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 9시 이후 음식점·대형마트 등 영업중단 영향커피전문점 취식 금지에 따른 즉석커피 판매 증가이동 줄어들며 근거리 쇼핑 채널 편의점 의존도 높아져
  • ▲ 편의점이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시행 특수를 톡톡히 누린 것으로 나타났다. 음식점·술집과 카페 등의 영업이 제한되면서 주류와 디저트를 찾는 수요가 편의점으로 몰렸기 때문이다. 사람이 붐비는 대형마트 기피현상이 발생하면서 비주력 상품인 과일과 채소도 불티나게 팔렸다.ⓒ뉴데일리DB
    ▲ 편의점이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시행 특수를 톡톡히 누린 것으로 나타났다. 음식점·술집과 카페 등의 영업이 제한되면서 주류와 디저트를 찾는 수요가 편의점으로 몰렸기 때문이다. 사람이 붐비는 대형마트 기피현상이 발생하면서 비주력 상품인 과일과 채소도 불티나게 팔렸다.ⓒ뉴데일리DB
    편의점이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특수를 누린 것으로 나타났다. 음식점·술집과 카페 등의 영업이 제한되면서 주류와 디저트를 찾는 수요가 편의점으로 몰렸기 때문이다. 사람이 붐비는 대형마트 기피현상이 발생하면서 비주력 상품인 과일과 채소도 불티나게 팔렸다.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를 기존 2단계에서 2.5단계로 상향하기 직전인 지난 5일부터 8일까지 오후 9시 이후 반찬류·조미료·가정간편식·커피 등 생필품 매출이 전주 대비 평균 20~3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CU의 경우 지난 5~8일 오후 9시부터 다음날 오전 9시까지 주요 먹거리를 중심으로 생필품 매출이 최대 40%가량 증가했다. 무엇보다 외식 등이 어려워지면서 반찬류 등 먹거리 매출 신장률이 두드러졌다. 반찬류가 39.2%의 신장률은 보인 가운데 덮밥·국밥류(33.9%), 조미김(26.3%), 통조림(25.8%), 국·탕·찌개류(24.5%) 등은 20% 수준의 매출 증가세를 보였다.

    요리에 사용하는 고추장·된장 같은 장류(21.7%)와 양념류(21.8%), 식용유(20.3%), 가루류(밀가루 등, 16.7%)도 판매가 늘었다. 카페에서의 식음이 제한되면서 즉석원두커피인 GET커피의 매출은 전주 대비 139.2% 급증했다. 소형완구 81.2%, 토이캔디 18.6%, 게임완구(카드 등) 15.5% 등 어린이 상품 판매가 늘어나는 현상도 나타났다.

    GS25 역시 간편식과 주류 매출이 크게 늘었다. GS25가 서울 지역 200개 주택가 입지점포를 대상으로 사회적거리가 시행된 11월 24일부터 12월 8일까지 15일간 심야시간대(오후 9시~오전 5시) 매출을 전주(11/3~11/17)대비 살펴본 결과, 축산류(127.9%) 과일채소(79.3%) 주류(44.2%) 순으로 나타났다.
     
    GS25 관계자는 “심야 시간에 간편하게 야식과 홈술을 즐길 수 있는 한끼오리오븐구이, 훈제오리, 한입삼겹살과 소주 등 주류의 매출증가율이 큰 폭 늘었다”며 “안주나 간식으로 즐길 수 있는 한입 엔비사과, 샤인머스캇, 밀감 등 소포장 과일이 그 뒤를 이었다”고 말했다. 
  • ▲ 오후 9시 이후 식당 영업이 불가능해지고, 모임과 회식을 자제하는 분위기가 형성됨에 따라 소주, 맥주뿐만 아니라 양주와 와인의 매출도 크게 증가했다.ⓒBGF리테일
    ▲ 오후 9시 이후 식당 영업이 불가능해지고, 모임과 회식을 자제하는 분위기가 형성됨에 따라 소주, 맥주뿐만 아니라 양주와 와인의 매출도 크게 증가했다.ⓒBGF리테일
    커피와 디저트 매출도 증가했다. 커피전문점 내 취식이 금지되고, 야간 영업을 하지 않는 매장이 늘면서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하고 접근성이 좋은 편의점 커피로 수요가 몰린 것이다.

    CU의 경우 지난 5~8일 오후 9시부터 다음날 오전 9시까지 즉석원두커피인 GET커피 매출은 134.6% 늘었다. 이마트24 역시 12월1일부터 8일까지 인스턴트커피 매출 비중은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 직전(11월 10일~17일) 보다 645% 신장했다. 

    오후 9시 이후 식당 영업이 불가능해지고, 모임과 회식을 자제하는 분위기가 형성됨에 따라 소주, 맥주뿐만 아니라 양주와 와인의 매출도 크게 증가했다. 이마트24의 경우 12월 1~8일 동안 11월 10일~17일(사회적 거리두기 강화 직전 동기간)으로 비교했을 때 양주 매출이 126% 증가했다. 와인(95%), 소주(93%) 등도 뒤를 이었다.

    이마트24 관계자는 “사회적거리두가 강화되면서 9시 이전에 귀가하는 고객들이 홈술, 홈밥을 위한 주류, 식재료, 디저트 등을 구매한 것으로 풀이된다”며 “그동안 용기면, 소용량 음료 등 즉석 취식 상품이 판매되는 곳으로 인식됐으나, 코로나19로 인해 식재료와 조미료, 대용량 음료 등을 구매하는 근거리 쇼핑 사이트로 자리매김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집콕족' 증가에 배달 서비스를 이용하는 사람도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달 3∼8일 GS25 전국 5000여 개 점포에서 카카오톡 주문하기를 통한 배달 서비스 매출은 직전 6일간보다 71.3%, 주문 건수는 74.7% 증가했다.

    특히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를 2.5단계로 격상하겠다고 발표한 6일부터 8일까지 카카오톡 주문하기 배달서비스 매출은 전주 같은 기간보다 122.9%, 주문 건수는 129.5% 급증했다. CU에서는 3∼8일 배달서비스 매출이 직전 6일간보다 24.6% 늘었고 주문 건수는 30.0% 증가했다. 이 기간 오후 9~12시 주문 건수는 47.2% 늘었다.

    배달 애플리케이션(앱) 요기요 등을 통해 배달 서비스를 하는 세븐일레븐에서도 3~8일 배달 주문 건수가 전주 같은 기간보다 33.4% 증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유례 없는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시민들의 생활 반경이 좁아지면서 24시간 편의점의 역할이 더욱 커지고 있다”며 “편의점업계도 전국의 운영점을 활용해 긴급 대응 프로모션을 준비하는 등 고객의 편의를 돕기 위해 전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