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이용 고객 줄어들면서 미디어팩 앱 서비스 연말 종료 계획소비자 불만 늘어 실효성 논란… 앱 운영 효율성 높이는 차원미디어팩 혜택도 줄어들어… 웹툰 서비스 종료·TV포인트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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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가 실효성 논란을 겪고 있던 미디어팩 어플리케이션(앱) 서비스를 이달까지 운영한다. 고객이 이용 중인 부가 혜택은 그대로 유지하되, 이용률이 감소한 앱 서비스를 종료하면서 운영 효율성을 높이기 위함이다.
8일 KT에 따르면 미디어팩 앱 서비스는 오는 12월 31일부로 종료된다. KT측은 "사업환경의 변화로 지속적으로 서비스 제공이 어려운 사정이 발생해 부득이하게 종료를 결정하게 됐다"며 이같은 사실을 고객에게 알렸다. 단, 앱은 종료되나 미디어팩 부가 서비스는 유지된다.
KT가 이같은 결정을 내린 것은 미디어팩 앱 이용률이 저조했기 때문이다. 고객의 편의성을 높이는 차원에서 여러가지 앱을 한데 모아 사용할 수 있는 통합 앱을 출시했으나, 시간이 지나면서 이용률이 점차 낮아졌다.
KT 관계자는 "미디어팩 앱은 이용률이 저조함에 따라 종료하기로 결정했다"면서 "과거 편의성을 위해 통합앱을 출시했지만, 미디어팩 앱이 없어도 사용하는데 큰 무리가 없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
운영 효율성에 대한 고민도 있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2015년 출시된 미디어팩은 지니뮤직과 TV 쿠폰(5000p), 시즌 플레인(월50GB), 링투유, 링투유 음원, 통화 가능 알리미, 캐치콜 등 7개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 서비스를 각각 이용하면 2만5000원 정도인데, 미디어팩으로는 월 9900의 저렴한 가격으로 이용 가능하다는 것이 KT 설명이다.
이번에 종료되는 미디어팩 앱 서비스도 미디어팩과 함께 출시됐다. 해당 앱을 통해 미디어팩이 제공하는 영상과 음악·웹툰, 링투유 서비스를 한 번에 즐길 수 있고, 개별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한 각각의 앱 설치가 필요 없다는 것이 장점이었다.
하지만 출시 이후 앱에 대한 실효성 논란이 이어졌다. 일부 콘텐츠의 경우 미디어팩 내에서 이용이 가능하나, 음악 또는 영상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해당 어플인 '지니'나 '시즌'으로 이동해야 했다. 고객 입장에서는 굳이 이 어플을 사용할 필요가 없는 것.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미디어팩 앱 평점 및 리뷰를 살펴보면, 해당 앱에 대한 품질 논란을 지적하는 고객이 많다. 검색 기능이 없다는 불만부터 앱 실행이 제대로 안된다는 후기들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미디어팩 운영팀은 이같은 불만에 각 앱을 이용해달라는 답변을 달았다. 운영팀은 "미디어팩으로 이용할수 있는 서비스 중 영화·드라마 등의 영상 시청은 시즌앱을, 음악감상은 지니뮤직앱을 이용해 달라"고 했다.
미디어팩 앱이 종료되자 일각에서는 미디어팩 서비스 자체가 종료되거나 다른 부가 서비스에 흡수되는 것 아니냐는 말도 나오고 있다.
현재 5G 요금제에서는 미디어팩 서비스 대신 '시즌 초이스'와 '넷플릭스 초이스' 혜택을 기본으로 이용할 수 있다. 고객이 원하면 5G 요금제에서도 미디어팩 가입이 가능하지만, 시즌 초이스와 넷플릭스 초이스에서도 미디어팩과 같은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시즌 초이스는 영상(시즌믹스), 게임(게임박스), 웹소설·웹툰(블라이스스토리), VR(Super VR Pass), 음악(지니스마트음악감상) 중 원하는 콘텐츠 2개를 골라 즐길 수 있는 서비스다. 시즌 초이스에서 지니스마트음악감상과 시즌믹스를 선택하면, 미디어팩을 가입하지 않아도 음악감상과 원하는 TV채널을 이용할 수 있다.
KT 고객센터 직원은 "미디어팩 서비스는 현재 LTE 요금제에서만 기본으로 적용되고 있다"면서 "5G 요금제에서도 미디어팩 서비스가 이용 가능하지만, 추가적인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미디어팩 서비스 혜택도 줄어들고 있다. 서비스가 지속적으로 개편되면서 지난해 가입한 고객은 케이툰 웹툰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게 됐다. 또 TV쿠폰 제공 프로모션도 1만p에서 5000p로 반이나 줄었다.
다만, KT 측은 미디어팩에 대한 고객 수요 차원에서 전체 서비스 종료는 검토하고 있지 않다는 입장이다. KT 관계자는 "아직까지 미디어팩 서비스 종료 계획은 없다"면서 "미디어팩 앱이 없어도 서비스는 운영할 수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