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T본부 등 핵심인력, 'AI원팀 기업실무형 AI 교육' 참여 디지털 혁신 강화 일환…AI·데이터 분석 역량 제고에 초점AI 분야 인재 양성, 김재철 동원그룹 명예회장 철학 맞닿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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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투자증권의 디지털 전환이 속도감 있게 추진되고 있다.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T)' 본부를 중심으로 첨단 금융서비스를 연달아 선보이는 가운데 인공지능(AI)·데이터 분석 교육 참여 등 전문인력 양성에 주력하며 시너지를 내고 있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 DT본부 등 AI 관련 부서는 최근 3주간 'AI원(AI One Team)팀 기업실무형 AI 교육'을 받았다. 이 교육은 금융 분야에서 필요로 하는 AI·데이터 분석 역량 제고에 초점을 맞춰 진행됐다.

    AI원팀은 KT, 한국투자증권, 동원그룹, 현대중공업그룹, LG전자, LG유플러스, 한국과학기술원(KAIST), 한양대,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등 9곳의 산업계와 학계, 연구 분야의 대표 기관들로 이뤄진 산학연 협력체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6월 합류해 AI 인재양성을 위한 협력을 전개해 왔다. 

    DT본부 등 AI 핵심인력이 받은 교육은 약 6개월의 준비기간을 거쳐 개발된 'AI원팀 기업실무형 AI·데이터 분석 과정'이다. 기업 실무 니즈에 맞춰 이론 교육은 최소화하되 실데이터를 바탕으로 체험할 수 있는 실습 교육 중심으로 설계된 것이 특징이다. 

    이 같은 AI 교육 프로그램 참여는 디지털 혁신 강화 차원이다. 

    정일문 사장은 올해 초 새로운 10년을 준비하기 위한 원년으로 삼고 디지털 금융의 경쟁력 제고를 강조해 왔다. 지난해 말 조직개편에서 디지털 기반의 혁신금융을 강화하기 위한 컨트롤 타워 조직인 DT본부를 신설하고, AI를 비롯한 디지털 기반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하는 등 사업 다각화 노력을 이어왔다. 

    해외 주식을 소수점 단위로 매매할 수 있는 '미니스탁'과 주식·채권·펀드 등 각종 금융상품을 액면가만큼 온라인에서 자유롭게 구매할 수 있는 '온라인 금융상품권'이 대표적이다. 온라인 금융상품권은 올해 3월 카카오톡 선물하기를 통해 첫선을 보인 이후 지난달 중순 기준 230만장(1200억원 규모) 이상 판매됐다. 국내 최초 AI 리서치 서비스 '에어'를 통해 다양한 투자정보도 제공하고 있다. 

    무엇보다 AI원팀 합류는 디지털 기업으로의 전환에 속도를 내겠다는 포석으로 읽힌다. 

    한국투자증권은 고도의 전문성과 높은 기술 난이도를 요하는 금융업무에 AI를 적용하고 지급·결제, 재무관리, 인사·채용, 영업 지원, 경영 관리 등 사내 업무 전반에도 AI를 도입하는 등 업무 혁신 추진 계획을 밝혔다.

    비대면 고객 발굴 및 관리와 고객 수익률 극대화를 위한 로보 어드바이저 개발, 무인화·자동화 서비스 개발 등을 추진해 금융 서비스의 언택트화를 실현할 계획이다. 금융산업에 특화된 AI 인재 양성 노력도 이어간다.

    AI 분야 인재 양성을 강조하는 것은 김남구 한국금융지주 회장의 부친 김재철 동원그룹 명예회장의 철학과도 맞닿아 있다. 

    남다른 학구열과 인재 육성 철학으로 유명한 김 명예회장은 최근 카이스트에 500억원의 사재 출연을 결심했다. 대한민국이 AI 분야 주도권을 잡아 선진국으로 발돋움하기 위해서는 AI 분야 인재 양성이 무엇보다 시급하다는 게 김 명예회장의 소신이다. 앞서 동원그룹은 지난 8월 AI원팀에 합류한 데 이어 지난달 대표이사 직속 AI 전담조직도 신설했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AI 교육 프로그램 참여는 디지털 기반 혁신금융 강화의 일환"이라며 "밀레니얼 세대의 시장유입에 맞춰 다양한 혁신 서비스를 개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