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3’ 롯데·신라·신세계 3분기 실적 전분비 대비 회복세인천공항 임대료 감면, 면세점 내수판매 등 영업환경 개선4분기도 회복세 이어지나… 코로나 장기화에 불투명
  •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상반기 실적이 급감했던 면세업계가 지난 3분기 적자 폭을 줄이면서 4분기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하늘길이 아직 완전히 열리지 않아 여전히 불확실성이 크다는 지적을 내놨다.ⓒ롯데면세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상반기 실적이 급감했던 면세업계가 지난 3분기 적자 폭을 줄이면서 4분기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하늘길이 아직 완전히 열리지 않아 여전히 불확실성이 크다는 지적을 내놨다.ⓒ롯데면세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상반기 실적이 급감했던 면세업계가 지난 3분기 적자 폭을 줄이면서 4분기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하늘길이 아직 완전히 열리지 않아 여전히 불확실성이 크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면세업계 ‘빅3’ 롯데·신라·신세계 3분기(7~9월) 실적은 여전히 지난해 같은 기간에 미치지 못하지만, 2분기(4~6월)보다는 확연히 나아졌다. 

    롯데면세점은 3분기 영업손실 110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8453억원으로 작년 동기대비 46% 감소했다. 롯데면세점 3분기 누적 적자도 845억7300만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671억원이었다. 그러나, 직전 분기와 비교해 적자폭이 크게 줄였다. 매출도 2분기 대비 45% 늘었다. 

    이 같은 회복세는 경쟁사의 실적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신세계디에프(면세점)의 3분기 매출액은 437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4.4% 감소했다. 이는 2분기 매출액의 전년 동기 대비 증감률(-59.6%)과 비교하면 개선된 것이다. 영업손실 205억원으로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적자 전환했으나 1분기(324억원), 2분기(370억원)과 비교하면 적자폭이 줄었다. 

    같은 분기 신라면세점의 매출액도 작년보다 40.4% 줄어든 8795억원, 영업손실은 198억원이었다. 다만 지난 분기보다는 매출이 68.2% 늘었고, 영업손실은 436억원 줄었다. 

    현대백화점 면세점 부문 매출은 2554억원으로 158.1% 급증했지만, 118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코로나19 여파가 3분기까지 지속하면서 전반적인 영업환경이 악화했지만, 면세점은 동대문점과 인천공항점 오픈 영향으로 매출이 증가했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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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데일리DB
    업계는 3분기 실적 반등에 대해 코로나19로 매출 감소가 불가피했으나 중국의 국경절, 중추절 등으로 감소폭이 개선된 것으로 풀이했다.

    실제로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국내에 있는 시내면세점 매출은 지난 8월 14.7% 증가(전월 대비)했고 9월에도 6.2% 늘었다. 여행객 비중이 큰 출·입국장 면세점과 달리 시내면세점은 따이궁 이용률이 높다.

    여기에 인천공항 임대료 감면, 면세품 내수판매와 제3자 반송 등 영업환경이 개선되며 손실이 줄어들었다는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각종 정부 지원이 아직 유효하고 중국 경제가 빠르게 코로나 사태에서 벗어나고 있어 4분기엔 더 상황이 나아질 것으로 본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흐름이 연말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화장품 등 따이궁 취급 품목의 중국 내 소비가 늘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중국 내 소비는 이미 코로나19 사태 이전 수준까지 올라왔다. 안지영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광군제 특수로 화장품 수요가 눈에 띄게 회복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당분간 실적 부진이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따이공의 매출 비중이 절대적인 상황에서 수익성까지 정상화되기는 어렵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최근 7개월여 만에 한·중 항공편이 재개됐지만, 여전히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2주 격리 조치를 해야 하기 때문에 해외 이동이 여의치 않은 데다 중국 내 시내면세점을 찾는 따이공도 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정부가 추진 중인 시내 면세점 활성화 정책도 악재다. 중국 정부는 지난 7월부터 하이난 면세점의 구매 한도를 3배 이상 높이고 구매 품목도 38종에서 45종으로 늘리기로 했다. 구매 수량 제한도 없앴다.

    업계 관계자는 “3분기 들어 시내 면세점 매출 회복세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지만, 코로나19 장기화로 면세점 부문의 실적 악화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4분기에는 인천공항 면세점 임차료 영업요율 적용 등으로 개선된 실적을 기대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