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전실 해체 당시 퇴임 후 복귀... 송무팀장 맡아조준형·엄대현 부사장 이어 검찰 출신 법무 핵심 임원 한자리에이재용 부회장 재판 재개 등 산적한 사법리스크 해결 총력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재판이 재개되며 삼성그룹의 사법 리스크가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과거 삼성 법무실을 이끌던 핵심 임원들이 다시 한자리에 모였다. 검사 출신으로 과거 삼성의 굵직한 법률 이슈를 진두지휘했던 조준형 삼성전자 법무팀 부사장과 엄대현 부사장에 이어 김수목 부사장이 3년 만에 법무실로 돌아와 몇 년째 이어지는 사법 문제 해결에 본격 뛰어들 것으로 보인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2017년 삼성 미전실 해체와 함께 퇴임했던 김수목 부사장이 최근 삼성전자 법무실 송무팀장으로 복귀했다. 광주지검 부부장검사를 지낸 김 부사장은 지난 2004년 삼성으로 자리를 옮긴 이후 2008년 삼성 특검 등의 이슈를 맡은 바 있다.

    이로써 과거 삼성 법무팀을 이끌었던 3인방이 모두 다시 돌아오며 그룹 내 산적한 사법 이슈를 해결하는데 힘을 모으게 됐다. 이번에 컴백한 김 부사장에 앞서 지난 2018년 엄대현 부사장이 다시 법무실로 합류했고 법무팀장을 맡고 있는 조준형 부사장까지 삼각편대가 다시 구축됐다.

    삼성은 이미 4년 가까이 사법 리스크에 발목 잡혔다. 이재용 부회장을 비롯한 주요 임원진이 국정농단 사태 관련 수년째 수사와 재판을 치르고 있고 내년 1월부터는 경영권 승계 의혹 관련 재판이 이어질 예정이다.

    여기에 얼마 전 이건희 회장이 타계하며 삼성그룹이 본격적인 이재용 시대를 맞을 준비에 나서야 할 시점이라는 점도 삼성이 법무라인을 다시 강화하고 나서는 이유로 풀이된다. 이 부회장이 공식적으로 삼성을 이끌 새로운 총수로 전면에 나서기 위해선 현재 발목을 잡고 있는 사법 리스크 해소가 가장 우선 과제로 꼽힌다는 점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