봇 뿐 아니라 휴머노이드 등 다양한 로봇에서 사용되는 핵심 기술이다.

    로봇 업계 관계자는 "이번 CES2025 전시회에서도 로봇이 메인 테마로 주목 받았고, 글로벌 시장이 빠르게 커지며 실제로 해외 고객사들의 문의도 많이 들어오고 있다"며 "최근 강달러 추세가 이어지며 로봇 수출에 따른 이익이 더욱 커질 것으로 기대되며 흑자전환은 시간 문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