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TCL, CSOT 패널 활용한 롤러블TV 시제품 공개...LG 추격 가속내년 출시 앞둔 '최초' 롤러블폰 두고 삼성-LG 경쟁롤러블 OLED 디스플레이 기술 확보한 中...빠른 속도로 롤러블 제품 시장 뛰어들 듯
  • ▲ LG 시그니처 올레드 R ⓒLG전자
    ▲ LG 시그니처 올레드 R ⓒLG전자
    돌돌 말리는 화면으로 차세대 디스플레이 중 하나로 각광받는 '롤러블' 디스플레이를 적용한 제품 출시에 중국이 본격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이미 2년 전 세계 최초로 롤러블 디스플레이 개발에 성공한데 이어 최근 첫 롤러블TV를 출시한 LG를 빠르게 추격하는 모습이다.

    여기에 삼성도 롤러블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스마트폰 출시를 앞당기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는 것으로 알려지며 내년 또 한번의 폼팩터 혁신 경쟁에 불이 붙을 전망이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가 롤러블 디스플레이 개발과 이를 활용한 롤러블TV 첫 제품 출시로 시장을 선도하는 가운데 중국 디스플레이, TV 제조사들이 후발주자로 추격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가장 먼저 시장에 뛰어든 것은 'TV시장에서 무섭게 성장하고 있는 TCL'이다. TCL은 지난달 말 온라인을 통해 'DTC 2020'이라는 자체 행사를 열고 잉크젯 프린팅 기술과 롤러블 OLED를 활용한 롤러블TV 시제품을 선보였다.

    이 자리에서 선보인 롤러블TV는 수평형과 수직형 두가지였다. LG전자가 지난해 초 열린 'CES 2019'에서 처음 선보인 롤러블TV 'LG 시그니처 올레드 R'처럼 화면이 위 아래로 말리는 형식의 '수직형' 시제품을 선보이는 동시에 좌우로 화면이 말리는 '수평형' 롤러블 디스플레이를 적용한 제품도 소개했다.

    업계에서는 무엇보다 이번 롤러블TV 시제품에 쓰인 디스플레이가 TCL의 디스플레이 제조 자회사인 CSOT를 통해 자체적으로 개발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그동안 독보적인 롤러블 디스플레이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고 여겨졌던 LG디스플레이를 중국 디스플레이업체가 빠르게 뒤쫓고 있다는 방증이기 때문이다.

    다만 이번에 TCL이 선보인 시제품이 실제 출시할 수 있을정도의 완성도를 갖췄는지에 대해서는 논란이 있다. 중국이 자체 기술만으로도 한국 디스플레이와 TV 시장에 뒤지지 않는 수준을 갖췄다는 점을 과시하기 위해 두가지 형태로 시제품을 선보인 것이라는 평가가 뒤따랐다. LG가 롤러블TV 시제품을 처음 선보이고 실제 제품 출시까지 1년 이상이 걸렸다는 점만 보더라도 아직까지 중국과의 기술 격차는 1년 이상 벌어진다는게 업계 전반의 해석이다.

    하지만 이처럼 중국이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롤러블 디스플레이와 관련 제품 개발에 나서면서 한국 디스플레이업계와 전자업계의 발걸음도 더 빨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선두주자인 LG의 경우 최근 첫 롤러블TV를 내놨지만 본격적으로 해당 시장을 키우고 중국의 추격을 저지하기 위해선 양산 안정화와 함께 가격 대중화 같은 점들이 과제로 남았다는 지적이다.

    여기에 내년 롤러블 스마트폰 출시가 본격화되면 스마트폰 폼팩터 혁신에도 경쟁이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미 롤러블TV 출시에 성공한 LG전자가 내년 중 롤러블 스마트폰을 출시하기 위해 채비를 서두르고 있는 가운데 삼성전자도 폴더블폰과 함께 스마트폰 폼팩터 혁신 리더십을 이어갈 롤러블폰 깜짝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는 예상이 나왔다. 일각에서는 삼성이 LG에 앞서 롤러블폰을 내놓을 가능성을 제기하며 내년 스마트폰 시장이 롤러블 기술 경쟁으로 뜨거워질 것임을 예고했다.

    중국업체들도 후발주자로 속속 시장에 등장할 가능성이 높다. 이번에 TV 시제품을 내놓은 TCL은 물론이고 중국 최대 디스플레이업체 BOE가 이번에 LG전자가 내놓을 롤러블폰 개발을 함께 하고 있는만큼 향후에는 중국 현지 스마트폰 제조사들과 협업에 나서면서 롤러블폰 판을 키울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