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첫 공개 후 3년 만에 정식 서비스 예고카카오게임즈·크래프톤 기업가치 핵심 변수로 부상콘텐츠 차별화 부족 및 패키지 요금제 도입 우려도
  • 카카오게임즈와 크래프톤이 올 하반기 기대작으로 꼽히는 PC MMORPG '엘리온'의 정식 서비스를 예고했다. 특히 흥행 여부에 지난달 상장을 마친 카카오게임즈와 IPO(기업공개) 추진에 나선 크래프톤의 기업가치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카카오게임즈는 오는 12월 10일 엘리온의 정식 서비스에 돌입한다. 이 게임은 카카오게임즈가 서비스를, 크래프톤이 개발을 맡았으며, 지난 2017년 '지스타'를 통해 게임명 '에어'로 첫 공개된 이후 3년 만에 출시를 앞두고 있다.

    앞서 남궁훈 카카오게임즈 대표는 지난 8월 열린 온라인 IPO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최고의 기대작인 엘리온은 기존에 강조했던 '공중전'을 과감히 개선하고 대규모 전투라는 MMORPG 본질의 재미를 극대화해 두 차례 사전테스트에서 고무적인 지표를 확인했다"며 "한동안 우리나라를 포함해 전 세계적으로 PC게임이 대작으로 소개된 적이 없었다. 기대해도 좋다"고 강조한 바 있다.

    엘리온은 2018년 스마일게이트의 '로스트아크' 이후 국내 게임사가 2년 만에 선보이는 PC온라인 게임이다. 더욱이 최근 대다수 게임사가 기존 IP(지식재산권)를 활용한 신작들을 선보이는 것과 달리, 오리지널 IP로 개발돼 독창적인 게임성에 대한 기대가 높은 상태다.

    '배틀그라운드', '테라' 등 굵직한 PC온라인 게임을 통해 '제작 명가'로 입지를 다져온 크래프톤의 신작이라는 점도 눈에 띈다. 

    김창한 크래프톤 대표는 "'제작의 명가'는 크래프톤이 처음 생길 때부터 내려온 가치"라며 "창작에 대한 열정과 타협하지 않는 도전 정신으로 테라, 배틀그라운드를 잇는 흥행작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고 피력했다.

    정식 서비스까지 40여일을 남겨두고 있지만, 관련업계에선 일찍부터 엘리온 흥행 가능성에 대해 다양한 시각이 나오고 있다. 엘리온의 흥행 여부가 카카오게임즈와 크래프톤의 기업가치와 직결된다는 이유에서다.

    카카오게임즈의 경우 지난달 코스닥 상장 이후 첫 신작인데다 크래프톤 역시 최근 본격적인 코스닥 상장 추진을 예고한 만큼 엘리온 성패가 당장의 몸값을 좌우하는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는 주장에 무게가 실린다.

    장외시장에서 7만원대를 훌쩍 넘어섰던 카카오게임즈의 주가는 지난 28일 종가 기준 4만 4650원에 거래를 마쳤다. 크래프톤 역시 장외시장에서 기업가치는 10조원대 이상으로 추정되고 있지만, 단일 게임 의존도가 높은 이른바 '원게임 리스크'가 불안 요소로 지목되는 상황이다.

    현재 크래프톤은 IPO를 위한 주관사로 5개 증권사(미래에셋대우, 크레딧스위스증권,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 제이피모간증권회사, NH투자증권)를 선정했으며, 내년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국내 게임 시장을 주도하는 MMORPG 장르와 PC온라인 신작이라는 점에서 초반 흥행에 무리가 없다는 관측이 지배적이지만, 일각에선 차별성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엘리온의 전신인 에어의 경우 여타 게임에서 볼 수 없었던 대규모 '공중전' 등 콘텐츠가 차별화 요소로 꼽혔지만, 수많은 개편 과정을 거치며 특색이 독창성이 사라졌다는 입장이다.

    패키지 요금제를 도입한 점도 일부 우려 요인으로 지목된다. 최소 9900원을 내면 지속적으로 게임을 이용할 수 있지만, 부분유료화가 대부분인 국내 게임 시장에서는 다소 생소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와 관련해 김상구 카카오게임즈 PC사업 본부장은 "무료화는 트래픽과 단기매출에 장점이 있지만 작업장, 인플레이션, 개인거래 훼손, 서비스 저하 문제가 있다"며 "이를 통해 깨끗한 게임환경을 제공하고 상하한가 없는 거래소와 지정된 개인 간 거래 서비스를 선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