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 백화점·마트·아울렛 등 자산매각… 7300억원 가량 현금 유입지난해 1조원 자산유동화에 이어 두 번째… 대규모 투자 가능성물류센터 투자 가능성… 쿠팡·네이버-CJ, GS리테일 합병 등 경쟁 심화
  • 롯데쇼핑이 백화점, 마트, 아울렛 등을 롯데리츠에 매각하면서 미래 투자처에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롯데쇼핑이 이번 자산 유동화를 통해 확보하게 되는 현금은 약 7300억원 규모. 

    업계에서는 롯데쇼핑이 이번 자산 유동화를 통해 확보한 현금을 e커머스, 물류센터 등에 적극적으로 투자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13일 롯데쇼핑에 따르면 회사 측은 롯데위탁관리부동산투자회사(롯데리츠)에 총 6건의 자산 양도를 결정했다. 

    양도 자산은 롯데백화점 중동점(1717억원), 안산점(986억원), 롯데아울렛 이천점(2753억원), 롯데마트 계양점(761억원), 춘천점(610억원), 김포물류센터 토지(514억원) 등이다. 이를 통해 롯데쇼핑이 확보하게 되는 현금은 총 7300억원 규모다. 

    해당 자산은 매각 후 재임차하는 책임임대차계약하는 방식이다. 롯데쇼핑은 오는 12월 중 해당 자산을 롯데리츠에 양도할 예정이다. 

    롯데쇼핑 측은 “자산매각을 통한 대규모 자금조달로 신성장 사업 재원을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실 이런 형태의 리스는 대규모 자금을 손쉽게 현금화 할 수 있지만 부담도 적지 않다. 지난해부터 운용리스에 대한 자산과 부채를 인식하도록 신 리스 회계기준(K-IFRS)이 변경되면서 운용리스 관련 부채를 인식하게 됐기 때문이다. 임대료의 부담은 물론 부채비율 상승과 함께 리스 부채 이자비용 등으로 순이익에 부담도 커진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롯데쇼핑이 투자금 조달을 위해 승부수를 걸었다는 평가다. 앞서 롯데쇼핑은 지난해 롯데리츠 상장을 통해 1조원이 넘는 현금을 확보한 바 있다. 롯데쇼핑 입장에서는 대규모 투자를 위한 기반이 마련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지난 반기말 기준 롯데쇼핑의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2조원이 넘는다. 현재까지 자산 유동화를 통해 확보한 현금의 용처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e커머스를 위한 물류센터 투자 및 M&A 등이 유력하게 거론되는 중이다. 

    현재 유통업계는 급격한 변화를 맞이하는 중이다. 쿠팡이 e커머스 업계에서 대형 사업자로 급부상하고 있고 네이버-CJ그룹이 전략적 제휴를 맺으면서 e커머스 업계의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는 상황. 아울러 GS리테일과 GS홈쇼핑의 합병을 통한 온·오프라인 통합 플랫폼의 강화도 롯데쇼핑으로서는 유력한 경쟁자의 등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롯데쇼핑 통합몰인 롯데온(ON)의 출범만으로는 급변하는 유통업계의 대응에 한계가 있다고 봤을 것”이라며 “e커머스의 성공을 위해서는 물류 기반 시설의 투자가 불가피하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롯데쇼핑은 올해 들어 오프라인 점포를 정리하면서 실질적 물류 거점이 감소하는 영향을 겪는 중이다. 반면 e커머스 경쟁은 물류에 대한 인프라 경쟁으로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쿠팡은 올해에만 6000억원을 투자해 물류센터 5곳을 신설하겠다는 투자계획을 밝혔다. 이마트도 SSG닷컴 차세대온라인스토어(NEO) 물류센터에 적극적 투자를 단행한 바 있다.

    유승우 SK증권 연구원은 “최근 유통업계는 모든 것이 이커머스로 점철되고 있는데 가장 핵심은 물류”라며 “롯데쇼핑의 물류에 대한 투자가 향후 방향성을 가를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