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영업익 5조 육박 추정모바일·서버용 등 수요 증가고객사 메모리 재고 확보 움직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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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반등에 성공한 SK하이닉스가 올해도 D램 가격 상승세에 힘입어 실적 호조를 이어갈 전망이다.

    15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SK하이닉스의 지난해 4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7조4945억원, 8783억원으로 추정된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8.2%, 272.1% 증가하는 셈이다.

    4분기 중 D램과 낸드플래시 제품의 가격 하락에도 불구하고 모바일용 메모리 출하량 증가에 힘입어 기존 추정치를 상회한 호실적을 거둔 것으로 보인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애널리스트는 "4분기 D램 빗그로스는 중화권 스마트폰 수요 증가에 힘입어 기존 추정치를 상회하는 9.2%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며, 낸드도 추정치를 상회하는 5.5%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분석했다.

    올 들어서는 메모리 가격 변화가 더 긍정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코트라(KOTRA)의 '2021년 수출전망'에 따르면 올해 반도체 시장은 슈퍼사이클에 접어들며 올해 대비 수요가 D램은 19%, 낸드플래시는 34%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재고가 낮아진 상황에서 대만 정전 사고로 인해 일부 공급 차질까지 빚어질 수 있다는 점 등으로 가격 협상에서 판매자가 유리해진 것이다.

    PC와 모바일 디램 가격은 3%가량의 가격 상승이 유력해 보이며, 서버 디램도 최소 전분기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낸드 역시 공급 부족이 나타나고 있는 임베디드멀티미디어카드(eMMC)를 중심으로 가격 인상 소식이 들
    리고 있어 가격이 안정화되고 있다.

    이재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모바일 고객사들의 메모리반도체 재고보충이 본격화되면서 공급사들의 재고 수준이 충분히 낮아진 데다 주요 D램 공급사들의 생산능력(CAPA) 감소는 지속되고 있기 때문에 올 1분기 초부터 D램 가격 상승이 예상된다"며 "이는 당초 예상 반등 시점인 1분기 말 대비 2~3개월 앞당겨 지는 것"이라고 내다봤다.

    시장에서는 SK하이닉스가 메모리 가격 반등에 힘입어 1분기 영업이익 1조원을 돌파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SK하이닉스의 지난해 1분기 영업이익이 8000억원 수준에 그친 것에 비하면 괄목할 성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당초에는 1분기 D램 혼합 평균판매가(Blended ASP)의 소폭 하락이 예상됐지만, 오히려 2~3%의 상승이 나타날 것"이라며 "고객 주문 증가가 예상됐던 PC, 모바일 D램 뿐만 아니라 서버 D램 부문에서도 일부 미국 IDC 업체들의 주문 증가가 나타나고 있다"며 "반면 반도체 업체들의 재고가 극히 낮은 상황에서 공급 부족 상황이 발생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