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투어, 인력감축 위한 면담 돌입모두투어는 5월 이후 완전 무급 예상여행업계, 코로나 장기화에 구조조정 칼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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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여행업계 1위인 하나투어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에 결국 인력 구조조정에 나선 가운데 2위 모두투어도 완전 무급 체제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하나투어는 각 본부·부서 단위로 '조직 효율화'를 추진하기로 하고, 인사 평가 등으로 인력 감축 대상자를 추려 면담에 나설 계획이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이미 타격이 큰데다 앞으로 어떻게 될지도 모르는 상황"이라며 "조직 효율화를 단행하고 그동안 추진하던 사업 방향을 전환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하나투어는 지난해 1분기 275억원, 2분기 518억원, 3분기 302억원의 영업적자를 잇달아 냈다.

    이 관계자는 "일단 면담을 통해 회사의 방향 등을 설명하는 기회를 가진 후 퇴직 희망을 받는 형태로 이뤄질 것 같다"고 설명했다.

    앞서 하나투어는 지난해 코로나19 사태로 여행 수요가 끊기자 3∼5월 유급휴직에 이어 6월부터는 필수 인력을 제외하고는 전 직원 무급휴직에 들어갔다. 현재 기준 하나투어 직원 수는 2300여명 수준이다. 2019년 말 2500여명이었지만 일부 자진 퇴사에 따른 직원 감소다.

    그나마도 6∼11월은 정부의 고용유지지원금 덕분에 직원들이 기본급의 50%를 받았지만, 지난달부터는 이마저도 끊겼다.

    하나투어에 이어 모두투어 역시 비슷한 수순을 밟을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모두투어는 최근 사내 공지를 통해 오는 2월부터 9월까지 8개월 동안 휴직 기간을 연장하기로 노사가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2월부터 5월까지 4개월 동안은 유급 휴직, 6월부터 9월까지 4개월 간은 무급 휴직 방식이다.
     
    앞서 모두투어는 작년 8월부터 정부의 고용유지지원금을 받아왔다. 이 덕분에 모두투어 직원들은 기본급의 50%를 받을 수 있었지만 이마저도 올해 1월이면 기간이 만료돼 추후 급여 한 푼 못 받는 신세에 놓이게 되는 것이다.
     
    모두투어 관계자는 "코로나19가 길어지다보니 노사가 가장 좋은 방법으로 합의했다고 본다"며 "유급휴직 기간이 끝나고 직원들이 복귀할 수도 있겠지만 코로나19가 기약이 없어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여행업계 구조조정 칼바람이 우려된다. 롯데관광개발은 지난해 무급휴직과 함께 300명이 넘는 여행 부문 직원 중 3분의 1에 대해 희망퇴직을 받아 인력을 줄였다. 자유투어는 코로나19 사태 이전 130명이 넘던 직원을 지난해 상반기 30명 정도로 줄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