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마트, '스마트스토어' 확대… 1시간 이내 '바로 배송' 강화온·오프라인 통합 서비스로 격변하는 환경 대응 나서대형마트, 이커머스 공룡 맞서 점포들 기지 삼아 초고속 배송
  • ▲ 롯데마트는 이달 말 서울 강변점과 광주 수완점을 스마트스토어로 리뉴얼해 개점한다. 점포의 물류 거점화를 통해 주문 후 최단 1시간 내 상품 배달을 마쳐 치열해지고 있는 유통업계 배송 전쟁에서 선두로 치고 나가겠다는 전략이다.ⓒ뉴데일리경제DB
    ▲ 롯데마트는 이달 말 서울 강변점과 광주 수완점을 스마트스토어로 리뉴얼해 개점한다. 점포의 물류 거점화를 통해 주문 후 최단 1시간 내 상품 배달을 마쳐 치열해지고 있는 유통업계 배송 전쟁에서 선두로 치고 나가겠다는 전략이다.ⓒ뉴데일리경제DB
    롯데마트는 이달 말 서울 강변점과 광주 수완점을 스마트스토어로 리뉴얼해 개점한다. 점포의 물류 거점화를 통해 주문 후 최단 1시간 내 상품 배달을 마쳐 치열해지고 있는 유통업계 배송 전쟁에서 선두로 치고 나가겠다는 전략이다.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롯데마트는 이달 말 오픈을 목표로 서울 강변점과 광주 수완점을 ‘스마트스토어’로 리뉴얼 중이다. 앞서 3월 롯데마트 광교·중계점을 리뉴얼한바 있다.  

    기존 점포 기반 온라인 주문 배송은 15㎞ 반경의 광역 상권을 기준으로 원하는 시간대를 설정해 주문한 물건을 받아보는 ‘예약 배송’ 시스템이었다. 하지만 스마트 스토어 기반 주문 배송은 5㎞ 반경의 핵심 상권을 집중적으로 공략하는 ‘바로 배송’을 추구한다. 

    빠른 배송 서비스를 위해 매장 천장에는 빠른 상품 이동을 위해 100m가 넘는 컨베이어 벨트와 수직 리프트가 설치됐다. 스마트폰 앱으로 주문이 오면, 직원이 매장 선반에 있는 물건을 집어 컨베이어 벨트에 싣는다. 매장 뒤편 배송 창고에 상품이 도착하면 목적지에 따라 물건이 자동 분류된다. 직원이 물건을 최종 확인한 다음, 트럭에 옮겨 담으면 배송이 시작된다. 

    기존 점포에서는 그동안 하루 7차례 정해진 시간에 배송하기 때문에 최소 3~4시간이 걸린다. 이를 절반 이상 단축한 것이다. 2만원 이상 주문하면 배송비도 무료다.

    상품을 원하는 시간·방법 등으로 받는, 능동적인 쇼핑 개념을 접목했다. 고객은 기존처럼 시간을 예약해 배송받을 수도 있고, 바로 배송뿐 아니라 ‘매장 픽업’, ‘드라이브 픽’ 등 다양한 서비스 경험도 가능하다. 오프라인 매장 방문 고객은 장바구니 없는 ‘QR코드 쇼핑’도 가능하다.

    ‘미래형 매장’ 시험대 구실도 하게 된다. 매장 픽업 주문에 대해 상품 운반 기능을 수행하는 ‘자율 주행 상품 운반 로봇’을 도입하는 등 편리한 쇼핑 환경을 제공할 계획이다.

    여기에 M쿠폰 회원 전용 ‘스마트 카트’는 계산대를 이용하지 않아도 자체적인 상품 스캔과 간편 결제가 가능하다. 상품 정보가 실시간 업데이트 가능한 ‘차세대 전자 가격표’, 사용자 편리함을 위해 대형 화면으로 제작된 ‘키오스크 무인 계산대’도 선보인다. 롯데마트에 따르면 일반 상품 10개 계산 속도를 기존 무인 계산대와 비교하면 20%가량 개선됐다.
  • ▲ 빠른 배송 서비스를 위해 매장 천장에는 상품 이동을 빨리하기 위해 길이 100m가 넘는 컨베이어 벨트와 수직 리프트가 설치됐다. 스마트폰 앱으로 주문이 오면, 직원이 매장 선반에 있는 물건을 집어 컨베이어 벨트에 싣는다. 매장 뒤편 배송 창고에 상품이 도착하면 목적지에 따라 물건이 자동 분류된다. 직원이 물건을 최종 확인한 다음, 트럭에 옮겨 담으면 배송이 시작된다. ⓒ뉴데일리경제DB
    ▲ 빠른 배송 서비스를 위해 매장 천장에는 상품 이동을 빨리하기 위해 길이 100m가 넘는 컨베이어 벨트와 수직 리프트가 설치됐다. 스마트폰 앱으로 주문이 오면, 직원이 매장 선반에 있는 물건을 집어 컨베이어 벨트에 싣는다. 매장 뒤편 배송 창고에 상품이 도착하면 목적지에 따라 물건이 자동 분류된다. 직원이 물건을 최종 확인한 다음, 트럭에 옮겨 담으면 배송이 시작된다. ⓒ뉴데일리경제DB
    롯데마트는 올초부터 ‘점포 기반의 B2C 물류 거점화를 실현한다’는 기치 아래 온·오프라인을 통합한 디지털 풀필먼트 스토어를 선보이고 있다. 풀필먼트(fulfillment)는 판매 상품의 입고와 재고 관리, 분류·배송에서 반품까지 일괄 처리하는 서비스를 말한다. 

    이는 롯데마트가 최근 대형마트 경쟁력 확보를 위한 핵심 전략 중 하나로 ‘매장의 물류 거점화를 통한 옴니(Omni) 매장 구현’을 꼽은 데 따라서다. 오프라인 기반 대형마트는 지난 몇 년 사이 디지털 기술 발달, 소비 다채널화, 1~2인 가구 증가 등으로 전에 없던 위기를 겪고 있다. 이와 달리 이커머스는 지속해서 성장하고 있다.

    롯데마트는 디지털 풀필먼트 스토어를 통해 대형마트 위기를 타개한다는 전략이다. 

    회사 측은 오프라인 위주 고객의 옴니 전환(10만명 기준)이 이뤄질 경우 월 54억원, 연 648억원의 매출이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제 롯데멤버스가 롯데마트 회원 구매 내역을 분석한 결과, 오프라인 매장에서만 물건을 구매하는 고객을 온·오프라인 양방향 구매를 유도해보니 인당 월 구매 금액이 약 25% 증가했다.

    이를 위해 ‘스마트 스토어’는 내년에는 12곳까지 확대해 운영할 계획이다. 후방 자동화 패킹 설비만 설치하는 ‘다크 스토어’ 형태는 2021년 29곳까지 늘린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기존 점포의 온라인 배송은 예약배송으로 시간대와 주문 마감에 한계가 있었다”며 “풀필먼트 스토어의 바로배송은 원하는 시간에 보다 빠르게 받아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 ▲ 사용자 편리함을 위해 대형 화면으로 제작된 ‘키오스크 무인 계산대’도 선보인다. 롯데마트에 따르면 일반 상품 10개 계산 속도를 기존 무인 계산대와 비교하면 20%가량 개선됐다.ⓒ뉴데일리경제DB
    ▲ 사용자 편리함을 위해 대형 화면으로 제작된 ‘키오스크 무인 계산대’도 선보인다. 롯데마트에 따르면 일반 상품 10개 계산 속도를 기존 무인 계산대와 비교하면 20%가량 개선됐다.ⓒ뉴데일리경제DB
    매장을 물류 센터로 활용하는 시도는 다른 대형 마트에서도 하고 있다. 홈플러스는 전통적 장보기와 온라인 배송을 결합한 이른바 ‘쇼킹’(shopping+picking)' 점포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대규모 거점 물류 센터를 짓는 대신, 소비자와 가까운 점포에서 하루 6차례 배송한다. 이르면 3시간 안에 주문한 물건을 받아 볼 수 있다. 

    이마트는 경기 용인과 김포에 3곳의 첨단 물류 센터를 운영하고 있지만, 서울·수도권 이외 지역은 전국 158점포 중 100여 점포에서 배송을 담당하고 있다. 점포에서는 직원이 직접 돌아다니며 물건을 골라 담는(picking and packing) 방식으로 물량을 처리하는 식이다.

    해외에서도 오프라인 소매 점포가 풀필먼트 기지로 바뀌는 추세다. 미국 월마트는 대규모 물류 센터 대신 미국 전역에 퍼져 있는 4800점포를 배송 기지로 활용하고 있다. 미국 전체 인구 약 90%가 월마트 점포 10마일(약 16㎞) 이내에 있다는 장점을 살린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커머스 시장 공세에 휘청이는 대형마트 업계가 전국 점포망을 무기 삼아 온라인 배송 체계를 재정비하고 있다. 최근엔 이미 보유한 점포에 물류 기술을 결합해 더 효율적인 배송 서비스를 선보이면서 물류를 거점으로 배송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