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테일·트레이딩 부문 효자 노릇하며 올해 역대 최고 실적 예상NCR 745%p·레버리지비율 59%p 개선 통해 재무 건전성 확보유동성 관리·견고해진 건전성으로 안정적 성장 기반 구축 기대감 높아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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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메리츠증권이 올해 리테일·트레이딩 실적 확대로 수익성과 재무 건전성 두 마리 토끼를 두루 잡았다. 정부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규제 강화로 위기감이 고조됐지만 반전을 이루며 선전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2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메리츠증권은 올해 3분기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이 162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5.7% 급증했다. 

    이로써 지난 2018년 1분기 이후 11분기 연속 1000억원대 순이익을 달성하며 안정적인 이익 흐름을 이어갔다.

    올해 3분기까지의 누적 당기순이익은 4206억원으로 전년 대비 7.4% 늘었다. 이 추세를 감안하면 올해 메리츠증권은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같은 호실적은 국내 증시 호조로 인한 거래대금 증가로 위탁중개 수익이 확대됐기 때문이다. 리테일 부문은 분기 기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트레이딩 부문도 효자 노릇을 했다. 전략적 트레이딩과 차익거래 등에서 괄목할 성과를 달성한 것은 물론 기업금융(IB)·홀세일 부문 또한 고른 성적을 내 호실적을 유지했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연결기준 연 환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3분기 기준 13.0%를 기록해 매분기 꾸준히 상승하는 등 업계 최상위권 수익성을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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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분기 호실적이 누적되면서 수익성은 물론 재무 건전성도 눈에 띄게 좋아지고 있다. 

    3분기 말 기준 자기자본(4조6364억원)은 전년 동기(3조6616억원)보다 26.6% 늘어났다. 지난 2014년 1조771억원이던 자기자본은 지난해 말 4조193억원으로 5년 새 4배 가까이 늘었다. 

    증권사의 자본적정성을 측정하는 영업용순자본비율(NCR)과 레버리지비율은 3분기 기준 각각 1562%와 712%로 전년 동기 대비 745%포인트, 59%포인트씩 개선됐다. 채무보증 규모는 지난 2019년 12월말 8조5000억원에서 올해 3분기말 5조2000억원으로 9개월 만에 3조3000억원을 감축했다.

    올해 초만 해도 증권가는 자기자본 대비 채무보증 비율이 높은 메리츠증권이 정부의 부동산 PF 규제 영향을 직접 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금융당국이 부동산 PF 건전성 방안을 발표한 다음날 회사 주가가 11% 넘게 폭락할 정도로 시장은 우려했다. 

    그럼에도 메리츠증권은 적극적인 리스크 관리 및 재무건전성 개선을 위해 노력한 결과 업계 최고 수준의 재무건전성을 갖추게 된 것으로 평가된다.

    김지영 교보증권 연구원은 "올해 경쟁사 대비 낮은 위탁매매 점유율로 위탁매매 수익 효과는 크지 않지만 자산운용을 통한 수익개선을 시현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며 "수익 다변화를 해 높아진 수익성은 내년에도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장효선 삼성증권 연구원은 "메리츠증권의 3·4분기 기준 구NCR은 204%, 부동산PF 규제안을 반영한 채무보증비율은 70%를 기록하는 등 재무구조 개선이 마무리 단계에 진입한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메리츠증권 관계자는 "코로나19에도 위탁중개와 트레이딩, IB와 홀세일 전 사업부문에서 준수한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면서 "철저한 유동성 관리와 견고해진 재무건전성을 기반으로 안정적인 성장 기반을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