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정기 임원인사 단행, 전년대비 승진규모 축소롯데·한화·GS건설, 주택·개발·신사업 주력부문 힘실어
  • 대기업들의 연말 정기인사가 한창이다. 올해는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경영에 어려움으로 승진규모는 최소화했지만 주력사업에 힘을 실으며 위기 극복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주요 건설사들은 올해 인사에서 승진폭을 크게 줄였다. 롯데건설은 전무 1명과 상무 1명, 상무보 5명 등 총 7명의 정기 임원인사를 지난 26일 발표했다. 15명의 임원을 배출한 지난해의 절반에 불과하다.

    지주사인 롯데의 인사 원칙이 반영된 결과다. 롯데는 올해 임원들의 직급 단순화, 승진 연한 단축, 임원 직급 가운데 상무보 A·B를 상무보 하나로 합쳤다. 이로인해 건설사를 비롯한 주요 계열사의 승진 임원수가 크게 축소됐다. 

    이달초 정기 임원인사를 실시한 한화건설도 비슷한 상황을 연출했다. 작년 연말에는 부사장급을 포함해 총 16명의 임원을 배출했으나 올해 인사 대상은 전무 1명, 상무 3명, 상무보 5명 등 총 9명에 그쳤다.

    GS건설의 승진 임원 규모는 소폭 축소됐으나 타사에 비해 예년 수준을 유지했다. 지난해에는 임병용 부회장과 허윤홍 사장 등 총 16명의 경영진 인사를 단행했으나 올해는 신상철 신사업지원그룹장 등 12명의 임원만을 선임했다. 

    올해 코로나19로 경영에 어려움을 겪은 탓에 대규모 승진잔치는 없었지만 주력사업부에 새 인원을 배치하며 분위기 반전을 노리고 있다. 롯데건설내 핵심부서인 주택사업본부는 고수찬 부사장의 지주사 이동으로 새로운 수장을 맞게 됐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이번 인사에서 신치호 신임전무가 승진했지만 보직 발령이 나지 않아 공석인 주택사업본부장을 누가 맡을진 아직 모른다"고 설명했다. 

    한화건설도 건축사업본부, 개발사업본부 임원들을 승진시키며 복합개발에 힘을 줬다. 서울역북부 유휴부지 개발사업과 대전역세권 개발사업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되면서 디벨로퍼로서의 입지를 굳히는 분위기다.

    이번 전무·상무 승진인사도 윤용상 건축사업본부장을 비롯해 박세영 건축기획담당임원, 박철광 개발사업본부 전략담당임원, 유진상 개발사업본부장 등 건축·개발 두 본부에서 주로 이루어졌다. 철저히 실적 위주로 인사를 단행하는 등 주력사업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신사업부문에서 광폭 행보를 보이는 GS건설도 신사업지원그룹장에 신상철 부사장을 영입했다. 신 부사장은 MVP파트너스와 스마일게이트 인베스트먼트, IMM 등 자산운용사에서 기업 인수·합병(M&A) 업무를 수행해 왔다. 업계에서는 이번 외부인사 영입으로 허윤홍 사장이 추진중인 신사업이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