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주 NXC 대표, 5천억에 빗썸 인수 추진코빗, 비트스탬프 이은 세 번째 거래소 품기게임 서비스 벗어나 캐시카우 확보 및 신성장 동력 모색
  • ▲ 김정주 NXC 대표 ⓒ넥슨
    ▲ 김정주 NXC 대표 ⓒ넥슨
    넥슨 창업자인 김정주 NXC(넥슨 지주사) 대표가 연초부터 암호화폐 거래소 '빗썸' 인수에 나섰다. 김 대표가 넥슨의 본업인 게임에서 벗어나 새로운 사업을 통해 미래 성장동력을 모색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김 대표는 NXC를 통해 빗썸 지분 약 65%를 5000억원에 인수하는 방안을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2014년 설립된 빗썸은 약 500만명의 회원을 보유한 국내 1위 암호화폐 거래소다.

    앞서 김 대표는 지난 2017년 국내 첫 가상자산 거래소 '코빗'을 인수했으며, 2018년에는 유럽 가상자산 거래소 '비트스탬프'를 인수했다. 지난해 2월에는 금융거래 플랫폼 업체 '아퀴스'도 설립했다. 

    김 대표가 빗썸을 품게 될 경우 국내 암호화폐 시장에서 부동의 1위 자리를 차지하게 된다. 특히 올 들어 비트코인이 4000만원을 넘어서는 등 암호화폐 시장이 고공행진하는 점도 인수의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 높다.

    관련 업계에서는 김 대표가 암호화폐 시장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는 배경으로 '탈(脫)게임'을 위한 전초 작업으로 풀이한다. 지난 2019년 넥슨 매각 실패 후 단순 게임 회사에서 벗어나 종합 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 만들겠다는 것.

    실제 김 대표는 넥슨 신임 사외이사에 케빈 메이어 전 틱톡 CEO를 내정, 신사업 및 해외진출 전략에 대한 자문을 구할 예정이다. 메이어 신임 사외이사 내정자는 월트디즈니 최고 전략 책임자로 픽사, 마블 엔터테인먼트, 루카스필름, 폭스 등의 인수를 성공적으로 이끈 바 있다. 

    김 대표는 지난해 미국의 우주탐사 기업 스페이스X에도 1600만 달러(약 175억원)를 투자하기도 했다. 미래 가치가 높은 IT 분야 신사업에 선제적으로 뛰어들어 캐시카우를 확보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넥슨 내부적으로도 장기적인 관점에서 게임과 암호화폐가 결합된 새로운 서비스를 창출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다. 대표적으로 위메이드, 엠게임 등은 블록체인을 활용해 가상자산과 게임을 연계한 사업을 추진 중이다. 

    또한 암호화폐 사업으로 벌어들인 수익으로 또 다른 신사업 발굴에 투자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일각에서는 넥슨의 기업가치를 높여 다시한 번 매각 작업에 들어갈 수 있다는 시나리오도 점친다.

    업계 관계자는 "김 대표의 비(非)게임 분야 진출에 대한 욕구는 예전부터 있었다"며 "넥슨을 디즈니와 맞먹는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회사로 키우기 위한 투자 행보는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