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부터 자산 2조 이상 상장사 ESG 공시 의무화 DB 이어 삼성·한화 등 잇따라 탈석탄 투자 선언친환경 보험 상품 개발 및 출시, 소비자보호 강화페이퍼리스 확대 등 모바일기기 통한 전자서명 활성화
  • ▲ 한화 금융계열사들이 탈석탄 금융 선언을 하고 있다.ⓒ한화생명
    ▲ 한화 금융계열사들이 탈석탄 금융 선언을 하고 있다.ⓒ한화생명

    보험업계가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기업의 사회적책임 즉, 'ESG(환경·사회·지배구조)'경영을 본격화한다. 이는 선택이 아닌 필수로, 피할 수 없는 새로운 경영패러다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ESG경영이 새로운 화두로 부상하면서, 보험업계에서도 ESG를 새로운 경영목표로 제시하는 등 패러다임 전환에 본격 착수했다.

    이같은 움직임은 제도적으로 피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금융위는 2030년부터 코스피 상장사 전체로 ESG 공시를 의무화한다. 앞서 1단계로 이달 중에 ESG 정보 공개 가이던스를 제시하고, 2025년부터 2030년까지 자산 2조원 이상 코스피 상장사에 대해 ESG공시를 의무화한다.

    그동안 보험사들은 CSR(기업의 사회적 책임)의 일환으로 사회공헌활동을 해왔다. 기부, 봉사활동 등을 펼쳐 기업의 이미지 제고에 나섰던 것에 비해 ESG는 재무성과 이외에 환경, 사회, 지배구조 등 그동안 소홀히 했던 비재무적 요소에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한 것이 특징이다.

    즉, '더불어 사는' 패러다임을 제시하는 것으로, 향후에는 아무리 상품이 좋더라도 ESG경영에 미흡할 경우 소비자한테 외면 받을 수 있다. 이에 보험사들도 대기업 및 금융지주 계열사들을 중심으로 ESG경영에 시동을 걸고 있다.

    '탈석탄 투자 선언'이 가장 대표적이다.

    DB손해보험은 업계 최초로 2019년 12월 탈석탄 투자를 선언했다. DB손해보험업은 기후위기에 가장 민감하고 타격이 큰 업종이다. 따라서 기후위기에 대한 대응전략을 수립하고 정부당국과 함께 환경, 사회적 요구에 부합하는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지난해 11월에는 삼성생명과 삼성화재 등 삼성 금융계열사들이 기후변화 위기의 선제 대응을 위해 '탈석탄 금융'을 선언했다. 삼성생명과 삼성화재는 2018년 6월 이후 석탄발전에 대한 신규투자를 하지 않고 있으며, 앞으로 석탄화력발전에 대한 직접적 투·융자뿐만 아니라 석탄화력발전 건설 목적의 회사채에도 투자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삼성생명은 지속가능경영위원회의 ESG 심의감독 역할 강화 및 각종 관련협약 가입을 적극 추진할 예정이다. 삼성화재는 '석탄화력발전 건설을 위한 보험을 인수하지 않는다'는 내부방침까지 확정했다. 모바일 기기를 활용한 전자서명 활성화를 통해 90% 이상을 종이 없는 보험 계약으로 체결하고 있다. 삼성화재는 ESG 철학과 지향 가치를 담아내는 통합 보고서도 지속 발간할 계획이다.

    한화생명과 한화손해보험 등 한화그룹 금융계열사들도 이달 5일 '탈석탄 금융'을 선언했다. 주요 내용은 삼성과 비슷하다. 다만 한화생명은 지속가능한 에너지 사용을 추진하기 위해 경기도 용인의 LifePark 연수원 건물 및 간판에 태양광 패널을 설치해 운영전력 일부를 충당하고 있다. 페이퍼리스 회의 문화 정착과 2015년부터 오픈해 운영하고 있는 스마트 플래너 전자청약시스템을 통해 종이 서류사용 또한 대폭 절감했다.

    한화손보는 수안보 Life Campus 연수원 건물에 태양광 패널 설치했다. 자산운용을 함에 있어 재무적 성과뿐만 아니라 공공성 및 환경적 성과를 통합 고려하는 사회책임투자 원칙을 적극 반영했다. 또친환경 보험상품으로 다양한 형태의 보험 제공을 통해 탄소배출 저감과 기후변화 경감을 유도하고 있다.

    KB손해보험, KB생명, 푸르덴셜생명 등 KB금융그룹 계열사도 지난해 9월 탈석탄을 선언했다. 특히 KB손해보험은 UBI자동차보험, 걸음수 연계특약, 전기차 전용상품 등 에너지절감형 보험상품을 개발하고 있다. 소비자보호법에 부합한 보호체계를 정비하고 있다. 내부통제규정과 분쟁처리 프로세스를 개선했다. 차세대 여성리더 연수, 이해관계자 인권 및 다양성 존중을 강화하고 있다.

    현대해상은 지배구조 개선을 위해 공시를 강화한다. 고객 안내문을 친환경 및 재생 용지로 사용하고, 모바일 안내장도 활성화한다. 소비자정책부를 통해 소비자보호활동을 강화할 계획이다.

    신한생명은 PSI 기반 리더십을 확대하고, ESG 의사결정 조직 운영을 고도화한다. 태양광 등 국내외 신재생 발전사업에 지속투자할 계획이다. 상품개발에 있어 ESG 체크리스트 구축 및 지속가능경영 사규를 정비하고 있다.

    코리안리는 신재생에너지 사업 재보험 담보력 및 환경오염배상책임보험 재보험 담보력을 제공한다. 희망의 집짓기와 소아암센터 후원 등을 비롯해 감사기구 및 내부통제제도 운영을 강화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