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kg 이상에 사용하는 소포상자에 구멍 형태로 손잡이 만들어분류부터 배달까지 들기 쉽고 이동 용이… 드는 무게 10%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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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과기정통부
    택배노동 고충 절감을 위해 7㎏ 이상 우체국 소포상자에 구멍손잡이가 생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우정사업본부는 상자에 구멍을 내는 형태로 손잡이를 만든 우체국 소포 상자를 23일부터 판매한다고 밝혔다. 구멍 손잡이는 7kg 이상 소포인 5호 상자에만 적용된다. 우체국 소포 상자는 크기 별로 1~5호로 구분된다.

    이 소포는 상자 수요가 많은 수도권과 강원지역 우체국에서 우선 판매하고 내년까지 전국으로 확대한다.

    정부는 지난 12일 택배기사의 하루 작업시간을 정하고 주 5일 근무를 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택배기사 과로방지 대책'을 발표한 바 있다. 이번 대책도 비대면 경제활동으로 택배 수요가 급격히 늘어나고 있는 상황에서 관련 업종 노동자들의 고충을 덜어주기 위해 마련됐다.

    우체국에서 판매하고 있는 소포상자는 총 6종으로, 구멍손잡이는 7㎏ 이상 고중량 소포에 사용하는 5호 소포상자에 만들었다. 지난해 우체국에서 판매한 7㎏이상 물품에 사용한 소포상자는 370만개이다. 재질도 원지배합을 강화해 고중량 적재에도 파손되지 않도록 내구성을 보강했다.

    소포우편물은 접수에서 배달까지 평균 10번 정도 작업이 이뤄진다. 무거운 상자는 들기 어렵고 장갑을 낀 채 상자를 옮기면 미끄러워 작업이 어렵다는 점을 고려해 택배기사들의 운반 편의성을 높였다. 노동환경 건강연구소에 따르면 상자에 손잡이를 만들 경우 화물의 무게를 10% 이상 줄일 수 있다.

    이날 소포 상자 출시 행사에 참여한 최기영 과기정통부 장관은 "택배 노동 수고를 덜어주고 싶은 마음에 착안한 우체국 소포 상자가 모범 사례가 되기를 바란다"며 "유통·물류 현장 전반에 확산해 여러 노동자의 고충이 개선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서울중앙우체국에서 열린 이날 행사는 최기영 과기정통부 장관과 더불어민주당의 신동근 이수진 이용빈 박성민 의원, 구본기 생활경제 연구소장, 안진걸 민생경제연구소장, 박종석 우정사업본부장, 이동호 우정노조 위원장 등이 참석해 구멍을 뚫은 소포 상자를 운반하는 경험을 체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